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는 비행기들의 곡예비행이 펼쳐진다. <ADEX 2011>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어쇼라고도 불리는 <ADEX 2011>은 전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방위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로 정식 명칭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이며, 오는 23일까지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한 에어쇼 나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공항을 찾았다. <ADEX 20011> 개막 기념 행사에 대한민국 공군의 초대를 받은 것. 공군은 '공군공감'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공군을 알리고 민간인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군공감 블로그를 보면 재미있는 웹툰이나 동영상, 이벤트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딱딱한 이미지의 군대를 재발견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워낙 독특하고 센스 넘치는 컨텐츠와 이벤트가 많아서 대행업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모든 SNS를 공군 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공군공감은 올해 5월 전역한 배우 조인성의 군생활을 포스팅하면서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어쨌든 <ADEX 2011> 초청 행사도 공군공감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이벤트. 그럼 지금부터 공군과 함께한 에어쇼 나들이 현장으로 고고씽~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레인맨님, 어서오세요!"

서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군관계자의 인솔을 받아 행사장 안으로 이동했다. 행사장 안에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과 관련된 업체들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다음날 개막식을 위한 준비로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군 홍보관 부스는 이미 전투 준비 완료! 공군과 관련된 각종 홍보 물품과 체험 시설 등을 갖춘 채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여쁜 공군 누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레인맨  :  제가 공근 출신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네요.
공군     :  어머 정말요? 어디서 근무하셨어요?
레인맨  :  마포구청이요.
공군     :  ???

순간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공군 누나. 마치 이 새ㄲ 아니, 이 사람 뭐야? 뭐 이런 표정이었다.

공군     :  구청에도 공군이 근무하고 있나요?
레인맨  :  그럼요. 구청마다 공근이 아주 많죠.
공군     :  공군인 저도 몰랐던 일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서 이미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레인맨의 무리수 돋는 발언이었다. 웃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닌 유치찬란한 말장난이었던 것이다. 레인맨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무의미한 말장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레인맨  :  그게 사실 공근은 공익근무요원의 줄임말입니다.
공군     :  ..........
레인맨  :  근데 저 공군이라고 한 적 없어요. 공근과 공군의 발음이 비슷했던 것 뿐!
공군     :  ㅎㅎㅎㅎㅎ 정말 재미있네요!

레인맨은 비굴한 표정으로 비겁한 변명에 나섰다. 하지만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 공군 누나는 정말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정말 재미있다고 말해 주었다.

레인맨  :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 한번 찍을게요.
공군     :  앗, 부끄!

공군누나와 공익요원의 미묘한 심리전은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참고로 체대 출신의 신체 건강한 -특히 농구 할 때는 발이 땅에 붙어 있을 새가 없이 날아다니는- 청년 레인맨은 국가유공자이신 아버지 덕분에 6개월 공익으로 국방의 의무를 대신했다. 이래 봬도 소간지 소지섭이 그의 까마득한 후임이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우와! 블랙이글스다!"

공근 출신인 주제에 은근슬쩍 공군 출신인척 하려했던 레인맨은 조세영 소령과 노승태 중위를 비롯한 공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공군 홍보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공군 홍보관에는 블랙이글스 헬멧과 공군복을 입고 있는 마네킹들이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 또한 다양한 항공기 프라모델과 전투기 모형들이 비치되어 있었으며, 공군의 역사와 비전 소개, 선진비행교육체계 소개, 공군 작전 영상 시연, 포토존, 공간정위상실 체험 코너등 다양한 코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간정위상실 체험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조종사들의 실제 비행환경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든 코너인데 바라니 의자에 앉아 회전을 하게 되면 자신이 회전하고 있는 방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 바라니의자 체험을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자신이 돌고 있는 반대 방향으로 손짓을 하곤 했다.

