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완성도에 있어서 매 작품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다찌마와 리>의 흥행실패 이후 심기일전,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수작을 내놓았다. 그 영화는 바로 <부당거래>, 제목 그대로 부당한 거래를 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정치 드라마이다. 현실에서도 존재할 법한 부당한 거래를 치밀한 내러티브로 전개하여 설득력을 느끼게 하고, 부당거래의 말로를 가슴 아프게 표현하여 감동까지 주는 수작이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틴 스콜세지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범죄 스릴러를 매우 좋아한다.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들의 영화와 <부당거래>의 스타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필자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인 표현과 현실성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중성은 이미 확보가 된 셈이다. 결국 범죄 스릴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공감과 흥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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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기술적인 완성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류승완 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은 액션과 스릴러, 드라마, 코미디 등 모든 장르적 요소가 깔끔하게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밑받침이 되고 있으며, 여기에 <올드보이>의 촬영을 담당했던 정정훈 감독의 역량이 더해져 스타일리쉬하고 호소력 짙은 이미지를 연출해 낸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주된 요소는 배우들의 명품연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지만 잔뼈가 굵을대로 굵은 마동석, 정만식, 송새벽 등 조연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니 대중들은 이 영화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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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이벤트

경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상부의 제안과 자신의 승진을 위해 형사 최철기(황정민)는 스폰서 장석구(유해진)와 부당한 거래를 맺는다. 한편 자신의 스폰서를 구속시킨 최철기의 뒤를 캐던 검사 주양(류승범)이 더해져 부당한 거래가 계속해서 늘어난다. 경찰과 검찰, 스폰서 뿐만 아니라 기자까지 연루가 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병리적 현상과 부조리를 포괄적으로 까발리는 일종의 지표가 되고 있다. 즉, 언론 조작을 통해 대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치는 것은 물론 비자금, 탈세, 배임, 권력의 남용과 오용 등 수많은 비리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 것 같은 여운이 남기도 한다.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표현과 영화가 지닌 호소력과 흡인력 덕분이다. <부당거래>는 물론 극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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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서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부당거래의 말로를 가슴 아프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의적인 의미이며, 돈은 곧 권력이라고 했을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돈이 있는 자의 말로는 또다른 부당거래로 메워 심판받지 아니하고, 돈이 없는 자의 말로에는 잔인하지만 정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쩐(錢)의 유무와 상관없이 부당거래의 말로는 비참하고 또 처절하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자신들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모르는 돈 있는 자들의 망각과 허울이다. 가엾다.

덧) 같은 날 영화 <심야의 FM>을 관람했다. 마동석과 정만식이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다. 연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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