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4월 1일, 바로 내일 개봉하는 이탈리아 영화 <애즈 갓 커맨즈>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권리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수상한 니콜라 아망띠의 동명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애즈 갓 커맨즈>의 연출을 맡은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지중해>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거장이라고 한다. 필자는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을 이번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음악과 영상을 아름답게 조합하는 그의 연출이 참 좋았다. <애즈 갓 커맨즈>는 아버지와 아들의 믿음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아버지 리노 역을 맡은 필리포 티미는 왠지 모르게 하비에르 바르뎀을 생각나게 하는 외모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들 크리스티아노 역을 맡은 알바로 칼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에드워드 펄롱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예쁘장한 외모 속에 강인함을 감추고 있다.

부자 (父子)

그동안 아버지와 아들의 믿음과 사랑을 그린 버디무비는 많았다. 그런 영화들의 내러티브를 좌지우지 하는 주체는 보통 아버지가 맡고 있다. 예컨대 (부자지간은 아니지만) <아이 엠 샘>이란 영화를 보면 딸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사투가 시작된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나 <행복을 찾아서>, <어바웃 어 보이> 같은 영화들도 마찬가지... 반면 <애즈 갓 커맨즈>는 아들인 크리스티아노가 키를 쥐고 있다. 내용을 말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극한적인 플롯이 더해지고 있고, 평소에는 아버지의 보호 없이 지낼 수 없을 정도로 연약해 보이던 크리스티아노가 그런 상황 속에서 엄청난 강인함을 발휘한다.

ⓒ Colorado Film Production / 01 Distribuzione. All rights reserved.

기존의 영화에서 보통 아버지가 해왔던 역할을 아들이 대신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만 강한 것은 아니다. 아들도 강하다. 아들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일 터, 아들이 아버지를 얼마 만큼 사랑하느냐에 따라 강함의 정도가 결정 되는 것 같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그런 크리스티아노의 강인함이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본능적이라는 것이다.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서두르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신의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것 같아 보였다. 결국 <애즈 갓 커맨즈>는 감독의 말을 인용하자면 위태로운 일상에서도 지켜낸 아버지와 아들의 믿음과 사랑을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음악이 주는 감성

<애즈 갓 커맨즈>의 OST에는 로비 윌리암스와 밥 딜런의 음악이 있다. 특히 <애즈 갓 커맨즈>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She's the one'은 잔잔한 느낌의 피아노 선율 위에 로비 윌리암스 특유의 미성이 더해져 영화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내용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지낼 수 없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극 중의 상황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음악 자체도 좋긴 하지만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음악의 배치다.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아름다운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당시의 신이나 시퀀스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느낌까지도 매우 감성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사실 <애즈 갓 커맨즈>는  리노(아버지)란 캐릭터도 그렇고, 이 영화의 핵심적인 사건을 봐도 그렇고 생각보다 훨씬 거친 영화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거칠다'라는 느낌보다는 '감성적이다' 혹은 '아름답다'로 기억 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어느새 내 뺨에도 흐르고 있을 것이다.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Colorado Film Production / 01 Distribuzione.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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