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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Centre,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의 국민영웅, '더 로켓' 모리스 리차드!"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저돌인 플레이를 통해 '더 로켓'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아이스하키 선수 모리스 리차드(Maurice Richard). 1940~50년대를 풍미했던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영웅이다. 1942년 몬트리올에 입단하여 NHL에 데뷔한 모리스 리차드는 1960년 은퇴할 때까지 19년 동안 내리 몬트리올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며 위대한 업적과 기록을 쌓았다. NHL 최초로 500득점을 돌파한 것도 바로 모리스 리처드. 그는 은퇴한 이듬해인 1961년 하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그의 등번호인 9번은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이 되었다. 또한 그는 아직도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남아 있다.

1921년 8월 4일 퀘벡에서 태어난 모리스 리차드는 몬트리올을 넘어 퀘벡에서도 엄청난 인기와 지지를 얻었다. 그의 고향인 퀘벡에서는 '더 로켓'을 단순한 스포츠 영웅이 아니라 지역의 아이콘이자 문화의 상징으로 추대했다. 한 개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거의 종교 수준이었다고 한다. 모리스 리차드는 더 나아가 캐나다의 영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당시 캐나다인들은 그의 정열적인 플레이를 보며 전쟁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상실의 고통을 치유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모리스 리차드는 지난 2000년 5월 27일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신은 몬트리올의 어느 작은 교회에 매장되었고, 장례식에는 그를 추모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장례식에 참석한 추정 인원은 무려 10만여 명... NHL 선수들과 관계자는 물론 전·현직 캐나다 총독과 수상까지 장례식에 참석하여 국민 영웅의 마지막 모습을 지켰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한 것을 보면 모리스 리차드가 얼마나 위대했고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인지 또, 캐나다인들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축구에는 펠레가 있고, 야구에는 베이브 루스가 있으며, 농구에는 마이클 조던이 있다. 그리고 아이스하키에는 '더 로켓' 모리스 리차드가 있다.




'더 로켓' 모리스 리처드의 생전 모습과 활약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
눈물 흘리는 로켓을 보니 가슴이 아주 찡하다.


Bell Centre,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몬트리올 중심가에 위치한 벨센터 광장.
모리스 리차드를 비롯한 캐나디언스 선수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모리스 리차드 동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한 남학생.
학생의 아버지는 모리스 리차드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Bell Centre,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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