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음식이다. 여행에서의 음식은 아무래도 평소보다 많이 움직이게 될 여행자들의 에너지를 보충하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하며 단순히 배가 고파서 먹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먹는 것은 너무나도 무미건조하다. 반면 여행이라는 일탈을 통해서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다른 고장의 특산물이나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매우 즐겁고 뜻 깊은 의미가 될 것이다. 음식을 먹는 것은 여행의 한 과정이며, 더 나아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여행의 또다른 묘미, 맛기행!"

다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충분한 당위를 지니게 된다. 음식을 사진과 한번 비교해보자. 여행과 사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면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면 여행의 재미와 여운이 배가된다. 반면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 이른바 사진여행을 말한다. 음식 역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새로운 음식을 맛보기 위한 여행,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험해 보기 위한 여행도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통해 견문을 넓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캐나다여행은 되게 특별한 경험이 된 것 같다. 캐나다의 색다른 음식문화와 현지인들의 독특한 식생활 습관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처음 만나는 외국인들과 마주 앉아 밥을 먹기도 했고, 밥을 먹는 것인지 음식을 품평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레스토랑에서 팁 문화를 몸으로 익히며 견문을 쌓을 수 있었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짙은 향수를 느껴 보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에 먹어 본 적도 없거니와 눈으로도 구경 한번 못해 본 여러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바로...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에서 맛을 본 달팽이 요리!"

몬트리올과 퀘벡은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라 음식에서도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 아직 프랑스에 가 본 적이 없고, 프랑스 요리를 많이 먹어 보지도 않았지만 프랑스 요리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특유의 맛과 매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퀘벡 지역의 음식에서 프랑스의 향기를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중국요리와 더불어 세계2대 요리로 손꼽히는 음식이 바로 프랑스 요리 아니던가. 아무튼 몬트리올에 도착한 첫날 프랑스풍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달팽이 요리를 맛보게 되었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자크 카르티에 광장'.
며칠 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올드 몬트리올의 번화가이다.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생폴 거리(Rue Saint Paul)에 위치한 레스토랑 'Forget Bistro',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쪽 옆에는 일식집과 이탈리아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계단을 내려가면 빈티지한 분위기의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가이드북을 보고 고른 식당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식당 내부의 분위기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다.
규모가 크거나 인테이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훈훈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메뉴를 고르고 있는 퀘벡 관광청의 Magalie Boutin과 통역을 맡아 준 송희령씨.
나는 포도 주스를 주문하고 곧바로 메뉴판을 치워 버렸다.
학창시절 제2외국어로 불어를 공부했지만 이건 뭐 알 수가 있어야지... ㅜㅜ
음식 주문은 두 분이 도와주셨다.  ㅎㅎ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주문이 끝나고 잠시 후 수프가 나왔다.
일단 비주얼은 별로 맛이 없어 보였지만 막상 한 숟갈 먹어보니 역시 맛이 별로였다.
향신료의 독특한 향도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었다.
속으로는 그냥 샐러드를 주문할 걸 그랬다며... ㅋㅋ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다음으로 애피타이저의 등장, 달팽이가 들어간 그라탕 요리였다.
생선 요리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한번도 맛보지 못한 달팽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달팽이의 맛은 생각했던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식감이 소라와 비슷했고, 골뱅이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맛이 괜찮았다.

금오도 비렁길, 전남 여수 2011, ⓒ Reignman

하지만 달팽이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ㅜㅜ

"달팽아, 미안해!"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감자와 당근, 거위로 만든 메인디시가 등장했다.
근데 이건 내가 시킨 요리가 아니라 구경만 했다.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이게 내꺼!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를 주문했다.
캐나다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스테이크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일부러 주문했는데 대만족!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코스요리라 음식이 나오는 중간중간마다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본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다.
나이가 족히 70은 되어 보였지만 무거운 카메라와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사진을 잘 찍어 주셨다.
왼쪽부터 나, 퀘벡 관광청의 Magalie, 통역사 송희령, 악랄가츠.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다가 어느덧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Magalie은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며 쿠폰에 직접 주소를 적어 주었다.
그녀의 환한 미소와 시원한 기럭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180cm가 넘는 키에 옆게 서는 것은 내심두려웠다며... ㅋㅋ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레스토랑을 나와 배물리 먹은 음식을 소화시킬 겸 산책을 하기로 했다.
삼각대를 숙소에 두고 왔지만 자크 카르티에 광장의 야경도 몇 장 담아 보았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조명을 밝힌 몬트리올 시티홀의 모습.
다음날 낮에는 시청 내부도 둘러보았는데 내부 역시 매력적이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오타와에서 본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광장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환하게 붉을 밝히고 있는 기념품샵.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조명을 받으며 위용을 뽐내고 있는 허레이쇼 넬슨.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무심코 지나칠 뻔한 건물을 Magalie가 알려 주었다.
내부의 천장이 뚫려 있는 독특한 건물이었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낮에 본 건물의 전경은 이렇다.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고 싶었지만 문을 닫은 상황이라 그냥 돌아서야 했다.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밤이 깊어 갈수록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는 고요함이 더해져 갔다.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일행과 헤어지고 난 뒤 숙소 근처의 번화한 신시가지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맥스 영화관을 비롯하여 대형 쇼핑몰과 옷가게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좋은 구경도 했다며... ㅋㅋㅋ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Restaurant Forget Bistro,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Place Jacques Cartier,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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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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