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9월 12일 일요일,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는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6km 코스 등 4개 종목에서 1만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하여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대회 시작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내린 비는 당일 아침까지 내리다가 대회를 시작하기 불과 3시간 전 기적같이 그쳤습니다.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할까요. 대회 관계자들도 계속되는 악천후 때문에 3~4일간 잠도 제대로 못자며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는  미2사단, 군장병,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일반 마라토너 등 10,0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가 되었고, 이는 올해 열린 12개의 마라톤 대회 중 가장 많은 참가자를 배출한 결과라고 합니다. 또한 단순한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많은 참가자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의 분위기와 현장의 이모저모를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달려 볼까요~

아침 일찍부터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찾은 참가자와 가족들이 유니폼과 번호표를 착용하고 대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이 고여 있는 땅이 방금 전까지 비가 왔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MBC 중계차도 보이네요.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는 마스터즈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방송인 MBC에 녹화중계가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라톤은 엘리트 대회와 마스터즈 대회로 나눌 수 있는데 엘리트는 선수급, 마스터즈는 아마추어급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기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개막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그친 날씨는 점점 좋아집니다. 먹구름이 사라지더니 햇님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타이밍이 정말 예술입니다. ㄷㄷㄷ

태양이 어찌나 강한지 개그맨 김한석씨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을 합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아 재치 넘치는 유머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직접 디자인한 유니세프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마라톤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입니다. 황영조 선수는 갑작스런 햇님의 등장으로 날씨가 제법 덥기 때문에 기록보다는 안전에 유의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전하고 즐거운 마라톤을 다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여쁜 누나들이 등장하여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선보였습니다.

참가자들도 누나들의 율동에 맞춰 열심히 준비운동을 합니다. 마라톤은 장시간 달려야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긴장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꼬꼬마 어린이 참가자들도 열심히 따라하는군요.

여러분도 한번 따라해보세요. 그나저나 개그맨 김한석 1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1장, 황영조 선수 1장, 누나들 100장, 나머지는 소장.

어쨌거나 저쨌거나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이 출발선 앞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풀코스, 하프코스, 10m 코스, 6km 코스 순서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외국인도 보이고, 어르신도 보이고, 학생도 보이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와 박수를 보내주고 있는 관계자들의 모습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넷째는 기록이라고... ㅎㅎㅎ

그중에는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영화배우 조재현씨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보니까 정말 잘생기셨더군요. 번호표를 약간 아랫쪽에 붙인 걸로 봐서 뱃살을 감추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마라톤...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참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많기 때문에 마라토너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따로 포스팅하여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본 블로그를 통해 예전에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 통일대교의 모습입니다.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통일의 관문을 지난다는 점에 있어서 의미가 참 남다른 것 같습니다. 다음 대회부터는 민통선 구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라톤 코스를 보다 북쪽으로 확보하여 남북출입국사무소까지도 발을 디딜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개성까지 달릴 수 있겠지요.

통일의 관문 앞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번 마라톤 대회에 직접 참가하여 10km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는데요. 도지사님 좀 짱인듯 합니다.

마라토너들이 통일의 관문을 넘는 뜻깊은 장면을 담기 위해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걸어갔던 저는 임진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서요. 시간이 좀 남아 주변을 둘러보니 마라톤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기차기, 투호, 비석치기, 굴렁쇠 등의 전통놀이도 하고, 아우인형 만들기, 발프린팅, DMZ 사진전, 전쟁영화 상영 등 25가지의 부대행사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았습니다.

새 한마리가 날아와 통일대교 가로등 위에 앉아 마라톤 선수들이 통일대교를 지나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간절히 원했던 어느 고인이 환생한 것일까요. 한참을 내려다봅니다.

경기 시작 전 황영조 선수와 김문수 도지사 등 많은 분들이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단 한명의 부상자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쳤습니다. 기록도 다른 대회와 비교하여 아주 잘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가보니 참가자들의 불만도 종종 보였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가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여 다음 대회에는 보다 알차고 멋진 대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일은 <2010 경기 평화통일마라톤> 대회를 빛낸 아름다운 얼굴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내일 포스트 역시 기대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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