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선선한 바람에 높은 하늘, 날씨가 좋아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는 고독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쌀쌀해지는 날씨탓에 옆구리가 시린 솔로들은 왠지 모르게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이럴땐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의 향을 느끼며 가을분위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낙엽 밟는 소리를 듣는 것도 좋고, 그러다 다리가 아프면 낡은 벤치에 앉아 책을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 아니면 극장에 들러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며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가 가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멜로영화, 로맨스영화를 보며 풍부해진 감수성을 자극받거나 잔잔한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보며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끈한 SF영화를 보며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릴 수도 있고요. 저에게 SF영화하면 '이터널 선샤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찰리 카프먼이라는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가 만들어낸 탄탄한 시나리오와 미셸 공드리의 지적인 연출력,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의 완벽한 연기가 더해진 걸작이었죠. '이터널 선샤인'은 SF장르이기는 하나 드라마, 멜로, 로맨스에 비중을 더 크게 둔 작품이었습니다. 화끈한 SF영화와는 거리가 좀 있는 작품이었죠. 그렇다면 가을의 우울한 기분을 날려줄 SF영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변되는 화려한 영상과 스릴넘치는 전개를 보여주는 SF액션, SF스릴러 영화를 같이 한번 만나 보시죠.


디스트릭트 9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으로 옮겨져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받고 있다. 관리를 맡고 있는 기관 'MNU'는 외계인 범죄가 급증하자 '디스트릭트 9'을 강제 철거키로 하고 책임자 비커스를파견한다. 임무 도중 외계물질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한 비커스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외계인처럼 변해가고, 정부는 비커스가외계의 첨단무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무기를 노린 갱 조직까지 가세하고정부의 감시망이 조여오는 가운데 비커스는 '디스트릭트 9'으로 숨어드는데...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으로 잘 알려진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과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주 개봉이후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세미 다큐멘터리 기법'을 이용한 독특한 진행방식으로 신선한 스릴과 긴장감을 더해주었고 인종차별이라는 옳지 않은 현실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디스트릭트 9 리뷰  ▶ 디스트릭트 9 - 인종차별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


써로게이트


백만장자이며 MIT천재인 '캔터'박사가 인류를 위해 탄생시킨 써로게이트. 그는 뇌파 신호를 해독해 합성체에 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개발, 운영자가 원하는 완벅한 신체를 선택한 후 수백 마일 내에 있는 1명의 인간과 접속을 통해 자유자재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써로게이트(대리로봇)를 만든다. 운영자가 스팀체어라는 특수장치에 앉아 뇌파를 보내지 않으면 써로게이트는 완전히 정지한다. 그런데 섹시한 남녀 써로게이트가 살해되면서 이 완벅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다. 써로게이트뿐 아니라 집에서 조종하고 있던 운영자까지 함께 사망한 것. 어떤 경우에도 운영자는 안전하다는 써로게이트 시스템이 순식간에 파괴되며 써로게이트에 접속된 인류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날로그 액션 하면 바로 이분이죠. 브루스 윌리스! 그가 미래형 SF블록버스터로 돌아왔습니다. '터미네이터 3'를 연출했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을 비롯하여 '트랜스포머', '식스티 세컨즈', '본 아이덴티티', '본 얼티메이텀', '본 슈프리머시', '판타스틱 4' 등의 영화에 참여했던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하여 화끈하게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팬도럼


2528년, 새로운 행성을 찾아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떠난 우주선 엘리시움호. 깊은 수면에서 먼저 깨어난 페이턴 함장과 바우어 상병은 우주선에 타고 있었던 탑승객 6만 명이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거대한 미로 같은 우주선에서 정체 불명의 생명체 ‘놈’들의 공격에 쫓기게 된 그들.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 외에 더 이상 탈출구도 없다. 순식간에 덮쳐오는 ‘놈’들의 인간 사냥에 맞서 사투를 벌이던 그들은 인류 최후의 충격적인 비밀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팬도럼'은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서 겪는 극한의 고통을 뜻합니다. 정신적인 증상과 육체적인 증상 모두를 보이며, 우주선 안에서 이러한 '팬도럼' 증상을 겪게 되는 인간들의 극한 상황과 그로 인한 에피소드를 스피디한 영상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보여주는 SF 스릴러 영화가 바로 '팬도럼'이라는 작품입니다.

팬도럼 리뷰  ▶ 팬도럼 - '킬링타임'이라는 브랜드의 옷을 입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평생 그를 기다리는 여자, 클레어. 그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 여섯 살이던 해, 나만의 비밀 초원에 나타난 그는 자신을 시간여행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먼 훗날 우리가 친구가 될 거라 했다. 나는 매일매일 그가 찾아와주길 기다렸고, 나와 사랑에 빠지기를 기다렸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드디어 그를 다시 만났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스물 여덟 살의 그를...

시간여행의 운명을 지닌 남자, 헨리. 나 는 시간여행자다. 어릴 적 교통사고 때 시간이동을 경험한 이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시간 이동 후엔 알몸으로 낯선 곳에 떨어지기 때문에 늘 추위에 떨거나, 옷을 훔쳐 경찰에 쫓겨야 하는 신세이다. 현재의 삶은 언제나 외롭다. 매일 혼자 맞는 아침이 익숙해져 갈 때쯤 그녀가 나타났다.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그녀가...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화끈한 SF는 아니지만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감동적인 SF 멜로영화입니다. 전세계 33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500만 독자를 울린 화제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에릭 바나와 레이첼 맥아덤즈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잔잔한 SF영화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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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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