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평가되고 있는 만화의 문화적 가치

저평가 되고 있는 만화, 하지만 힘 있는 문화

만화가 허영만 선생의 말씀처럼 국내에서 만화의 문화적인 가치가 너무 과소평가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는 힘이 있는 문화죠. 일차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인만화나 풍자만화 등의 어른을 위한 만화도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도 존재합니다. 카툰이 주는 임팩트는 장문의 글보다 강하기도 합니다. 캐리커쳐가 주는 재미에 마술이나 서커스를 본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한편은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이처럼 만화가 가지는 힘은 다른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농구의 인기에 기여한 부분은 상상이상일 것입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야구의 인기에 기여한 부분은 또 어떻구요.

저는 이렇게 훌륭한 문화가 국내에서 점점 위축되고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렸을 때 유치원이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TV앞에 앉아 만화를 보며 동심을 키웠습니다. 또 일요일 아침이면 역시 TV앞에 앉아 만화를 봤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공중파 방송에서 1시간씩 만화를 편성해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 1시간이 사라졌네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TV에서, 극장에서, 신문에서 점점 만화가 줄어들었고 이제는 만화가게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버스데이 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기억하시나요? 호주로 이민간 한국인 박세종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바 있으며, 테헤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던 만화영화입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며 호주 및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TV를 통해 방영되었으나 정작 구내에서는 제대로 방영된 적이 없네요. 만약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오스카에서 수상을 하는 작품이 나오면 그건 국내에서 방영해주겠죠?

부천국제만화축제

이런 상황에 아주 좋은 축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비코프 2009, 부천국제만화축제인데요.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축제로 9월 23일~27일, 5일간 문화도시 부천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만화 전문 축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만화의 안타까운 현실에 동의 하신다면 이번 축제에 가야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수 많은 만화 관련 작품들의 전시는 물론이거니와 유명작가의 만화를 보고 소통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만화산업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만화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고, 직접 참여하는 축제이다보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BICOF

국내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축제.
위축되고 외면받고 있는 만화의 활성화로 만화가 가진 힘을 느껴볼 수 있는 축제.
한국만화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외 교류를 활성화하여 우리 만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축제.
만화산업의 활성화와 문화및 학술의 진작을 위한 기획전시와 강연 및 세미나가 진행되는 축제.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만화인과 일반인이 함께 즐기는 종합문화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2009)에 가야할 이유가 더 필요한가요?

BICOF2009 홈페이지에서 이번 축제를 미리 만나 보세요.  ▶ http://www.bicof.com
BICOF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icof.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