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 2001)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친구나 지인의 추천 혹은 그 시기의 인기도나 예매율에 따라서, 아니면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 이유없이.... 이처럼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이유중에서도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를 먼저 보게 되고, 이것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유명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다수 등장한다면 그보다 반가운 일도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12월에는 유명한 배우들, 좋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흔히 '초호화 캐스팅'이라 일컬어지는 영화들이 상영중이고, 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세 작품을 한번 골라봤습니다. 배우들의 명성만으로도 왠지 믿음이 가는 영화들인 것 같습니다. :)
나인 (개봉 - 2009.12.31)
그동안 이보다 더 화려한 캐스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나인'입니다. 영화 '나인'은 '게이샤의 추억'과 '시카고'를 연출했던 뮤지컬영화계의 거장 롭 마샬 감독의 작품으로 출연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온 꼬띨라르, 케이트 허드슨,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퍼기, 그리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까지... 여덟명의 슈퍼스타가 한 자리에 뭉쳤습니다. 케이트 허드슨과 퍼기를 제외한 배우들은 오스카에서 1회 이상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을 정도로 연기력 또한 출중한 배우들이죠. 필자는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나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하나하나씩 생각해본다면 감탄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 와중에 이 영화의 청일점이라고 볼 수 있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유독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낍니다. 오스카 2회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가 7명의 여인들에게 둘러쌓인 채 어떠한 매력을 내뿜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롭 마샬 감독의 연출에도 사뭇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자존심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 화려한 배우들을 조화롭게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기대를 져버리는 영화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개봉 - 2009.12.23)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입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기대했던 작품으로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라는 슈퍼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히스 레저의 진정한 유작이기도 한 작품이죠. 시쳇말로 머리수만 놓고보면 '나인'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배우들의 인기와 명성만 놓고 본다면 '나인'에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소수정예군단이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훌륭한 배우들이 뭉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조니 뎁과 주드 로, 콜린 파렐의 분량은 아주 적습니다. 그들은 영화 촬영도중 사망한 히스 레저의 유작을 완성시키기 위해 뭉친 것이기 때문이죠. 토니라는 캐릭터를 네명이 연기한 것입니다. 4인 1역은 영화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개봉이후 국내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마니아적 성격을 갖고 있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이 가진 난해함과 화려한 경쟁작들 때문일 것입니다. 1주전 개봉한 '아바타'의 독주하에 같은 날 개봉한 '셜록 홈즈'와 '전우치'의 기세가 대단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화를 본 필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아름다운 영상과 동화같은 스토리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판타지영화라는 것을요. 그리고 히스 레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진정한 유작이라는 것을...
전우치 (개봉 - 2009.12.23)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영화는 바로 '전우치'입니다. 이 영화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연출했던 최동훈 감독의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에 극장가를 도배하고 있는 헐리웃 영화에 대적하는 한국의 자존심과도 같은 영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영화 '아바타'와 '셜록 홈즈',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등의 헐리웃 대작들과 경쟁하여 현재 개봉 5일만에 관객수 177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죠? 워낙 재밌고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인데다가 많은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17일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개봉 11일만에 관객수 43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현재 '아바타'와 '전우치'가 전국 극장가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암튼 전우치 역시 한국의 유명배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강동원과 김윤석을 비롯하여 임수정, 유해진,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선우선에 특별출연으로 백윤식, 염정아, 김효진까지 등장을 하니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쪼록 '전우치'가 앞으로도 계속 흥행가도를 이어나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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