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Vampire Weekend DJ Set Party

WizWid가 후원하는 파티에 티켓 당첨이 되어 10년만에 클럽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클럽에 갔었던 것이 마지막이니 1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로군요. 어쨌든 정말 오래간만에 클럽에 가게 된 터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짜증나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클럽이란 곳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입니다. 그런 곳에 가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온 사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다른 포스터 위에 덧붙인 센스가 참...

저는 클럽문화를 일찍 경험하고, 일찍 멀리한 케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일반적인 클럽파티였다면 아마 갈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런데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라는 미국의 인디락 밴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혹해서 냉큼 신청을 하게 됩니다. 원래 알고 있던 밴드는 아니었지만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한 인기있는 밴드에 지산 락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밴드이기도 하고, 미리 음악을 들어봤는데 음악이 정말 좋더란 말이죠.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홍대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파티가 열린 홍대클럽 mansion입니다. 이날이 홍대 클럽데이였기 때문에 토나오게 많은 인파를 뚫고 힘겹게 왔는데 클럽데이와 무관한 맨션 앞은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포토존인가요. 뱀파이어 위켄드가 오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겠군요. 줌렌즈 말고도 1.4 단렌즈까지 준비해갔기 때문에 연습이라도 한번 할 겸 미리 사진을 찍어봅니다.

9시 30분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클럽의 직원들도 파티 준비로 한창 바쁩니다. 9시 오픈이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하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와중에 외국인 DJ는 열심히 DJing을 하고 있습니다. 잘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봅니다. DJing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얼굴도 아주 잘생겼습니다.

10시를 넘긴 시각이지만 아직 사람도 별로 없고 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바에 가서 드링크를 하나 받아옵니다. 술을 못하기 때문에 음료를 달라고 했으나 와인과 데킬라밖에 없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주스와 사이다, 콜라는 그럼 음료가 아니군요. 어차피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와인을 따라 줄 거라면 그냥 콜라 한잔 따라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여기 놀러왔습니까. 물론 놀기도 하겠지만 일단 취재가 주된 목적 아니겠습니까. 참 융통성 없습니다.  ▶ 나는 콜라 대신 와인 줬다고 삐치는 삐돌이입니다.

11시가 넘은 시각, 아까보다는 사람이 좀 많아졌습니다.

이곳은 담배를 판매하는 부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저기 서있는 아가씨는 담배가게 아가씨인가요. 암튼 사진을 찍고 있는데 클럽의 직원이 슬쩍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손님, 이 자리는 예약석이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주세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그렇게 하죠. 그런데 뱀파이어 위켄드는 언제 오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

그렇게 우리는 가장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 뱀파이어 위켄드는 꼬빼기도 안보입니다. 새벽 2시 정도 되면 오려나요. 때마침 또다른 직원이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손님, 이 자리는 예약석이기 때문에 좀 비켜주세요."

자리 옮기라고 해서 구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10분도 안돼서 비키라고 합니다. 이거 서있으라는 건가요. 저 말고 근처에 앉아 있던 다른 분들에게도 자리를 옮기라고 합니다. 그분들도 저처럼 레뷰를 통해 왔겠죠.

(목에 걸린 프레스증을 보여주며) "그럼 이건 왜 주신거에요?"

직원이 웃습니다. 저도 웃습니다. ㅎㅎ

차라리 프레스석을 따로 마련해 놓던가 자꾸 자리만 옮기라하고, 지루한 시간 보내며 기다려봐도 뱀파이어 위켄드는 올 것 같지도 않고 슬슬 짜증이 올라옵니다. 뱀파이어 위켄드고 나발이고 그냥 나가야겠습니다. 클럽에 들어올 때도 그랬지만 나갈 때 역시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클럽파티에 동행해 준 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이런 난감한 상황을 혼자 겪지 않게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에 10명의 블로거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공짜로 보내드릴테니 재밌게 놀고 오세요~ 이건 아닌 것 같고, 기간 내에 리뷰를 올려야 하니 분명 홍보가 목적일 겁니다. 또한 허접한 컨텐츠가 아닌 양질의 컨텐츠를 원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시고 여건을 마련해주셔야겠지요. 앞으로 WizWid가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celeb들의 파티를 후원한다고 합니다. 다음에도 홍보를 목적으로 블로거들을 초대할 생각이 있다면 신경을 좀 많~~~이 써야 할 겁니다. 이따위 푸대접으로는 원하는 컨텐츠를 얻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저같은 사람은 그냥 빼시던가. 저는 이런 푸대접을 받고도 환상적인 파티였다, 정말 최고였다 뭐 이런 식의 입발림 소리나 하는 밸도 없는 블로거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과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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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기브코리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난감 하군요 ^^;
    준비도 안된 초청이라 최소한 일정표라도 있었으면 나았을테데 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자주 놀러오도록 하겠습니다.

    2010.08.06 19:29 신고
  3. BlogIcon Design_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결국 안온건가요? 퐝당하셨겠네요 정말...
    클럽데이인데 클럽은 조용하고... -_-;

    2010.08.06 20:57 신고
  4. BlogIcon 건강정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그런데가 다 있데요............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럼 도대체 왜 초청을 한 것일까요?
    홍보 목적으로 초청했을텐데.........
    참..........어이가 없네요

    2010.08.06 20:57 신고
  5.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2010.08.06 21:44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블로거들을 이용하여 마케팅을 하고자 하면서
      블로거들의 영향력은 잘 모르는...
      아이러니합니다.

      2010.08.07 15:53 신고
  6. BlogIcon 도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레인맨님의 소중한 시간만 빼앗았군요.. 저네들이!
    고생하셨어요~!!!

