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부여와 공주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어린이 해설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린이 문화해설사는 공산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도우미들입니다. 6주에 걸친 교육과정을 수료한 공주와 부여 지역의 초등학생 20여 명이 <2010세계대백제전>을 통해 공산성 일대의 역사를 안내하는 문화해설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꼬꼬마 어린이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백제문화 이야기는 아이들의 또박또박한 발음만큼이나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안희정 도지사나 유홍준 박사께 듣는 백제 이야기보다 어린이 문화해설사가 전하는 백제 이야기가 더 재밌었던 것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전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산성 (사적 제12호)
백제 문주왕(475년)때 서울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후 5대왕 64년간 왕도를 지킨 공산성은 석성 1,930m, 토성 730m, 총길이 2,660m로 해발 110m의 포곡형 산성입니다. 아름다운 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공북루를 지나 연지와 만하루, 임진왜란 때 승병사찰로 우명한 영은사가 보이고 가파른 성곽을 올라서면 임류각과 광복루가 맞이합니다. 동문루, 진남루를 지나면 백제시대의 왕궁터와 이괄의 난 때 인조가 피난했다는 일화가 있는 쌍수정이 있습니다. 공상선은 백제멸망 뒤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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