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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상업영화로서의 재탄생

'업그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2010년! 진정한 업그레이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는 <아이언맨 2>의 홍보 문구다. 상당히 거슬리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업그레이드는 고사하고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영화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칭송이다. 1편에 비해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 여전히 형편 없는 플롯에 비주얼에도 큰 차이가 없다. 물론 1편이나 2편이나 오락영화로써는 손색이 없다. 화려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 거대한 스케일,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 1편보다 훨씬 더 호화스러워진 막강 출연진들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오락영화다. 재미로만 따진다면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는 작품성을 겸비하기 어렵다라는 정설 혹은 편견을 깨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니, 애초에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 제작사나 존 파브로 감독이 기획했던 그대로 만들어진 영화인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완벽한 상업영화로서의 재탄생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아이언맨 2>는 아우디, LG, 예거 르꿀뜨르 등 블록버스터급 PPL을 보여주고 있다. 1편에서도 PPL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는데 결국 작품의 가치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영화란 것이다.Reignman

어쩌면 <다크 나이트>와 같은 희대의 블록버스터가 탄생하지는 않을까? <아바타> 이후 최고의 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인데 뭔가 엄청난 예술적인 가치를 보여주지는 않을까?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헐리웃 스타들의 대거 출연이 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지 않을까? 그래서 히스 레저의 조커와 같은 희대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는 않을까? 필자의 모든 기대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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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없는 캐릭터들

<아이언맨 2>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한다. 우선 주인공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여전히 쿨하고 섹시하다. 유쾌함과 중후함을 겸비한 매력적인 영웅으로 손색이 없다.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의 존재감이야 1편이나 2편이나 거기서 거기, 비서에서 무려 CEO로 승진을 하지만 존재감은 다소 미약하다. 다음은 '워 머신' 제임스 로드. 1편에서는 테렌스 하워드가 맡았던 역할을 2편에서는 돈 치들이 맡고 있다. 돈 치들의 연기력이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워 머신으로 거듭난 제임스 로드는 그냥 흑인 배우라면 누구나 소화 가능한 캐릭터로 만들어 놓았다. <행오버>의 마이크 타이슨도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사무엘 L. 잭슨은 출연 분량이 적으니 예외, 문제는 '위플래시' 이안 반코(미키 루크)와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이다.Reignman

<아이언맨 2>의 국내 홍보팀은 위플래시 역의 미키 루크를 '조커' 히스 레저를 능가하는 최고의 악역 탄생이라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정도면 거의 사기 수준이다. 소송을 걸고 싶다. 미키 루크의 마초적인 이미지를 살려 아이언맨의 강력한 적수로 탄생됐어야 할 위플래시는 전기 채찍을 몇 번 휘두르더니 최후를 맞이한다. 제프 브리지스의 악역 캐릭터가 100배는 낫다. 그래도 미키 루크의 러시아 억양은 참 좋았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블랙 위도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녀는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그녀의 잘난 외모만 부각되더니 후반부에 약간의 액션이 더해진다. <킥 애스> '힛 걸'의 매력에 2억분의 1도 되지 않는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캣우먼>의 할리 베리가 그랬던 것처럼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스칼렛 요한슨이 무엇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나마 저스틴 해머 역을 맡은 샘 락웰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배우지만 <더 문> 등의 영화를 통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제외하면 <아이언맨 2>의 출연진들 중에서 유일하게 캐릭터와의 동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2년 전에 본 <아이언맨>에 대한 기억은 그냥 재밌다라는 정도, 딱히 인상깊은 장면이나 명대사같은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2시간 전에 본 <아이언맨 2>에 대한 기억은 그냥 재밌다라는 정도, 딱히 인상깊은 장면이나 명대사같은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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