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팀 버튼의 월트 디즈니 복귀작이자 그의 절친인 조니 뎁과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하 앨리스)>는 애초에 2D로 만들었던 작품을 3D로 다시 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앨리스>를 3D로 접한 관객들의 평을 보면 <아바타>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 전이기도 하겠다 실망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의견을 적극 수렴한 필자는 2D로 <앨리스>를 관람하였고,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찌됐든 <앨리스>에는 미아 와시코우스카와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고 있고, 마이클 쉰이나 알란 릭맨, 티모시 스폴 등 영국 유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감상할 수가 있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 보진 못했지만 어쨌거나 팀 버튼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함께 하면서 내러티브의 흐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을 읽어 봤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아바타> 못지 않은 비주얼

<앨리스>에는 오스카상을 4회나 수상한 켄 랄스톤이 시각효과 관리자로 참여하고 있고, <아바타>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아트 디렉터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바타> 못지 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아바타>는 아이맥스 3D로, <앨리스>는 2D로 감상한 필자가 두 영화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아바타>를 2D로도 봤기 때문에 2D : 2D로 비교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3D <아바타>의 비주얼은 보통의 SF영화가 아니었다. 과학이었다. 반면 <앨리스>의 비주얼은 <아바타>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판타지영화 특유의 수려한 '선'이 느껴졌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 개봉과 동시에 PC와 닌텐도,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가 됐다) 필자는 <아바타>의 비주얼을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낸 멋진 사진에 비유하고 싶다. 반면 <앨리스>의 비주얼은 뛰어난 화가가 그려 낸 한 폭의 그림이라 표현하고 싶다.

ⓒ Walt Disne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디테일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앨리스만 정상이다. 사실 앨리스의 정신 세계도 불가능한 것들을 하루에 6개씩 이야기하는 아버지 덕분인지 약간 사차원이긴 한데, 19세의 나이에도 벌레 하나 죽이지 못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에 역시 아버지의 도전정신 덕분인지 호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다른 캐릭터는 그야말로 '개성파'들이다. 말이 필요 없는 모자 장수(조니뎁)와 우아한 몸짓 속에 개그의 끼를 숨겨두고 있는 하얀 여왕 미라나(앤 해서웨이), 배꼽 빠지게 재밌는 억양을 자랑하며 툭하면 '저자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는 왕대구빡 붉은 여왕 이라스베스(헬레나 본햄 카터), 살인 미소 체셔 고양이와 보기만 해도 웃긴 쌍둥이 뚱보 형제 등 모든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며 각기 다르다. 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108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 확실하게 선보이기 위해서 팀 버튼은 디테일에 목숨을 걸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장면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할 정도다. 필자는 분명 팀 버튼이 관객들이 봐줬으면 하고 신경을 쓴 부분들을 많이 놓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버튼의 디테일한 연출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왕대구빡의 독특한 억양때문에 웃겨 죽을 뻔 했음▼

ⓒ Walt Disne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폭발적인 반응

<앨리스>를 아직 3D로 관람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3D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2D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3월 초부터 나라별로 차례차례 개봉하고 있는 <앨리스>는 폭발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주말 3일간 전국 56만명을 끌어모았고, 북미에서는 주말 3일간 1억 1천 6백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것은 팀 버튼 감독 개인에게도 최고 기록이며, <아바타>의 첫 주말 기록인 7천 7백만 달러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이다. 물론 첫 주의 기록은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인지도 등의 요소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좀 더 지켜봐야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계속 이어나갈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은 신뢰할만 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환상적인 비주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팀 버튼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디테일한 연출력에 반했으며, 개성강한 캐릭터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기 때문에 추천을 하지 않을래야 안할 수가 없다. 게다가 영화 후반부에는 관객들에게 멋진 선물도 하나 선사해 준다. 그 선물은 바로 모자 장수 조니 뎁의 환상적인 댄스! '으쓱쿵짝 춤'이라나 뭐라나...

Avril Lavigne - Alice

아래 보이는 영상은 <앨리스>의 주제곡인 에이브릴 라빈의 'Alice' 뮤직비디오다. 앨리스가 된 에이브릴 라빈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보면 볼수록 기네스 펠트로우를 생각나게 하는 미아 와시코우스카의 신비한 느낌도 좋았지만 아예 에이브릴 라빈을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했으면 어땠을까... 사실 에이브릴 라빈은 <패스트 푸드 네이션>이란 영화에서 전혀 다른 앨리스 역을 맡은 적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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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를 관람한 메가박스 신촌, 초딩들이 즐비한 전체 관람가 영화에 주류광고와 18세 관람가 영화의 예고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광고나 예고편도 관람등급을 생각해서 내보냈으면 좋겠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Walt Disney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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