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누구냐 너

6월 10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이하 클러치 파워의 모험). 필자는 이 애니메이션의 정체가 대단히 궁금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이며, DVD로 남는 것이 운명일 법한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까지 개봉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우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의 스토리라인은 너무나도 뻔하다. 착한 탐험가 '클러치 파워'와 그의 친구들이 악당 마법사 '멀록'을 무찔러 평화를 되찾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중세시대와 우주를 아우르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개성없는 캐릭터들과 레고로 도배된 배경이 무료함을 자처하고 있다. 사실 레고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비인형이 여자들의 로망이 되는 것처럼 남자들에게 레고가 주는 설렘과 추억의 의미는 지대하다. 레고는 비디오 게임과 컴퓨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6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레고는 해마다 190억개의 부품을 생산하고, 전세계 어린이가 1년에 약 50억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장난감계의 대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레고는 그야말로 졸렬하다.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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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분짜리 광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에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비약하면 그냥 82분짜리 홍보 영상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애드무비, 영화와 광고의 절묘한 조화'라는 글을 통해 영화와 광고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문화컨텐츠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클러치 파워의 모험>을 애드무비라 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보통의 애드무비는 무엇보다 영상미가 중요한데 <클러치 파워의 모험>은 영상미를 운운할 만한 가치가 없다. 그저 레고 일색인데 무슨 영상미가 느껴지겠는가. 또한 영화로 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른 애드무비에 비교한다면 82분이란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결국 영화도 애드무비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의 홍보 영상물로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예술적인 가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재미까지 없다. 실제로 시사회장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거 아이들도 별로 재미없어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영화는 극장 개봉의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졸작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클러치 파워의 모험>은 졸렬한 애니메이션이다. 돈을 내고 82분짜리 광고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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