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fo
<우리 의사 선생님>은 일본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작품성을 크게 인정 받았다는 말인데 그렇다고 지루한 예술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가진 대중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만큼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재미있게 또,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일본 영화에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으니 문화와 정서적인 차이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은 <유레루>의 니시카와 미와가 맡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씨네코드 선재, <우리 의사 선생님>의 시사회가 끝나고 니시카와 미와는 주인공인 쇼후쿠테이 츠루베와 함께 깜짝 무대인사를 가졌다고 한다. 다작을 하는 감독이 아니라 이날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영화가 마음에 들었고,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 또한 좋은 작품이었다.Reignman 매끄러운 교차편집 <우리 의사 선생님>의 진행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이 영화는 어느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마을의 유일한 의사와 동네 사람들의 순박한 이야기가 있고,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된 의사를 쫓는 경찰의 이야기도 있다. 큰 틀에서 볼 때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비록 시간대가 동일한 이야기는 아니지만)를 교차편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 Bandai Visual Company / (주)영화사 진진. All rights reserved. ※ 여기에서 말하는 객관성이란 단순히 분량과 재미를 뜻한다. 니시카와 미와의 시선은 관객들의 가치 판단을 유도 또는 방해하고 있기때문에 객관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맹신, 그로 인한 오해 <우리 의사 선생님>의 포스터에는 '거짓말'이란 단어가 적혀 있다. 선의의 거짓말이란 말도 있지만 거짓말은 원천적으로 나쁜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짓말은 뭔가 좀 다르다. 도의나 법리의 범위를 한참 벗어나 있는 뭔가 휴머니즘이 담긴 거짓말이다. 거짓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인물이 있고, 거짓임을 밝히는데도 그것을 믿지 않는 인물도 있다. 거짓임을 눈치채지만 오히려 거짓말을 부추기는 인물도 있다. 또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거짓말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것은 외딴 마을이 가지는 협소함에서 시작되지만 맹목적인 믿음은 절대 협소하지 않다. 비록 (영화에 등장하는)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의 맹신을 부정하지만 대부분은 자신들의 맹신과 오해를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과 다름이 없다. 거짓이든 진실이든 자신의 믿음이 곧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암튼 <우리 의사 선생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분 좋은 소름을 느낀다. 좋은 영화다.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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