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주말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지난 주말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언제 갔다온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인 것은 확실한데, 포스팅을 미루고 미루다보니 별써 4월이 끝나가네요. ㄷㄷ;; 암튼 어제 픽시 관련 포스팅도 했으니 자전거 여행기를 콤보로 이어가보겠습니다.


라이딩 코스는 제가 살고 있는 북가좌동에서부터 뚝섬유원지까집니다. 제법 먼 거리지만 한강 자전거 도로가 워낙 잘 만들어져 있고,(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거의 없습니다) 주변 경치가 좋아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완주가 가능한 코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집근처에 있는 6호선 증산역에서 출발을 합니다. 저 멀리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보이네요. 도보로도 금방 갈 수 있는 곳이라 운동하러 자주 가기도 하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조금만 달리다 보면 성산대교와 양화대교에 도착합니다. 성산대교까지는 걸어서도 종종 가고 있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한대 태우는 그 기분...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상쾌합니다. -_-

저기 멀리 서강대교가 보이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마포대교... 다리와 다리 사이가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자꾸 자전거를 멈추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 귀찮습니다. 또한 왜 다리마다 사진을 찍고 앉아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성산대교를 찍고 나니 모든 다리를 다 찍고 싶은 알 수 없는 도전의식이 생깁니다.

라이딩을 하기 전에 애초에 포스팅을 염두에 두고 카메라를 챙겨 갔기 때문에 다른 사진도 좀 찍어봅니다. 다리 사진만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마침 강 건너에 63빌딩이 보입니다. 서울 촌놈, 63빌딩 하루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 굳이 또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다시 이어지는 다리 사진... 한강철교를 지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다리는 원효대교인가요? 아님 한강대교인가요? 다리가 하도 많아서 슬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포스팅을 하면서도 '아, 이거 끝까지 해야 해?' 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딱 그렇습니다.

동작대교와 한남대교입니다. 반포대교는 건너띤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출발할때보다 날씨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슬슬 더워집니다. 물도 한모금 마시고, 이왕 멈춘김에 이쯤에서 담배도 한모금 빨아줍니다. 이상하게 상쾌합니다. -_-

반포대교를 지나서부터는 이렇게 고가도로가 뜨거운 태양을 막아줍니다. 슬슬 힘이 빠지는 구간이기도 한데 고가도로 덕분에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성수대교로군요. 바로 옆에는 서울숲이 있습니다. 서울숲은 작년에 자전거를 타고 몇 번 가봤는데 볼거리도 많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아서 참 좋더군요. 조만간 또 서울숲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성수대교를 지나 조금 더 달리다보면 광진소방서수난구조대가 나옵니다. 반대쪽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계시네요. 저도 어르신이 되면 배워보려고 합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휴...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 적어도 5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어르신들입니다. 저도 어르신이 되면 암벽등반을 배워봐야겠습니다. 게이트볼을 치다가 조금 지루해진다 싶을때 암벽등반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별로 힘들지 않게 도착한 것 같네요. 놀이터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전철역도 있고, 청담대교도 있고, 이상한 구조물도 있고, 암튼 뭐가 되게 많습니다. ㅋㅋㅋ ^^

강 건너에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 멀리 삼성동 아이파크의 모습도 보이고요. 강 위에는 오리가 떠다닙니다. 그 어떤 기어비의 자전거도 상대가 안된다는 공포의 페달을 가진 오리라고 하지요. 아직 한번도 안타봤습니다만 여자친구가 생기더라도 별로 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남자 둘이 타는 모습은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제가 타던 자전거도 한번 찍어봅니다. 리퍼블릭 바이크라는 미국의 중저가 픽시 브랜드 제품인데요. 더 좋은 놈을 구입하기 위해 지금은 팔고 없습니다. 그런데 매물이 안나오고 있습니다. 하긴 날도 좋은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인게죠. 조금씩 후회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ㅜㅜ

이날 라이딩은 왕복 50km정도 되는 코스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초보자들도 3~4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코스입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체력안배를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 갈때는 바람도 좋고, 체력도 빵빵해서 잘 달릴 수 있지만 이때 체력을 너무 많이 소비하게 되면 올때 아주 죽을 맛입니다. 올때는 체력이 많이 빠진데다가 제법 강한 강바람이 역풍으로 불기때문에 체력소비가 더욱 심해집니다. 리컴번트라고 누운 자세로 바닥에 거의 붙어서 타는 자전거가 있는데, 그 자전거 아닌 이상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꼭 체력안배를 잘해야 해요! 역풍 진짜 욕나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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