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제 소중한 이웃 블로거인 BlogIcon 쥬늬님께서 발자취 바톤을 넘겨주셨습니다. 이게 뭔가 했는데 아래 회색 박스의 내용을 보니 대충 감이 옵니다. 벌써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를 한 것 같습니다. 피비님과 쥬늬님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보는 분들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바톤을 넘겨주신 쥬늬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저도 성심성의껏 다큐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발자취 바톤
1. 먼저 바톤을 받으신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ㅋㅋ)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분과
그 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공통질문으로 해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따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

참으로 잉여스러운 바톤의 발자취 (받으신 분은 닉네임을 써주세요)
코코페리→Kyou→불법미인→초보→Ari.es→배치기→현 루→에카→루마누오→존스미스→건탱이→얄루카→신호등→키리네→MiLK→몽쉘→잉어→Crimson→케이온→흰우유→로라시아 →HurudeRika→MEPI→차원이동자→네리아리→斧鉞액스→M.T.I→visualvoyage~♪→악의축→보시니→Phoebe→쥬늬→Reignman


1. 영화중 가장 감명깊게 보신 영화 두편을 소개해주세요

되게 어려운 질문을 주셨습니다. 첫번째 질문부터 숨이 콱콱 막히는 것 같네요. ㅋㅋㅋ
저에게는 눈과 머리로 보는 영화,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 이렇게 세 종류의 영화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바타'나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는 눈으로, '펄프 픽션'이나 '이터널 선샤인'같은 영화는 머리로, '대부', '굿 윌 헌팅', '브로크백 마운틴'같은 영화는 가슴으로 기억되어 집니다. 모두 최고의 영화들이죠. 쥬늬님께서는 감명깊게 본 영화를 물어오셨으니 제 마음에 깊게 새겨져 있는 영화를 두 편 골라봤는데요. '가장'은 아니고 '가장' 중에 두 편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어 헌터 (The Deer Hunter, 1978)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 헌터'는 20대 초반에 본 걸로 기억합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과 70년대 영화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었고, 영화에 대한 식견도 부족했던 저에게는 그렇게 재밌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봐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봤던 영화였을 뿐이죠.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런 당시 상황에서 단 한번 봤을 뿐인 영화가 제 마음 한 구석에 제법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켄과 로버트 드니로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 영화의 삽입곡인 'Cavatina'를 들을 때면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드니로의 애절한 사랑이 떠올라 숨을 쉴 수 조차 없습니다. 그저 스치듯 지나간 하나의 영화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참 이상합니다.


  (The King Of Comedy, 1983) 코미디의 왕

감명깊게 봤던 또 다른 작품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코미디의 왕'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의 주인공 역시 로버트 드니로가 맡고 있네요. 스콜세지의 작품은 갱스터 영화가 주를 이룹니다. '코미디의 왕' 역시 범죄 영화이긴 합니다만 그의 다른 영화들과는 매우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코미디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범죄라는 양념이 더해져 나중에는 드라마로 완성됩니다.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과 냉소가 담겨져 있는 아주 제대로 된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죠.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겁니다. 전혀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느낌은 매우 비슷합니다. 두 영화 모두 정말 재밌고 웃기는 겉모습을 하고 있으나 그 속은 매우 진지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그 속은 묘한 슬픔과 감동으로 가득차 있을 것입니다.


2. "영화는 이렇게 봐야 제맛!"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두번째 질문도 만만치 않네요. 사람들의 기호와 취향은 제각각입니다. '대부'를 최고의 영화로 꼽는 사람이 있고, '긴급조치 19호'를 최고의 영화로 꼽는 사람도 있습니다. 간혹 '아바타'처럼 괴물같은 영화가 나오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전에 그 영화에 대한 정보는 감독과 배우 정도만 체크를 합니다. 관련기사나 리뷰도 의식적으로 읽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선입관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단,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열심히 찾아 봅니다. 전문가리뷰나 블로거들의 리뷰를 찾아보면서 공감을 하고, 내가 미처 잡아 내지 못했던 부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팩트 중심의 리뷰를 싫어하고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는 리뷰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암튼 그렇게 함으로써 영화가 주는 여운과 에너지를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불필요한 선입관은 버리고 영화를 볼 것. 둘째,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관련 정보와 리뷰 등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관점과 이해를 넓힐 것.


