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었습니다.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6호선.. 집에 가는 길이었지요.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 의자에 앉아 있었어요.
어떤 아가씨가 제 옆에 앉더군요.
앉자마자 가방에서 쿠킹호일에 쌓여있던 김밥을 한줄 꺼냈습니다.
김밥이 은근히 냄새가 퍼지더군요. ㅋㅋ
그래서 그 아가씨를 슬쩍 한번 봤죠.
인상을 쓴것도 아니고, '김밥 먹지마라'라는 뉘앙스의 눈치를 준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좀 과민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아저씨, 뭘 쳐다보세요?'
저는 이어폰을 귀에 꼽고 있던터라 못 들었죠.
그래서 뭘 쳐다보냐고 2번 3번 이야기 했나봅니다. 확실하진 않고 제 추측임..
암튼 제가 반응이 없자 제 팔을 두드리며 바디 랭귀지를 보여줍니다.
손으로 이어폰을 좀 빼보라는 몸짓을 말이죠.
저는 이어폰을 빼고 말했습니다.
'네?'
'아저씨.. 뭘 쳐다보시냐구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그 아가씨를 슬쩍 한번 쳐다봤다고 앞에서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저는 쳐다 본지 안쳐다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김밥냄새가 나길래 무의식중에 한번 쳐다본거 같습니다. ;;
암튼 당황스러운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말했습니다.
'안쳐다봤는데요.;;'
그러자 그녀는 토씨하나 안틀리고 정확히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나이.. 짜증나네..'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순간적으로 한마디가 터져나옵니다.
'차' <-- 쳇 혹은 참나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겠어요.
저도 성격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라 이런 상황이면 한판 붙는데, 계속하면 일이 점점 커질듯 하여
그냥 자리를 일어나서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그녀를 보니 표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밥은 열심히 먹습니다.
나이는 최소 20대 중반에서 최대 30대 초반으로 보이네요.
얼굴은 못생겼다고까지는 말할수는 없지만 그 당시엔 정말 못생겨 보였어요. -_-;;
지하철안에서 김밥.. 먹지 않는 것이 옳지만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밥먹는다고 뭐라하지 않았어요.
그 아가씨가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던건지 원래 성격이 까칠한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난생 처음 보는 사람한테 위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인거 같아요.
전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구질구질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얼굴이 못생기면 성격이 좋을거 같다는 편견을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다른분들도 그런 편견 가지신분 좀 있을거에요.
그렇다고 얼굴이 이쁘고 잘생기면 성격도 좋은건 또 아니겠죠. ㅋ
결론은 하나 입니다.
얼굴과 성격은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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