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 여행기, 이번에는 보석보다 빛나는 유리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제주유리박물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주 유리박물관은 유리로 만든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준비된 유리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 학습까지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유리 설치미술과 유리 조형물들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유리 조형물들에 비친 태양빛에 나도 모르게 윙크를 하며 가까이 다가가 작품들을 감상해 봅니다.


제주 유리박물관의 모든 작품들은 하나같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돌이나 기타 물질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도 많지만 유리가 들어가 있지 않은 작품은 없습니다.


제주 유리박물관은 유리를 전문으로 만드는 유리예술가가 직접 설계하고 만든 유리 전문 테마파크입니다. 그래서인지 관광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상업적인 것만을 지향하면서 중국의 공장 등에서 수입한 유리를 가지고 만들어 낸 유리테마파크와는 매우 달라 보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 속에서 미소를 짓고 계시는 분은 제주 유리박물관의 정문건 관장입니다. 홍대 미대와 영국 왕실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 겸임교수를 지낸 예술가 정문건 관장은 박물관의 작품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이것은 제주 유리박물관의 큰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문건 관장의 외모에서 예술가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죠. :)

▲ 브로잉 기법(유리불기)으로 만든 유리해바라기입니다. 입으로 유리를 불어서 길게 뽑아내어 해바라기를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 염원이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돌과 유리를 접착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 작품명 '고뇌'. 캐스팅 기법을 활용하여 1998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기분이 듭니다. 10년도 넘게 저렇게 웅크리고 있었을 테니까요.

▲ 램프워킹 기법으로 만들어진 '유리벌레'와 '반상회'입니다. 작품명이 참 재미있습니다. :)

▲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쌍둥이 유리탑입니다. 밤이 되어 탑 내부에 설치된 조명시설이 밝혀지만 마치 부처님의 후광이 탑 안에서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밤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순간입니다.

▲ 천국으로 가는 유리계단입니다. 하늘로 올라가면 그 끝은 어디일까요?


제주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유리박물관의 한적함이 참 좋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숲길을 산책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나마 여유를 찾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북적대는 것보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조용히 사색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하는 것이 제주 유리박물관 관장의 의도라고 하니 어느 정도 성공한 셈입니다.

▲ 산책로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는 유리 조형물. 혹시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올까요?

▲ 앙증맞은 버섯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으며 정적인 자태를 뽐내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이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코스메딘 산타마리아델라 교회 입구의 벽면에 있는 대리석 가면인데 진실을 심판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얼굴 조각상입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에 손을 슬쩍 갖다 대봤는데 지금 순조롭게 타자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저는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착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 제주 유리박물관을 방문한 아이들이 꽃병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체험 학습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제주 유리박물관에는 유리공예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연인들이나 부부가 서로 덕담을 담은 유리접시를 만들기도 하고, 입으로 유리를 불어 꽃병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단체 방문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4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견학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유리 의자에 앉아 유리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잔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깁니다. 소녀시대 유리의 얼굴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 보석보다 빛나고, 보석보다 아름다운 유리 예술품들을 오랜시간 동안 감상했지만 유리는 역시 소녀시대 유리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제주여행 관련 사이트 ▶ 티웨이 항공 (www.twayair.com)
                                ▶ 제주아띠 (www.jejuat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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