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현실적 영웅
Reignman
영화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이하 킥애스)는 <원티드>의 원작자이기도 한 마크 밀러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스타더스트>의 감독, 매튜 본이 연출을 맡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사실 매튜 본의 연출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개성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킥애스>가 원체 독특한 작품인데 매튜 본의 개성이 더해지니 이건 뭐 감당하기가 어렵다.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힛걸의 테마음악이나 바주카포를 탄 사나이, 변두리 캐릭터들의 개그 본능, 접합 불가능할 것만 같은 장르의 믹스 등 기존의 틀을 깨는 매튜 본의 개성넘치는 연출이 영화의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언뜻 보면 마니아적 성향이 가득한 영화로 치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킥애스>가 대중성이 가득한 상업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웅들의 현실성 덕분이라고 본다. 사실 미국에서 히어로 코믹스의 인기와 그 시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하지만 현실적인 영웅이 주는 공감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힛걸이 좀 슈퍼걸의 기질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고된 훈련의 결실임을 영화에서도 보여주고 있고, 킥 애스(아론 존슨)나 레드미스트(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는 진짜 영웅이라기보다 영웅을 꿈꾸는 학생에 가깝기 때문에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만화와 영화 사이의 괴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비주얼은 감독의 상상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반해, <킥애스>는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보니 비주얼을 한정적인 범위 내에서 타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괴리는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 판타지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다. 로버트 드니로의 출연때문에 보긴 했지만 안봤으면 후회가 됐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판타지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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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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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애스>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영웅의 다양성에 기인한다. <판타스틱 4>와 같은 다양한 영웅의 등장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의 응원으로도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속편의 제작이나 캐릭터 상품 등의 새로운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캐릭터 별로 개성을 잘 살리는 것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필자는 주인공인 킥애스보다 힛걸의 매력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힛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힛걸 역을 맡은 크로 모레츠의 존재감은 <500일의 썸머>를 통해 이미 확인한 바 있다. 하이킥이란 시트콤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컨데 하이킥의 해리와 힛걸의 포스가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이킥과 킥애스를 모두 본 이의 의견이 궁금함) 암튼 작고 귀여운 소녀임에도 당당히 악당들의 바디를 시쳇말로 써는, 힛걸의 현란한 액션을 보면서 모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킥애스>는 R등급, 18세 관람가 영화지만 매튜 본의 영상 미학 덕분에 별로 잔인하지도 않고, 가볍게 즐기기 위한 오락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 30만 불짜리 첨단 전투장비를 활용한 *데우스엑스마키나의 등장에 후반부의 재미가 다소 반감되긴 했지만 그렁저렁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

※ 데우스엑스마키나 :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쓰인 무대 기법의 하나. 기중기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갑자기 신이 공중에서 나타나 위급하고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수법이다. (지양해야 할 기법이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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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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