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말복이 지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도 차츰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주말과 광복절로 이어지는 연휴를 통해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말복인 어제부터 시작해 일요일인 오늘과 광복절인 내일까지 이어지는 3일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해수욕장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마 전 '왕산해수욕장' 을 포스팅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해수욕장 삼형제를 소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왕산해수욕장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해수욕장은 선녀바위로도 유명한 선녀바위해수욕장이다. 선녀바위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과 함께 인천광역시 중구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한 곳인데, 세 곳 중에서 규모가 가장 적지만 그만큼 아담하고 조용한 매력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용유 8경으로 이름난 섬, 용유도!"

섬의 모양이 마치 용이 물 위에서 놀고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용유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 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면서 간석지가 매립되어 현재 영종도, 삼목도와 연결되어 있다. 용유도는 국제공항으로 인하여 자취를 감추어버린 삼목도, 그리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갖추게 된 영종도와는 달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용유도는 예로부터 왕산낙조, 선녀기암, 비포장군, 명사십리, 오성단풍, 잠진어화, 무의조하, 팔리귀범 등으로 이루어진 '융유 8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얼마 전에 소개한 왕산해수욕장의 낙조와 지금 소개하고 있는 선녀바위가 바로 이 '용유 8경'에 속한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용유도 바다의 전설!"

선녀바위해변에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있다. 그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바위 하나가 있는데 선녀바위해변을 대표하는 명물인 이 바위가 바로 선녀바위이다. 선녀바위를 보면서 이게 왜 선녀바위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이쪽저쪽 자리를 옮겨가며 아무리 자세히 살펴보아도 도통 선녀의 모양새를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이 바위가 선녀바위가 맞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이 바위가 선녀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는 모양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모양만 가지고 선녀바위라는 이름을 갖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용유도 선녀바위에는 예로부터 선녀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그래서 선녀바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다. 호랑이 담패 피던 시절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놀았다는 전설인데 그 장소가 바로 선녀바위해변이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꽃보다 선녀바위!"

선녀바위해변과 선녀바위는 선녀에 대한 전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9년 초 전국에 구준표 열풍을 몰고 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요 장면이 바로 이곳 선녀바위해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구준표와 금잔디의 키스신과 두 사람의 마지막 이별여행지가 이곳이라고 하니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선녀바위해변이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전해질 것 같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 특별한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촬영지라는 특이점과는 상관없이 선녀바위해변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꽃보다 남자 촬영지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표지판을 보면 선녀바위해변 뿐만 아니라 인천의 다른 여러 곳에서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반짝이는 바다의 찬란함이란!"

선녀바위를 모두 둘러보고 자리를 벗어났다. 해변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선녀바위해변에서 유일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무리였다.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는데 팀을 나누어 어떤 게임을 하고 있었다. 시끌벅적하게 소리도 지르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나 또한 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찾아간 이유에는 물놀이보다 출사에 더 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역광으로 인하여 더욱 반짝거리는 바닷물은 찬란하기 그지 없었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바다와 어우러져 바다의 찬란함이 더욱 강해보였던 것 같다.

그것도 잠시, 바다의 찬란함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 행선지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해수욕장 삼형제 중 큰 형님뻘이라 할 수 있는 을왕리해수욕장이었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는 또 어떠한 풍경들이 펼쳐지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바위에 붙어 바위가 되어버린 껍데기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바위 위의 낙서.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해변 뒤쪽으로 자리잡은 해송숲.


인천 중구 마시안해변 2011, ⓒ Reignman

마시안 해변에서 찍은 사진. 쓰레기가 너무 많다.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선녀바위해수욕장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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