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mpire Weekend DJ Set Party
WizWid가 후원하는 파티에 티켓 당첨이 되어 10년만에 클럽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클럽에 갔었던 것이 마지막이니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로군요. 어쨌든 정말 오래간만에 클럽에 가게 된 터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짜증나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클럽이란 곳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 가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온 사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다른 포스터 위에 덧붙인 센스가 참...
파티가 열린 홍대클럽 mansion입니다. 이날이 홍대 클럽데이였기 때문에 토나오게 많은 인파를 뚫고 힘겹게 왔는데 클럽데이와 무관한 맨션 앞은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포토존인가요. 뱀파이어 위켄드가 오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겠군요. 줌렌즈 말고도 1.4 단렌즈까지 준비해갔기 때문에 연습이라도 한번 할 겸 미리 사진을 찍어봅니다.
9시 30분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클럽의 직원들도 파티 준비로 한창 바쁩니다. 9시 오픈이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하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와중에 외국인 DJ는 열심히 DJing을 하고 있습니다. 잘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봅니다. DJing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얼굴도 아주 잘생겼습니다.
10시를 넘긴 시각이지만 아직 사람도 별로 없고 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바에 가서 드링크를 하나 받아옵니다. 술을 못하기 때문에 음료를 달라고 했으나 와인과 데킬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주스와 사이다, 콜라는 그럼 음료가 아니군요. 어차피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와인을 따라 줄 거라면 그냥 콜라 한잔 따라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여기 놀러왔습니까. 물론 놀기도 하겠지만 일단 취재가 주된 목적 아니겠습니까. 참 융통성 없습니다. ▶ 나는 콜라 대신 와인 줬다고 삐치는 삐돌이입니다.
11시가 넘은 시각, 아까보다는 사람이 좀 많아졌습니다.
이곳은 담배를 판매하는 부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저기 서있는 아가씨는 담배가게 아가씨인가요. 암튼 사진을 찍고 있는데 클럽의 직원이 슬쩍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손님, 이 자리는 예약석이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주세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그렇게 하죠. 그런데 뱀파이어 위켄드는 언제 오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
그렇게 우리는 가장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 뱀파이어 위켄드는 꼬빼기도 안보입니다. 새벽 2시 정도 되면 오려나요. 때마침 또다른 직원이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손님, 이 자리는 예약석이기 때문에 좀 비켜주세요."
자리 옮기라고 해서 구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10분도 안돼서 비키라고 합니다. 이거 서있으라는 건가요. 저 말고 근처에 앉아 있던 다른 분들에게도 자리를 옮기라고 합니다. 그분들도 저처럼 레뷰를 통해 왔겠죠.
(목에 걸린 프레스증을 보여주며) "그럼 이건 왜 주신거에요?"
직원이 웃습니다. 저도 웃습니다. ㅎㅎ
차라리 프레스석을 따로 마련해 놓던가 자꾸 자리만 옮기라하고, 지루한 시간 보내며 기다려봐도 뱀파이어 위켄드는 올 것 같지도 않고 슬슬 짜증이 올라옵니다. 뱀파이어 위켄드고 나발이고 그냥 나가야겠습니다. 클럽에 들어올 때도 그랬지만 나갈 때 역시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클럽파티에 동행해 준 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이런 난감한 상황을 혼자 겪지 않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에 10명의 블로거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공짜로 보내드릴테니 재밌게 놀고 오세요~ 이건 아닌 것 같고, 기간 내에 리뷰를 올려야 하니 분명 홍보가 목적일 겁니다. 또한 허접한 컨텐츠가 아닌 양질의 컨텐츠를 원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시고 여건을 마련해주셔야겠지요. 앞으로 WizWid가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celeb들의 파티를 후원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도 홍보를 목적으로 블로거들을 초대할 생각이 있다면 신경을 좀 많~~~이 써야 할 겁니다. 이따위 푸대접으로는 원하는 컨텐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저같은 사람은 그냥 빼시던가. 저는 이런 푸대접을 받고도 환상적인 파티였다, 정말 최고였다 뭐 이런 식의 입발림 소리나 하는 밸도 없는 블로거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과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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