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The Hire>의 클라이브 오웬

애드무비는 이제 영화의 한 장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발전해왔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애드무비를 단순히 광고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애드무비가 만들어져 왔고,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애드무비의 정의와 역사, 그리고 그동안 어떤 애드무비들이 선을 보였는지 등을 한번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PPL과 애드무비

애드 무비는 Advertisement와 Movie의 합성어다.
즉, 광고와 영화의 결합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PPL (Product Placement)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PPL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소품이나 배경 등을 제공하여 간접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을 말하며, 자연스러운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한 접근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품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있는 단점 또한 갖고 있다.


The Hire

PPL을 중심으로 영화를 이용한 광고방법은 점차 발전해왔다. 이는 애드무비라는 새로운 기법까지 탄생하게 만들었고, 애드무비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2002년 토니 스콧, 데이빗 핀처, 오우삼, 가이 리치, 이안, 왕가위 등의 거장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BMW 프로젝트인 <The Hire>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감독의 명성 못지 않은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던 애드무비인데 클라이브 오웬과 마돈나, 게리 올드만, 돈 치들, 포레스트 휘테커, 미키 루크 등이 출연하여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작품이다. <The Hire>는 6~10여분에 달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BMW 차량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을 화려한 영상에 담아낸 멋진 애드무비였다.

<The Hire>의 클라이브 오웬과 오우삼 감독


아이리스

작년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KBS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우리는 PPL을 자주 접해볼 수 있었다. 김현준(이병헌)이 사용했던 LG 초콜릿폰이나 NSS 요원들의 차량으로 사용되었던 로체 등 많은 제품들이 간접적으로 노출이 됐었다. 그리고 <아이리스>의 PPL은 비단 상품에 제한된 것은 아니었다. 광화문이나 청계천, 노을공원 등 <아이리스>의 주요 촬영지 역시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됐었고, 이는 서울시가 노린 홍보의 일환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본 아키타의 경우도 마찬가지...

드라마 <아이리스> 광화문 촬영 현장


 애드무비의 사례

국내에 애드무비가 들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200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애드무비 기법은 광고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현재까지 줄기차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럼 그동안 어떤 애드무비들이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 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전도연, 황정민, 조승우를 캐스팅하여 애드무비를 선보였다. 이후 2007년도에는 <미녀는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과 주진모를 캐스팅,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광고캠페인을 선보였다. 제품의 성능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애드무비였다.


모토로라

2009년 선보인 모토로라의 <Timeless>는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뭉쳐 만든 애드무비다. 역시 두 사람이 함께작업했던 <짝패>란 영화와 느낌이 매우 비슷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였던 애드무비로 기억한다. 정두홍 무술감독이참여해서인지 고난이도의 와이어 액션도 다수 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액션 애드무비였다.


<U-Turn>의 소지섭과 이연희

쌍용자동차 액티언

쌍용자동차는 충무로 스타감독인 장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U-Turn>이란 애드무비를 통해 액티언을 노출시켰다. 애드무비'유턴'은 소지섭과 이연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으며, 가수 휘성과 고유진, 허밍어반스테레오 등이 참여한 OST 등이더해져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였던 애드무비들은 아주 많다.


해외의 애드무비

앞서 소개한 BMW 프로젝트인 <The Hire>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는 수많은 애드무비가 만들어졌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애드무비는 '무비'보다는 '애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한 작품이 많았지만 해외의 유명 애드무비를 보면 왠만한 영화보다 재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의 애드무비는 단시간 내에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목적을 위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보통이다. 짧은 시간에 스토리로 승부를 보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멋진 영상이 탄생하는 것 같다.


<샤넬 No.5>의 니콜 키드먼

샤넬

영화 <물랑 루즈>를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바즈 루어만 감독과 톱스타 니콜 키드먼이 만나 <샤넬 No.5>를 제작해 애드무비의 진가를 느끼게 해준 적이 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물랑 루즈> 뿐만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영화를 통해 수려한 영상미를 뽐냈던 감독이다. 그런 그의 손을 거친 샤넬의 애드무비 역시 환상적인 영상을 자랑한다. 샤넬은 이후에도 영화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과 오드리 또뚜가 함께 작업한 애드무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래 보이는 <샤넬 No.5>의 영상을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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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필자가 며칠 전 소개했던 이병헌과 한채영 주연의 영화 <인플루언스> 역시 일종의 애드무비가 아닐까 싶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60분 분량의 인터넷 디지털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보다 진화된 애드무비라고나 할까, 암튼 'What is the DJC'라는 티저영상으로 시작한 <인플루언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마케팅의 행보가 필자의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는 '2010년 3월 3일, DJC의 문이 열린다'고 말하고 있다. 이병헌과 한채영, 조재현을 비롯한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이 영화의 결과물이 상당히 궁금하다.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영화가 탄생할 것 같은 기대가 된다.



덧) <인플루언스>의 홈페이지(http://www.the-djc.com/)에 들어가보면 영화상품권이 걸린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WHAT IS THE DJC'에 대한 답변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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