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제주도의 부속섬으로 성산일출봉 북동쪽에 위치한 우도는 제주도여행의 덤과 같은 곳이다. 대개 하루 정도 더 투자하여 우도까지 둘러보면 제주도여행을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는데 계절별로 백팔십도 달라지는 우도의 매력 때문인지 한번 가게 되면 다음 제주도여행 때 다시 찾게 되는 곳이 또 우도이기도 하다. 우도는 개인적으로 딱 한 번 가 보았는데 때마침 기상이 악화되어 5일 동안 이나 섬 안에 갇혀 지낸 경험이 있다. 어떻게 보면 충분히 안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저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뿐이다.

우도에서의 추억이 즐겁고 소중한 이유는 좋은 사람과 함께였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우도가 가진 매력적인 풍경이 더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웅장한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톨칸이와 우도의 또 다른 섬 비양도는 물론 제주 바다의 푸르름을 배경으로 각각의 개성을 간직하고 있는 검멀레 해변, 하고수동 해변, 서빈백사 해변 등 우도에는 숨은 비경들이 참 많이 있다. 배가 뜨지 못해 섬에 갇혀 있었던 상황이라 우도 곳곳을 속속들이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이지 앞서 소개한 곳들을 하루만에 대충 둘러보았다면 참 아쉬웠을 것 같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우도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안도로!"

우도에서의 마지막 날 블루 스카이가 우도를 덮었다. 파도 역시 잔잔해진 것이 5일 만에 배가 뜰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배가 뜰 때까지 한참 남은 시간. 그동안 섬에 갇혀 지내면서 우도 전체를 아주 파헤치며 돌아다녔기에 더 이상 갈 만한 곳도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보는 화창한 날씨 아래 그냥 드라이브나 즐기자는 생각으로 우도를 둘러싼 해안도로를 돌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따스한 햇살이 반사된 우도의 해안도로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드라이브나 즐기자는 생각이었지만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도의 전부를 봤다고 생각했던 건 크나큰 오산에 불과했던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카메라를 손에 쥔 나와 일행은 차를 타고 조금 달리다 내려서 사진을 찍었고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며 해안도로를 돌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드라이브가 아니라 트레킹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를 타고 달린 시간보다 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 다닌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우도를 진하게 뒤덮은 블루 스카이.
얼마 만에 본 파란 하늘이었는지 지금도 반가움이 느껴진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은 돌탑.
구멍이 송송 뚫린 돌담이나 돌탑은 강한 바람을 버티기 위한 제주도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듬성듬성 떠 있는 뭉게구름이 사진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야항어범을 소개하는 기념비.
우도에는 소문난 비경인 우도8경이 있는데 그중 2경에 속하는 야항어범은 밤 고깃배의 풍경을 일컫는다.
초여름부터 멸치잡이 어선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나중에 꼭 사진으로 남길 것이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해녀가 많은 우도에서는 해녀탈의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해녀 캐릭터가 귀여워서 찰칵~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푸른 이끼를 카메라에 담았더니 똥이 함께 찍혔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범인은 바로 이 녀석인듯.
녀석은 고개를 돌리며 혐의를 부인했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귀여운 녀석들... ㅎㅎ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출항 시간이 다가와 항구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와중에도 차에서 내려 찰칵~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며칠 동안이나 가만히 정박하고 있었을 고깃배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늘어지는 태양에 비친 빨간 등대가 참 예뻐 보였다.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마지막으로 우도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우도를 떠나며...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우도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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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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