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말고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걸그룹들이 올해에는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 등의 기존 걸그룹에 2NE1, 애프터 스쿨, 포미닛, 티아라 등의 새로운 걸그룹까지 더해졌으니 2009년 상반기는 걸그룹이 대세였던 것이다.

암튼 뭐 각 그룹 멤버 하나하나가 연습생 시절을 거쳤을 것이고 기본적인 실력은 갖췄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실력도 없이 그저 묻어가는 멤버들이 아주 많다. 반면에 실력이 출중한 멤버들도 많은데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점이 있다면 싱어송라이터가 없다는 점인데,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직접 부르게 되면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모두 다 잘하는 가수들도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각각의 주력분야가 있기 때문에 각 그룹의 멤버 하나하나를 살펴보던 나는 분야별로 1명씩을 뽑아 나만의 걸 그룹을 한번 만들어 보았다. 이른바 국가대표라고나 할까?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택이자 취향이기 때문에 지나친 태클은 삼가길 바라면서 그저 재밌게 읽어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래 - 소녀시대 '태연'


아이돌 그룹이고 걸 그룹이고 자시고 간에 일단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실력이다.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래가 되야 가수지 퍼포먼스만 잘할 것 같으면 CD나 팔지 않았으면 한다. 하긴 뭐 그 잘난 디지털 싱글이 대세니까 신경 안쓴다 이거지?

암튼 노래부문에서는 소녀시대의 태연을 골랐다. 이건 주관적인 것도 아니고 개인 취향도 아니고 당연한 결과 같다. 어느 그룹의 누가 더 노래 잘하던데.. 이딴 소리는 좀 자제해 주길 바란다. 그냥 노래부문은 닥치고 태연이다.
브아걸의 나르샤도 참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브아걸의 노래보다는 영화 잔혹한 출근의 OST '피할 수 없다면'에서 나르샤의 애절한 목소리가 아주 맘에 든다. 가리온의 끈적끈적한 메타의 랩과 애절한 나르샤의 노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곡이었다.
(참고로 다비치는 제외했음. 요즘 걸그룹과는 추구하는 바가 많이 다르고 여자 2명이니 걸그룹은 맞지만 내가 이포스팅에서 이야기 하는 걸그룹에는 포함이 안됨. 만약 다비치를 포함했다면 태연과 글쎄...모르겠음 ㅋㅋ)

각 그룹마다 메인 보컬이 존재한다. 주로 고음과 에드립을 담당하는게 되는데 나는 소녀시대의 태연을 제외하고는 '메인 보컬'이라는 이름이 어느 누구에게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원더걸스의 메인 보컬은 선예인데, 메인 보컬이라고 말하기가 좀 민망하다. 특히 에드립(사실 미리 다 정해 놓은거라 에드립도 아님)을 넣을 때면 듣는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이건 다른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닝좀 해라 제발...


- 2NE1 '공민지'


춤이야 뭐 안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다 잘 소화해낸다. 하지만 음악 틀어놓고 프리스타일로 한번 춰보라고 한다면 그냥 여자가 추는 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섹시 웨이브만 남발하는 애들 참 많을 거다. -_-;;
소녀시대의 효연이나 댄서출신인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춤을 상당히 잘 춘다. 하지만 2NE1의 공민지가 춤추는 모습을 볼때면 나는 턱이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입이 떡 벌어진다. 94년생의 이 어린 소녀가 어디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흔히 팝핀 잘 추는 사람보고 '관절이 따로 논다'는 말을 하는데 공민지의 관절은 따로 노는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것만 같았다. 할머니가 공옥진 여사던데 역시 피는 못속이는 것 같다.


- 2NE1 '씨엘'

  

랩 부문에서 CL을 선택한 이유는 CL의 랩실력 못지 않은 노래 실력과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랩을 담당하는 멤버가 있는 그룹도 있고 노래에 랩을 넣지 않는 그룹도 있는데, 어차피 되지도 않는 영어랩으로 허세나 부리는 거라면 랩의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멤버는 원더걸스의 유빈과 2NE1의 씨엘, 브아걸의 미료 정도가 될 것 같다. 유빈은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이고 미료 리듬을 잘타면서 톡톡 쏘는 매력이 있다. 뭐 그래봤자 국가대표 랩퍼 윤미래에 비하면 다들 아기 수준이지만 힙합과 랩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멤버들이기도 하다.


얼굴 - 카라 '구하라'

개인적으로 소녀시대의 유리를 아주 좋아한다. 걸그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여자 연예인을 통털어서 유리가 제일 좋다. ㅋㅋ
그래서 유리를 1위로 뽑고 싶었지만 김구라를 포함, 유리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길래 과감히 제외시켰다. 뭐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닌 듯 함...;;
카라의 구하라를 보면서 참 얼굴 하나만큼은 예쁘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디씨에서의 설문조사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하라의 얼굴만큼은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솔직하게 얘기해서 요새 걸그룹중에 예쁘지 않은 멤버 하나도 없다.;; 취향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문이기는 하지만 구하라가 이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구하라 말고도 소녀시대의 윤아2NE1의 산다라박 등이 돋보이는 외모를 보유한 것 같고 최근 티아라의 지연이 김태희를 살짝 닮은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몸매 - 소녀시대 '유리'

  

올해 나이가 서른인 나한테는 요즘 걸그룹의 멤버들이 막내동생같고, 조카같고 그저 귀엽게 느껴질 뿐이다.(애프터 스쿨의 가희 제외. 나랑 동갑;;)  그런데 그와중에 소녀시대의 유리는 왠지 모르게 여자로 느껴졌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느낌이 강한 것 같고 이미지가 깜찍 발랄보다는 여신과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몸매가 아주 예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은데, 사실 노래, 춤, 얼굴 모두 나한테는 유리가 최고다. ㅋㅋ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요즘 방송 여기저기에서 쭉 뻗은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 유리나 유이 모두 매우 말랐다고 볼 수 있지만 소녀시대의 제시카나 윤아, 원더걸스의 선미처럼 완전 깡마름이 아닌 적당한 볼륨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암튼 '몸매'부문은 별로 필요 없는 부문인데 내가 유리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억지로 끼워넣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ㅋ


어떻게 하다보니 소시 2명에 2NE1 2명이 되었다. 태연, 공민지, CL, 구하라, 유리 5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니 조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솔직히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역시 지금의 그룹에 각각 속해 있을 때가 가장 잘 어울리고 예쁜 것 같다. 재미 삼아 한번 만들어 본 것이니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너무 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팬들이 극성이라 가수 이미지 더 망쳐놓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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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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