세상을 지배하다




피케 셔츠 (Pique Shirts)

모든 패션 아이템에는 원조가 있습니다. 원조란 어떤 사물이나 물건의 최초 시작으로 인정되는 사물이나 물건을 말하는데 유행과 모방을 거듭하다 보니 그 시초가 어디에 있는지 잊혀지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피케 셔츠(Pique Shirts) 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명 폴로셔츠라고 불리는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가 원조입니다. 일전에 라코스테 프레스 행사에 다녀와서 '스타일의 과거와 현재'라는 포스팅을 하면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세계 최초의 피케 셔츠는 바로 라코스테의 'L1212'라는 피케 셔츠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흰색 피케 셔츠가 바로 'L1212' 입니다. 'L1212'라는 이름을 풀어보자면 L은 라코스테 브랜드를 뜻하고, 1은 피케 면 소재를, 2는 짧은 소매를, 12는 르네 라코스테(Rene Lacoste)가 선택한 버전에 대한 번호를 뜻합니다. 일전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르네 라코스테는 전설적인 테니스선수 출신의 라코스테 창립자입니다. 그가 테니스 경기용으로 발명한 옷이 세계 최초의 피케 셔츠인 'L1212'가 된 것입니다. 'L1212'는 브랜드 상표를 가슴에 부착한 세계 최초의 피케셔츠이기도 하며, 테니스 선수가 개발한 옷이라 그런지 가볍고 통기성과 신축성이 뛰어납니다.


피케(Pique)는 프랑스어인데 면직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케 셔츠는 보통 통풍이 잘 되는 매시 원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톨도톨한 벌집 모양으로 직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통기성이 뛰어나다는 것이죠. 또한 피케 셔츠는 단정한 칼라가 특징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색상이 조합된 피케 셔츠를 볼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피케 셔츠도 많이 볼 수 있고요. 단정한 칼라의 피케 셔츠는 차분하면서도 점잖은 인상을 주지만 아래 보이는 것처럼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피케 셔츠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다양한 컬러 중에서 포인트 컬러를 선택해 함께 매치하면 보다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포슬린 피케

중국 출신 아티스트 리 샤오펭(Li Xiaofeng)은 라코스테의 아이콘 제품 'L1212'를 예술작품으로 재구상하고 이를 프린트 형태로 만들어 남녀 피케 셔츠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하는 2010 홀리데이 컬렉터 시리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벽화 미술가 학업과정을 거친 리 샤오펭은 새로운 컨셉과 중국 풍경의 표현기법을 찾기 위해 조각가로 변신을 시도했고, 대리석과 나무, 유리가 아닌 고대 유적에서 발굴된 깨진 도자기 조각을 재료로 선택하여 이를 조형하고 각각의 조각을 실버 와이어로 연결하여 재구성된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포슬린 피케 조각상과 디테일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매력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연꽃 무늬와 천왕조 시절 강시시대 아이들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린트 포슬린 피케 셔츠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의미가 남다른데요. 진흙이 있는 물에서 자라 꽃이 피는 연꽃은 순수와 재생을 상징하고, 아이들의 이미지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에 사람들이 아이들에 대한 축복의 의미로 도자기에 아이 이미지를 새겨 넣었던 그 시대의 생산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프린트 포슬린 피케는 남녀 2만장 한정 수량으로 리 샤오펭의 레드 칼라 로고 직인이 찍힌 실크 파우치 형태의 패키지로 출시되었으며, 덕분에 소장가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제작된 라코스테 피케 중 가장 비싼 제품이라고 합니다. 리 샤오펭이 포슬린 피케를 만들기 위해 317개의 도자기 조각을 칠하고, 굽고, 맞추고, 조형하고, 광택내고, 연결하는 데 3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그럴만한 것 같습니다.


시대와 함께 하는 스타일

라코스테의 클래식함은 현대에도 환영받고 있습니다. 이는 라코스테 특유의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방식때문입니다. 라코스테의 창립자인 르네 라코스테는 스포츠(테니스) 스타이죠. 스포츠 스타가 만든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나이키나 아디다스, 푸마와 같은 스포츠 웨어와는 색깔이 차이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함을 바탕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생겨나는 트렌드에 맞추는 감각, 그러면서도 라코스테 고유의 스타일을 절대 버리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고, 그렇게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이특, 최시원과 재범의 피케 셔츠 코디입니다. 젊은 친구들도 부담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한 스타일리쉬한 아이템이지요. 한층 더 젊어지고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MC 유재석과 닮고 싶은 배우 다니엘 헤니가 피케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재범이나 이특, 시원에 비해 차분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경우 보타이를 통해 한층 더 단정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코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패셔니스타 김아중과 모델 장윤주는 모자와 스카프를 통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조금은 단조로울 수 있는 느낌을 벗어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피케 셔츠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해서 좋습니다. 여름이 지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가 되면 반팔 피케 셔츠를 이너웨어로 활용하면 멋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현명한 코디가 가능합니다. 날씨가 좀 더 추워지면 긴팔 피케 셔츠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두툼한 아우터 하나만 걸쳐 주면 되니 이래저래 활용하기가 좋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그녀는 라코스테의 핑크색 폴로셔츠와 흰색 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리는 뒤로 묶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주인공들의 옷차림을 상표까지 붙여가며 자세히 묘사했던 하루키의 소설에는 라코스테의 폴로 셔츠를 입는 사람들이 자증 등장합니다. 여성들에게도 피케 셔츠는 여름철 머스트 해브 아이템입니다. 발랄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지요. 어떠한 스타일의 하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이 많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청바지에도 치마에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바로 피케 셔츠인 것 같습니다. 코디하기가 상당히 편하죠. 코디가 편하다는 점에서 많은 여성들이 피케 셔츠를 애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라코스테 프레스 행사에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다양한 라인에 존재하는 피케 셔츠의 활용도였습니다. 흔히 남자 중에서 와이셔츠나 면 티셔츠가 가장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1월부터 7월까지 제일 많이 팔린 옷을 따져 봤는데 1등은 예상대로 라운드 면 티셔츠(112만건)가 차지했지만 2등은 피케 셔츠(28만건)가 차지했씁니다. 3등은 V넥 티셔츠였는데 6만 8000건이었습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5등안에 들지 못했던 피케 셔츠가 어느새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아이템이 된 것이죠.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고 하면 피케 셔츠가 라운드 면 티셔츠를 앞서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이렇게가지 피케셔츠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역시 활용의 다양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뚱뚱한 사람도 날씬한 사람도 소화하기가 쉽고, 청바지나 면바지, 치마, 심지어는 정장 바지에도 쉽게 매치가 가능하니까요. 여기에 보타이나 스카프, 와펜(휘장) 등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스타일리쉬함을 더해줄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시간에 이어 피케 셔츠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라코스테의 클래식함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는 방식, 피케셔츠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 등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도 다가오는 가을 피케 셔츠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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