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예선 경기가 있었던 사커시티 경기장의 내부 모습입니다. 저는 이날 눈이 너무 부셔서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차마 벗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눈이 부셨냐고요? 우선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부셨고, 차두리 선수의 머리에 비친 태양에 대시 한번 눈이 부셨으며, 사커시티 경기장의 화려함에 눈이 부셨습니다.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는 어느 한 관객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관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커시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이동을 하던 중 윗쪽에 아르헨티나 응원단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보이길래 사진을 한장 찍어 봅니다. 그들도 코카콜라 붉은 원정대의 모습이 재밌고 신기했는지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응원단의 모습이 아닙니다. AFA? 아르헨티나 풋볼 어쏘시에이션? 아니면 아마추어 풋볼 어쏘시에이션? 여튼 이 친구들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아르헨티나의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형님들의 경기를 응원하고 축구 공부도 할 겸 경기장에 직접 방문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집니다.
고개를 살짝 들어 우리쪽을 쳐다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친구가 앞서 말한 아름다운 외모의 관객입니다. 섹시한 미녀 응원단을 상상하고 기대했던 분들에겐 죄송합니다만 여성 독자들께서는 지금쯤 아주 좋아하고 계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이 선수,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릅니다. 그러나 왠지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사진이나 좀 더 감상하시죠.
자세히 보니까 베컴을 닮은 모습입니다. 얼굴말고 헤어스타일이요. 베컴의 유소년 시절을 생각해보면 얼굴도 좀 닮긴 했습니다. 여튼 저도 이날 나름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만지고 갔는데 이 친구의 머리를 보고 왠지 비교가 되는 것 같아 윈드브레이커에 달려 있던 모자를 뒤집어 썼습니다.
아, 이 우수에 찬 눈빛... -_- 제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지 실물이 훨씬 더 잘생겼습니다. ㄷㄷ;
그런데 인중에 수술자국이 보입니다. 축구를 하다 다쳤나봐요. ㄷㄷㄷ;
아 좀 짜증나는 건 뭐냐면 귀까지 잘생겼다는 것입니다. 신은 공평하다고 했는데 뭔가 단점이 있긴 하겠죠. 베컴처럼 목소리가 깬다거나 나이가 들어 지단처럼 원형 탈모가 생긴다거나 하는... 여튼 겉으로만 보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예전에 '잘생긴 꽃미남 축구선수 BEST 10'이라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잘생긴 축구선수들은 아무래도 더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축구선수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만약 이 선수가 앞으로 뛰어난 기량까지 선보인다면 베컴 못지않은 스타성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대표팀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선수, 청소년 대표이긴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국가대표입니다. 그만큼 축구 실력과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조만간 세계 무대를 활보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무리한 상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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