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사랑하면 춤을 춰라

사랑하면 춤을 춰라, 줄여서 <사춤>. 2004년부터 시작한 우리나라의 창작 뮤지컬이다. <사춤>은 음악과 노래가 주가 되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달리 춤이 주가 되는 댄스 뮤지컬이다. 이는 공연명만 봐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춤 자체를 언어로 생각하고, 춤을 통한 소통을 지향하는 것이 <사춤>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형식과 매체,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관객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고자 하는 뮤지컬의 역할 내지 목적과는 하등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사춤>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의 굵직굵직한 이벤트에 초청되어 성공적인 공연을 펼친 바 있다고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코리아하우스'공연, 상해 엑스포 서울관 대표공연,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초청공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히트작, 싱가포르 및 베트남 초청공연 등이 해외에서의 대표적인 공연이다.

그런데 <사춤>이 해외에서 펼친 활약상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어느 나라 어느 축제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든 내게 재미를 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세대에게도 즐거움과 공감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바로 <사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공연의 형식이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것에 기인한다. 또한 넌버벌 퍼포먼스라는 것은 <사춤>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춤이 곧 언어

넌버벌 퍼포먼스는 대사없이 몸짓과 소리, 춤과 음악만으로 진행되는 형식의 공연을 말한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대사가 없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장벽이 없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르가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넌버벌 공연에는 <난타>, <점프>, <미소>, 그리고 <사춤>이 있다. 모두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들이 단순히 장르 덕 만으로 성공했다고 보진 않는다. 음악과 노래로 대변되던 뮤지컬 분야에 색다른 형식의 공연으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과 텍스트보다 비주얼이 각광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이 절묘하게 맞물린 것이 성공의 주된 요인이라고 본다.

<사춤>은 단순한 이야기와 화려한 댄스 덕분에 국적,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그렇다고 그냥 춤만 추다가 끝나는 허무한 공연은 아니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최소한의 플롯 장치는 마련해 놓고 있다. 춤 만으로는 도저히 전달할 수 없는 내용, 관객들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내용들은 자막으로 대신한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제공되는 자막이 등장하는 시간은 뜨거워진 무대를 식히고, 관객들의 흥분을 잠시나마 가라앉히는 인터미션이 되기도 한다.

영화로 치면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 조각조각 이루어진 <사춤>의 파트들은 하나같이 색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현대무용, 째즈, 힙합, 장르별로 춤꾼들을 선보이는 'overture', 남녀의 사랑예감과 커플댄스가 돋보이는 '연인', 생명의 탄생을 유쾌한 영상과 동작으로 표현한 '몸속의 생명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섹시한 댄스를 선보이는 '관능과 유혹' 등 다양한 스타일의 파트가 <사춤>의 전체적인 얼개를 이루고 있어 관객들은 다양한 감정선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반면 어느 부분은 재미있고, 어느 부분은 지루할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 이는 물론 관객의 취향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다만 춤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지루할 것 같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춤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기 때문에 파트에 따라 춤의 장르와 공연의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소통과 교감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아무리 완벽한 미장센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공연이라도 관객과의 소통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춤>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관객들의 교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가 객석으로 내려가는가 하면 관객이 무대에 올라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객석에서 배우가 등장하거나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한다.

배우들은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한다. 그러한 정성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박수와 미소로 화답한다. 이런 식의 소통이 반복되다 마지막에 가서는 무대 위의 배우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모두 함께 춤을 추며 85분간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춤을 추는 순간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하다. 그 짜릿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관객들은 이렇게 외친다.

"앵콜!"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Sachoom

지난 2004년 10월 22일 메사팝콘홀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수많은 지방공연 및 해외초청공연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춤>은 2008년 부터 전용관을 오픈하여 계속해서 공연을 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매일 저녁 공연을 한다. 인사동에 위치한 낙원상가 4층(구 허리우드 극장)이 <사춤>의 전용관인데 좌석이 지정되어 있는 공연장이라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춤>은 앉아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공연이다. 공연을 보면서 생성되는 흥분과 에너지를 앉아서 발산하기에는 다소 갑갑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공연시간도 85분으로 그리 길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전용관에서 만큼은 스탠딩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다음에는 다른 공간에서 <사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관람하며 틈틈이 찍은 사진들을 몇 장 공개한다. 참고로 <사춤>은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다.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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