한편 공군 홍보관에는 최근 입대한 비(정지훈)와 레인맨의 우상 신세경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비상(飛上): 태양가까이>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홍보관 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비상>의 예고영상이 흘러 나왔고, 비의 대형 사진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자리 잡고 있었다. 포토존 옆에는 영화의 대본, 비가 착용했던 조종복과 헬멧, 신세경이 착용했던 정비복 등이 놓여져 있었는데 신세경을 좋아하는 레인맨은 신세경이 영화 촬영 중에 입었던 의상을 훔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참고로 하늘을 나는 전투비행사들의 꿈과 야망, 사랑을 그린 영화 <비상>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랙이글스. 8대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B 항공기로 다양한 특수비행을 실시함으로써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웍과 고도의 비행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블랙이글스의 특수비행은 단순히 묘기를 보여주는 곡예비행이 아니다. 일사분란한 고난도의 변형된 공중전투기동을 통해 대한민국 전투조종사들의 뛰어난 기량과 공군의 단결된 모습을 구현하여 국민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얻고자 하는 공중전투 시범비행이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신세경느님께서 착용하셨던 정비복.
조만간 저 유리가 깨지고 정비복이 사라질 것이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바라니 의자에 앉아 비행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
왼쪽으로 돌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손짓을 하고 있다.
공군 홍보관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공군은 이외에도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된 행사로는 국민조종사 비행체험, 항공우주 무기체계 발전세미나, 항공전투시뮬레이션 대회 등이 있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이제 바깥 구경 좀 합시다!"

공군 홍보관을 충분히 둘러본 후 밖으로 나섰다.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햇살이 워낙 좋아 밖을 돌아다니는 일이 즐겁기만 했다. 야외 전시장에는 실내부스에서 구경할 수 없는 대형 항공기와 전투기를 비롯한 최첨단 비행기들과 방위산업과 관련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받는 보잉 787여객기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은 날렵한 몸매를 뽐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첫 선을 보인 최초의 국산 헬기 수리온은 민첩하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전시된 비행기 옆으로 늘어선 샬레에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중에는 뜬금없이 보험회사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LIG넥스원이라고 하는 방위산업 전문기업이었다. LIG넥스원은 육·해·공군은 물론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국내 관련기관과 전 세계 유수한 유관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지휘통제통신, 감시정찰, 전자전, 정밀타격, 항공전자 등의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ADEX 2011>에서 지상방어 무기체계, 통신 무기체계, 항공 무기체계 등의 다양한 전시관을 구성하여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 및 생산 역량을 알릴 계획이다. anyway, <ADEX 2011> 현장의 분위기가 담긴 사진을 몇 장 공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창공을 가르는 시원한 에어쇼 사진을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LIG넥스원 샬레에서 만난 레이싱모델 김미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모델로 온 게 아니라 그냥 멀리서 소심하게 한 컷 날렸다.
허락받고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그녀는 전문 모델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 같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빠른 속도로 내려와 급정지하거나 수직 상승해 360도를 도는 등
고난도 시범비행을 선보인 T-50의 날렵한 자태.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최초의 국산 헬기인 수리온이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수리온은 뒤로 이동하는 후방비행은 물론 고난도 기술인 해머해드까지 선보였다.
해머해드는 급상승한 기체가 잠시 공중에 멈췄다가 180도를 돌아 급격히 하강하는 것을 말한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갖가지 항공기와 전투기를 보며 즐거워하는 꼬꼬마 어린이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미군들에게도 <ADEX 2011>은 관심 대상이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무시무시한 미사일을 달고 있는 F-15K 슬램이글.
이거 한 대 맞으면 한 방에 훅 가는 거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최대속도 3,060km, 최대상승고도 30.5km, 최대항속거리 4,445km를 자랑하는 F-15K의 비행 모습이다.
512발의 20mm기총과 공대공 미사일 등의 무장이 가능하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500mm 대포에 담긴 에어쇼의 모습은 어떠할까?
마치 전투기를 저격하는 사수를 보는 것 같다.
그의 결과물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이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한창 에어쇼가 진행 중인 서울공항 상공으로 민항기가 지나가고 있다.
우측 상단을 보면 하얀 점이 하나 보인다. 불안하게스리...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성남 서울공항, ADEX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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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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