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했구나!!
세 번의 기내식과 세 곳의 국제공항을 거쳐 드디어 남아공에 도착했습니다. 기나긴 비행으로만 하루를 보내고 남아공 여행의 이튿날이 되었습니다. 산뜻한 설렘은 여전히 ing...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치고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발을 들입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1952년에 개항했으며 연간 여객수가 천만명이 넘는 국제공항입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커다란 축구공이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원정대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모두들 장시간 비행의 피곤함도 잊은 채 밝은 표정과 경쾌한 발걸음으로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진입합니다. 배낭돌이님과 바람처럼님의 표정이 밝아도 너무 심하게 밝길래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시끌벅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의 풍경은 여행 분위기와 월드컵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소음과 움직임이 되어줍니다. 피켓을 들고 마중 나온 사람들을 한번씩 쳐다봅니다. 왠지 샤를리즈 테론이 나를 마중나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공항에는 이렇게 월드컵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몇 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붉은색이 주를 이룰텐데 남아공은 역시 노란색과 녹색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자마자 남아공의 쌀쌀한 겨울 날씨때문에 긴팔 옷을 챙겨입습니다. 목도리도 둘러 봅니다. 악랄가츠님이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보지만 결국 어색한 사진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람이 제법 두껍습니다. 한국이라면 늦가을 정도의 옷차림입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솔솔 들어옵니다. 그래도 저는 밖에 나가야 합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 마십니다. 대략 14시간 만의 끽연입니다. 어지럽습니다. 속이 좋지 않습니다. 세 번 먹은 기내식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행복은 합니다.
공항에서의 준비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곧바로 소웨토로 이동한 다음 관광을 시작해야 하거든요. 호텔에 먼저 들러서 짐도 풀고, 샤워도 좀 하고 조금 쉬었다 가면 참 좋겠는데 애석하게도 스케줄이 참 빡빡합니다.
공항 밖으로 나와 크게 심호흡하며 남아공의 공기를 마셔봅니다. 한국의 공기와 별로 다른 느낌은 없는데 공기가 찹니다. 공항에서 소웨토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버스에 오르기 전 담배를 하나 더 태웁니다. 어지럽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약간 쌀쌀하긴 하나 한국의 가을 날씨 수준이라 오히려 시원한 느낌입니다. 어지럽습니다. 버스에 오르기 전 맑은 공기를 최대한 많이 마십니다.
뭔가 간지나는 차라 한번 찍어봤습니다. 남아공 여행 이튿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30분. 남아공 여행의 설렘은 어지러운 끽연으로 인해 약간 사그라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영화 <
디스트릭트 9>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소웨토에 도착할 생각을 하니 설렘 게이지가 다시 상승합니다. 결국 여행 첫 날의 산뜻한 설렘은 아직 in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