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Intro

지난 5월 27일 시사회를 통해 만난 영화 <맨발의 꿈>. 그렁저렁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다가 배우들의 무대인사도 있고 해서 객관성은 유지하되 리뷰를 좀 좋은 방향으로 쓸까 했는데 네이버 평점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대략 50여 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상태에서 9.81이란 평점(5월 28일 기준)을 기록중이다. 49명이 10점을 주고, 1명이 1점을 주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짜증을 느낀다. 이른바 알바들의 개념없는 짓거리는 오히려 영화의 품위를 깎아 내리는 것은 물론 문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방해하는 무책임하고 그릇된 마케팅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위적 평점은 <맨발의 꿈>의 작위적 설정과 그 맥락을 함께 한다.
Reignman
(왼쪽부터) <맨발의 꿈> 실제 주인공인 김신환 감독과 배우 고창석, 실제 김신환 감독의 축구팀 소속 선수들이자 동티모르 1호 배우들, 그리고 주인공 박희순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이날 무대인사를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몇 장 더 올린다.


월드컵 특수

남아공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이다 보니 영화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한국영화 두 편이 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개봉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많은 이들의 혹평과 경쟁작들의 선전 속에 일찌감치 흥행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맨발의 꿈>은 나이지리아전(한국의 마지막 조별 예선)의 다음 날인 24일을 개봉일로 잡았다. 이것도 일종의 노림수다. <맨발의 꿈>을 월드컵과는 별개로 엄청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그들의 마케팅이 너무나도 적나라하다. Reignman

사실 영화만 놓고 보면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 박희순과 고창석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고, 실화가 주는 감동이 더해진다. 즉, 재미와 감동을 겸비한 대중성 100%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후반부 플롯이 느슨해지면서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과도한 각색으로 인한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 김태균 감독의 전작인 <크로싱>에서도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작위적인 설정이 더해지면서 감동의 느낌이 오히려 반감되는 기분을 느낀 바 있는데 <맨발의 꿈> 역시 감동에 대한 의무감 때문인지 군데군데 투입된 불필요한 설정 덕분에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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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가 곧 희망

촉망을 받던 축구선수 출신의 원광(박희순)은 인생 역전을 위해 동티모르에 스포츠샵을 오픈한다.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인 동티모르는 내전의 상처로 인해 낙후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동티모르행을 택한 원광은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보며 꿈에 대한 갈망을 공감하고 희망을 다짐한다. 아이들의 꿈이 곧 자신의 꿈이기에 되도 않는 4개국어를 씨불거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한다. 그 과정은 무척 재밌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맨발의 꿈>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히로시마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로 넘어가면서부터 영화의 재미는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 영화 속의 축구 경기는 비교적 괜찮았던 앞선 내용을 좀먹는 경기가 되고 있다. 히로시마와 동티모르를 교차편집하는 방식은 나쁘지 않았으나 경기에서 박진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Reignman

암튼 <맨발의 꿈>은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완성도 역시 나쁘지 않다. 어차피 김태균 감독이나 제작사인 캠프비나 이 영화를 가지고 어떤 예술적인 가치를 창출할 의도는 애초에 없었던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대중성에 기초하여 영화를 만든 것 같고 결과물도 괜찮게 나왔다. 흥행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대박도 쪽박도 아닌 무난한 결과가 예상된다. 극중 박희순의 대사가 떠오른다.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다. 하지만 무난한 영화의 흥행이 무난한 결과를 낳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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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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