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불과 2주 전 면세점에서 산 담배 한 보루가 벌써 바닥을 드러냈다. 새해에는 담배를 줄이고 금연까지 할 계획이었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흡연량이 더 는 것 같다. 반면 운동량은 줄어들어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산책이라도 하기 위해 집 근처 공원을 찾았다. 쌀쌀한 꽃샘바람이 기도를 지나 폐에 다다르면서 상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이후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빨리 걷다가 뛰기도 하고,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도 하면서 상쾌한 기분을 만끽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주문했다. 5천원을 내고 M브랜드의 담배 2갑을 달라고 하는데 편의점 직원이 400원을 더 요구했다. 순간 당황했다. 집에 쟁여 놓은 담배를 다 태우고 오랜만에 담배를 사는 거라 그동안 담뱃값이 올랐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M브랜드의 담배 1갑과 2,300원짜리 국산 담배로 금액을 맞추었다. 잔돈이 생기는 게 싫어서 나름대로 꼼수를 부린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담뱃값이 오른 지 꽤 오래된 듯했다. 하지만 국산 담배의 가격의 가격은 그대로, 외국산 담배만 가격을 올렸다.

뉴스 기사를 유심히 살펴 보니 담뱃값을 올린 외국계 회사들의 얄팍한 꼼수가 눈에 훤히 들어왔다. 사실 담배의 가격은 세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정부의 제세, 기금 인상수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 할 수 있다. 이는 세율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제품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외국계 회사들은 세율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렸고, 결국 판매량과 신인도를 모두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어떤 업체는 담뱃값 인상 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올렸던 가격을 다시 내리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가 꼴도 보기 싫어 그냥 시원하게 금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받지 말아야 할 전화였다.

레인맨  :  미... 민식이냐?
민식이  :  살아 있네.
레인맨  :  아직 살아 있다. 근데 나 금연하려고. 너도 끊어야지?
민식이  :  그래 피우지 말아야지. 그런데 담배는 나에게 애인같은 거라서.
               내 가슴 속을 들락날락했던 건 얘 밖에 없다.
               부모님도 가족도 나를 몰라. 내 속을 어떻게 알겠어.

젠장, 간디 작살이다. 담배를 끊기로 마음을 먹었건만 민식이의 전화를 받고 작심 30초만에 금연을 포기했다. 대신 하루에 10개피 이하로 시작하여 점차 흡연량을 줄여 나가고 운동을 병행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나는 애연가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1년 동안 금연에 성공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금연의 중요성과 그로 인해 발생될 긍정적 작용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애인과 정을 떼는 것이 참 힘들다. 사랑하기 때문에...

"마이클 조던은 농구를 한다. 찰스 맨슨은 사람을 죽인다. 나는 말을 한다." (영화 <땡큐 포 스모킹> 中)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Warner Bros.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신고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사자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우....저도 금연은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3갑정도로 줄여놨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합니다...ㅜ.ㅜ;;

    2012.03.16 08:42 신고
  2. BlogIcon 무념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세상에 가장 어려운게 금연이죠~ ㅎㅎ

    2012.03.16 09:17 신고
  3. BlogIcon 화사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찔끔찔끔 넘 이상하게 올리고 있어서 솔직히 kt&g 좀 안 좋게 보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담배 피는 사람들은 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줘야 하는데
    너무 몰아세우니 문제라 봐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2.03.16 12:26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ㅎㅎ 사회 분위기가 담배 피면 죄인 취급받을 정도가 되었죠.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또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2012.03.16 18:42 신고
  4. BlogIcon G_Gatsb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연을 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의지력의 문제도 있을테고 여러가지 고민할것들이 생기니 자연적으로 손이 가더군요^^
    올해에는 금연의 목표를 세우지 않았어요.^^

    2012.03.16 12:47 신고
  5. BlogIcon Yujin Hwa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피려면 열심히 돈벌어야할거 같아요.,,ㅎㅎ
    왠만하면 건강을 위해 서서히 끊어야죠 .^^

    2012.03.16 14:33 신고
  6. 자유투자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레뷰추천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03.16 17:09 신고
  7. BlogIcon MC에스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저는 팔라멘트 애연하는데요, 2500원일때가 참 좋았는데 이제 2700원이 되서
    잔돈떄매 귀찮아 죽겠는...ㅠ
    그나저나 철모를때 담배를 배우긴 했지만
    지금 주변에 금연했거나 원래 안피는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네요~
    금연한답시고 참느라 스트레스받는것보단 그냥 속편히 피는게 나을지,
    아니면 조금 예민해지고 힘들고 주변사람까지 힘들게 해도 끊으려고 노력해보는게 좋을지,
    요즘 많이 고민이 됩니다.ㅎ

    2012.03.17 10:45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저도 잔돈 생기는 게 싫어서 꼼수를 부린 겁니다.
      당장 끊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줄여나가면
      언젠가 금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에스팀도 점차 줄여나가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2012.03.20 12:16 신고
  8. BlogIcon 비프리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식이냐?
    간디 작살!
    에서 레인맨님의 센스를 읽습니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음도 읽고요. ^^

    끊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들어오시길 소망합니다. 핫.
    제 속을 아는 건 담배연기가 아녀도
    지구의 대기가 있지 말입니다. ^^
    (라고 민식이에게 전해 주십쇼. ^^)

    2012.03.20 12:24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시간 댓글입니다. ㅎㅎ

      끊어야죠.
      예전에 1년 동안 금연한 노하우도 있으니
      점점 줄여나가면서 올해 안에는 완전히 금연하려고요.
      민식이만 아니었으면 바로 끊는 건데... ㅋㅋㅋ

      2012.03.20 12:27 신고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 876 

1425

카테고리

전체보기
영화
여행
사진
그외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