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영화 <노스페이스>는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인 '아이거 북벽'에 대한 도전을 그린 모험/스포츠/역사 드라마다. 아이거 북벽은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배출하기도 한 죽음의 북벽이라고 한다. <노스페이스>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하는 독일(오스트리아, 스위스 합작) 영화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감동이 배가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Reignman
극적인 성공 or 끔찍한 비극

1936년 독일은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등반가들을 부추긴다. 아무도 등반에 성공하지 못한 아이거 북벽을 초등함으로써 얻어지는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 모으겠다는 심산이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아이거 북벽을 굳이 정복하지 못하더라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이다. 그 기대는 바로 등반가들의 끔찍한 비극을 말한다.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아이거 북벽을 극적으로 정복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사 거리가 되겠지만 등반가들의 끔찍한 최후 역시나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스 페이스>를 보면서 수긍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존재할 법한 우리 사회의 병리적인 양면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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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윗대가리라고 불리는 기득권층은 언제나 극적인 성공을 갈구한다. 그러나 끔찍한 비극이 극적인 성공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다고 믿는다.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을 적극 권장한다. 이거 사람밥 먹고 개.소 리하는 거다. 희생은 그 자체로 고귀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지 모든 희생에는 조건이 붙을 수 없다. 또한 그들은 개인의 안위보다 국위를 우선시한다. 고로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초라한 후퇴다. 이건 유감스러운 말이긴 한데, 어쩌면 실화영화임을 알면서도 <노스페이스>를 보는 관객들 역시 극적인 성공이나 끔찍한 비극은 기대하되 초라한 후퇴는 두려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후퇴는 초라한 것이 아니라 개척을 위한 현명한 준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ignman

시원하다

산악영화 혹은 등산영화는 그렇게 자주 만나 볼 수 있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다.  <클리프행어>나 <버티칼 리미트>, <K2> 등의 영화를 산악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시원시원한 산경을 자랑한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바람을 맞으며 커다란 스크린 속의 웅장한 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노스페이스>에 등장하는 알프스 산맥의 웅장함과 새하얀 설경,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등반 과정 등은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한 영화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슴 뭉클한 감동 역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클리셰한 구성과 결말에서 벗어나 2시간을 묵직하게 채우는 세련된 미장센과 플롯은 헐리웃 A급 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세계 최초로 8천미터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이 떠올랐다. 갑자기 엄홍길 대장에게서 경외감이 느껴진다. '정복이 아니라 산의 허락하에 잠시 머무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이 가슴에 확 와닿는 순간이다.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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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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