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fo
<백 투더 퓨처> 시리즈와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의 걸작을 남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셰익스피어의 명성에 버금가는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크리스마스 시즌만 찾아 오면 생각나는 이야기... 바로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라서 이거 어떻게 승부를 봐야할지 참 난감하다.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인 시나리오는 이미 다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영상과 화려한 캐스팅
이 영화의 제작진은 무려 2억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며칠 전 소개했던 SF영화 <더 문>의 제작비 500만 달러의 2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리고 영화 <2012>의 제작비가 2억 6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96분짜리 애니메이션에 투입된 2억 달러라는 제작비가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좀 반신반의했지만 필자가 가졌던 약간의 의심은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져 갔다. 그만큼 환상적인 영상과 영화적 기술이 <크리스마스 캐롤>에 펼쳐졌다는 것이다. 영화 역사상 이렇게 완벽한 3D기술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짐 캐리와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노출된 시나리오의 갭을 없앴다. 그들의 목소리 연기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고,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비록 그들은 목소리로만 연기를 했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배우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스크루지는 짐 캐리의 얼굴을 형상화하였고, 스크루지의 직원과 조카인 밥과 프레드는 각각 게리 올드만과 콜린 퍼스의 얼굴을 형상화 하였다. 그래서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면서 아주 재밌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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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언제나 우리를 찾아 오는 가족 영화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그런 시류에 편승하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억불의 제작비가 그걸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시류가 시류가 아닌 진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유야 어찌 됐건 <크리스마스 캐롤>을 통해 우리는 동심을 느낄 수 있고 교훈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전체관람가이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올 수도 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 캐롤>의 역할인 것 같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반은 스크루지 영감이 혼령들과 함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다니는 것이고, 후반은 급 개과천선한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과 후반의 비율이 좀 맞지 않았다. 정확한 시간을 재본 것은 아니지만 전반이 후반에 비해 길다. 어쩌면 전반의 우울한 느낌보다 후반의 유쾌한 느낌이 길어지기를 원하고 바랐던 필자의 기분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크루지가 밥(게리 올드만)의 가족들과 칠면조를 먹는 장면 정도는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반을 좀 줄이고 후반을 늘렸다면, 혹은 전체적으로 러닝타임을 늘렸다면 이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큰 이유는 물론 <크리스마스 캐롤>이 그만큼 재밌고 좋았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좋았느냐? 천만에...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새삼스럽게 좋아할 이유는 별로 없다. 정말 리얼하고 아름다운 3D영상과 배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진 스토리였기 때문에 감동과 재미도 그만큼 컸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을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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