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화려한 출연진

영화 포스터에는 출연배우의 이름이 2~3개, 많게는 4~5개 정도를 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발렌타인 데이'의 포스터에는 무려 18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남자배우는 파랑색, 여자배우는 분홍색으로 표시까지 해둔 친절함까지 보여지고 있다. 그만큼 누구의 이름 하나라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로 쟁쟁한 배우들이 다수 출여하고 있다는 것인데, 결국 모두가 주연이자 조연인 셈이다. 혹자는 이렇게 많은 스타배우들을 어떻게 한 영화에 캐스팅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어차피 영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독립적이기 때문에 촬영 스케줄을 맞춘다거나 하는 문제는 별로 없을 터, 다만 모두 주연급 배우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분량과 영화에서의 입지를 보장해주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이 되는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는 '뉴욕 아이 러브 유'나 '사랑해, 파리'와 같은 영화처럼 100%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장을 나누고 있지는 않지만 독립된 각각의 시퀀스를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에는 다름이 없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탄탄함과 감독의 역량이 더욱 요구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러브 액츄얼리'나 '애프터 러브'와 같은 영화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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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사실 '발렌타인 데이'는 여러 스타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인것 같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졸작도 아니고, 기본은 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볼만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루함은 느끼지 않았으며, 어느정도의 웃음과 감동도 얻을 수 있었다.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만한 재밌는 영화다. 하지만 초호화 캐스팅의 출연진을 생각하면 영화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시퀀스마다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주긴 하나 그 잔잔함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산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러브 액츄얼리'와 비교를 하게 된다. 각각 발렌타인 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형식과 구조가 흡사하고, 같은 로맨스/코미디 장르에 출연진이 화려하다는 것 등을 고려해 보면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 '러브 액츄얼리'는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반감은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
건질만한 것도 별로 없다. '러브 액츄얼리'하면 스케치북을 넘기며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이나 휴 그랜트의 기자회견 장면 등을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데, 누군가 만약 필자에게 '발렌타인 데이'의 명장면을 묻는다면 딱히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을 꼽고 싶은데, 위에 보이는 스틸샷이 바로 그 장면이다. 암튼 '발렌타인 데이'는 125분이 지루하지 않은 재밌는 영화이긴 하지만 화려한 출연진과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화를 생각해 볼 때 그 감동과 재미는 분명히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그냥 영화자체를 즐기는 것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Karz Entertainment.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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