3. 많은 이벤트에 당첨되셨는데, "럭키가이가 될려면 이렇게 해라~"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점점 질문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영문과 출신의 방송인 김구라는 'event'는 사건이므로 불필요한 사건을 만들지 않고 사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이벤트라는 것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저에게 이벤트당첨은 로또당첨과 다름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이벤트 기회가 있었고, 그만큼 당첨도 많이 된 것 같습니다. 3번 질문을 보고 제가 그동안 당첨되었던 이벤트를 쭉 한번 살펴 봤는데요. 사실 응모한 것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당첨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벤트라기보다 레뷰나 위드블로그, 블로그 코리아 등에서 진행했던 캠페인을 성실히 수행하여 받은 경품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어진 미션을 성실히 수행하라'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실한 분리수거다


4. 파워블로거로서 포스팅에 대한 힘든일, 보람된일, 심적갈등 등등 많은 사연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에피소드나 파워블로거에 대한 한마디를 하신다면


이렇게 어려운 질문은 난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파워블로거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파워블로거는 특정 분야에서 양질의 컨텐츠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블로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 진정한 파워블로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랄가츠님 정도는 되어야 파워블로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네요. 암튼 7개월 가까이 블로그를 하면서 그렇게까지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단지 1일 1포스팅에 대한 부담감 정도? 영화 블로거이긴 하지만 매일 영화를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포스팅을 위한 영화감상을 할 수도 없습니다. 저에게 영화는 블로그보다 우선이거든요. 반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일은 참 많습니다. 우선 소중한 이웃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 소통과 교감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로거들의 다양한 글을 보면서 배울 건 배우고, 즐길 건 즐기고, 피력할 건 피력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필력이 좋은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약간의 전율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
 

5.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께 한말씀과 앞으로의 블로그 계획.

이제서야 좀 쉬운 질문이 들어왔네요.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고 추천을 해주시거나 댓글을 남겨 주시기도 하고, 정말 감사한 일이죠. 댓글에 대해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댓글부터 싫어하는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선플 : 좋은 게 좋은 거.
2. 악플 : 비난이 아니라 비판의 댓글. (단, 사이트링크가 걸려있어야 함)
3. 선플 : 비로그인 선플은 답방을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함.
4. 악플 : 비로그인 악플은 신경 안씀. 수위가 높은 악플은 삭제하면 그만. 
5.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댓글 : 예컨대, 잘 보고 갑니다~ (나도 똑같이 잘 보고 갑니다~ 하고 옴)
이웃분들의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무의미한 댓글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욕설섞인 악플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와 왕래하는 이웃중에서 그런 분들은 없는데, 가끔 처음 보는 분이 와서 '잘 보고 갑니다' 툭 던져놓고 가면 조낸 짜증납니다. 도대체 누가 처음 만들어 낸 말인지 매우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영화리뷰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꾸준히 포스팅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획은 없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웃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왕래하는 이웃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을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내용 다 읽어 보고 댓글 다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답방을 위주로 이웃분들을 방문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웃블로그에 새 글이 뜨면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방문을 했는데 요즘은 그게 약간 힘드네요. 이 점 이웃분들께서 조금만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우선적으로 방문을 하지 못하더라도 100%답방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G_Gatsby님과 베짱이세실님께...

이 발자취 바톤이라는 것이 두 분에게 바톤을 넘겨야 해서 부담이 아주 많이 됩니다. 바톤을 받는 사람은 물론이고 바톤을 넘기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됩니다. 어차피 난 끝났으니까 나몰라라하고 바톤을 넘길까도도 했지만 아무래도 저는 이쯤에서 접을까 합니다.
원래는 개츠비님과 베짱이세실님께 바톤을 넘기려고 했습니다만 일단 제쪽으로 흘러 들어온 바톤은 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자고 급하게 마음먹었습니다. 질문까지 다 뽑아놨었는데 좀 아쉽긴 하네요. G_Gatsby님은 촌철살인의 글로 매번 저에게 전율을 선사해주시는 분이고, 베짱이세실님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것 같은, 왠지 동네친구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개츠비님과 세실님께서는 아래 질문 보기를 눌러서 제가 드리려고 했던 질문을 재미삼아 한번 보고 가세요. ㅎㅎ
쥬늬님이 저 말고 윤뽀님께도 바톤을 넘겼기 때문에 그쪽 라인에서 릴레이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2명씩 바톤이 이어졌기 때문에 릴레이가 문어발식으로 퍼져있을 겁니다. 저는 처음 이 릴레이를 시작하신 분에게 묻고 싶네요. 도대체 왜 2명에게 바톤을 넘길 것을 제안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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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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