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 맥주200cc의 과음으로 푹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여 있다. 흰 눈과 크리스마스가 반갑긴 하지만 한 해가 벌써 저물어 간다는 생각에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든다. 게다가 올해 크리스마스는 일요일과 겹치면서 연말의 황금같은 공휴일을 하루씩이나 날려버리게 되었다. 이건 여담인데, 작년부터 최고의 위치선정을 자랑하고 있는 석가탄신일은 2012년 월요일, 2013년 금요일, 2014년 화요일(월요일 어린이날 포함 3일 연휴), 2015년 월요일을 차지하면서 인자기의 위치선정을 능가할 예정이다.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는 역시 경이롭다. "메리 크리스마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다. 12월 들어 거리 곳곳에서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이 불을 밝히며 가뜩이나 설레고 들뜬 기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고 또, 기록하고 싶어 거리로 나섰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들고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알려진 명동으로 향했다. 해마다 화려한 조명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조명을 담기 위함이었다. 매직아워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해가 떨어진 이후에도 크리스마스 조명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백화점 직원에게 불이 언제 들어오냐고 묻자 6시 30분이 넘어야 점등이 시작된다고 했다. 올 겨울 전력사용량이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조금 더 기다려 봤지만 불이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았다. 영화 시사회가 있어서 결국 포기,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는 다행히 불을 밝히고 있었다. 높이 22m의 대형 성탄 트리는 생명, 사랑, 희망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녹색 불빛을 뿜어내며 겨울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트리 옆에 설치된 스케이트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그저 즐거운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날씨가 워낙 추웠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사진을 그리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트리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참고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성탄 트리는 내년 1월 3일까지 매일 밤 서울광장을 비춘다고 한다. |
롯데백화점, 명동 2011, ⓒ Reignman
롯데타운 스타애비뉴 2011, ⓒ Reignman
롯데타운 스타애비뉴 2011, ⓒ Reignman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스타 사진 옆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서울광장 2011, ⓒ Reignman
대형 트리 옆에는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었다.
서울광장 2011, ⓒ Reignman
특히 손 붙잡고 스케이트 타는 커플이 대부분...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이 추위에...
청량리역 광장 2011, ⓒ Reignman
서울광장 못지 않은 멋진 트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러진 화살> 시사회가 끝나고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삼각대를 펴는 순간 불이 꺼졌다.
시계를 보니 정확히 10시.
이럴 줄 알았으면 영화 보기 전에 몇 장 찍어 둘 걸... ㅜㅜ
서울광장 2011, ⓒ Reignman
서울광장 2011, ⓒ Reignman
서울광장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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