    2010.08.06 22:32 신고
  7. BlogIcon yourju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만 하셨군요. 주최측이 잿밥에만 관심있었나 봅니다. 이건 뭐 역효과겠는데요? ^^

    2010.08.06 22:50 신고
  8. BlogIcon 스윗루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생하셨네요... 저는 멀어서 신청 안했는데, 신청했으면 괜히 민망할뻔했네요..

    2010.08.07 01:30 신고
  9. BlogIcon 바람처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짜증 지대로였습니다
    무슨 계획도 없는 행사라니 이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왜 블로거들을 불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블로거들을 부른지는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던게 더 어이가 없었죠
    지금 생각해도 12시에 나온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010.08.07 10:14 신고
  10. BlogIcon Okbogo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짜증날만하죠~ reignman님
    같은 블로거로서 이건!! ㅋㅋ 그래서 제대로 포스팅 하셨다능~ㅋ
    주말 잘보내시구요^^

    2010.08.07 11:56
  11. BlogIcon 잉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날 야근 대타 펑크나는 바람에 정말~ 아쉽게 못갔는데
    안가길 잘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전 저런거 정말 못참거든요.

    2010.08.07 12:32 신고
  12. BlogIcon Clai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청만 해두고 아무런 대접도 안 해주다니 너무하군요.
    인디밴드도 볼 수 없었다니 왜 부른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저 자리에 있었으면 약도 오르고 화가 날 것 같아요. 으으... ㅡㅡ;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0.08.07 20:11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뚜껑을 열리게 했습니다.
      밴드는 구경도 못해봤어요.
      나중에 늦게라도 오긴 왔을 텐데...
      언제 오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ㅎㅎ

      2010.08.07 22:48 신고
  13. BlogIcon 윤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난감하네요
    블로거를 왜 초대한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럴거라면 자료 나눠주고 포스트 좀 작성해주세요...
    하는게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_-
    헐, 헐, 헐,,

    2010.08.08 00:32 신고
  14. 모닝연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몹시 화가난 느낌이 리뷰에 잘 나타나네요
    그런 상황에서 짜증 안 날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그나마 같이 간 분이 블로거라서 이해하지
    아니었다면 난감ㅜㅠ
    블로그를 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포스팅 한 번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절대 공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주변엔 블로그 안 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아무튼 다시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2010.08.08 01:47
  15. BlogIcon 클로로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앗... 동행하신 분께 정말 미안하셨을 듯.
    신나는 클럽 분위기 상상하고 들어왔는데 저도 맥이 탁- 풀리네요.
    뭐 이런 이벤트가...ㄱ-

    2010.08.08 10:00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좀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조폭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을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커피를 얻어 마셨지요.
      괜찮은 딜이죠? ㄱ-

      2010.08.08 14:22 신고
  16. BlogIcon wonsid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사진으로 접한 파티장소는 멋드러진데요~
    그래도 푸대접에 고생만 하셨다니... ㅠㅠ

    저도 조만간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Blogger Day를 준비할 예정인데...
    요런 포스팅 잘 참고해야겠습니다.^^

    2010.08.08 15:48
  17. BlogIcon 버섯공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정말 고생만 하셨네요...

    2010.08.09 10:32 신고
  18. BlogIcon 리브O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신청했엇는데
    안 가길 잘 햇단 생각이 듭니다
    아함~~~~~~ 사람 불러놓고 뭐하는 짓인가요 증말

    2010.08.09 12:54 신고
  19. BlogIcon bluejer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정말 최악의 클럽파티였겠네요..
    저는 클럽은 가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는데...
    ㅋㅋㅋ 역시나 별루군요...^^

    2010.08.09 17:46 신고
  20. BlogIcon 비프리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와야 할 녀석들(?)은 안 나오고
    자꾸 직원이 깝치고 나와서 자리를 옮기라 하고
    그럼 프레스 증을 든 사람들은 계속 메뚜기가 되란 것일까요.
    무슨 대학 도서관도 아니고, 메뚜기 신세냐구요. 그쵸.
    이거 뭐 최악이란 말이 아깝지 않군요.

    근데 10년만의 나들이가 아니라 5년만의 나들이가 아닌가요?
    사진상으로 피부 노화 정도를 봤을 때 아직 5년 밖에 안 된 거 같은데. 학학.
    제주도 다녀오면 피부가 좋아지신다더니 그 삘 받은 게 아직? ^^

    2010.08.13 19:33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3시간을 그냥 앉아만 있다 왔어요.
      황금같은 금요일 저녁시간을 3시간이나 날리고 온 것 같아서 더 아쉽고 짜증이 났습니다. ㅜㅜ

      ㅋㅋㅋㅋㅋ그런데 제 피부 지금은 아주 안좋아졌습니다. ㅜㅜ
      블로그에 사진 올릴 때는 당연히 피부보정을 좀 해주죠. ^^;
      다들 그렇게 하자나요. ㅎㅎㅎ

      2010.08.14 01:23 신고
  21. BlogIcon 맥C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날 일이 생겨서 참석 못했는데... 안간게 잘한거엿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글만 읽어도 짜증이 확 ㅜㅠ)..

    레뷰가 wizwid 자회사라서 이런 파티 초대를 한것이었겠지요..홍보가 중요하니깐

    근데 참 씁슬하네요 ㅠㅠ

    2010.08.15 06:17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겠죠.
      이번 프론티어는 완전 실패인 것 같네요.
      참석 안한 블로거도 많은 것 같고,
      저는 또 이렇게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하고 있으니...

      2010.08.15 2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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