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천재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5번째 장편.. 데어 윌 비 블러드
작품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명연기가 날개를 달아주었다. 리틀 미스 선샤인에서 묵언수행을 하던 폴 다노라는 젊은 배우는 다니엘의 명연기에 환상적인 호흡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There Will Be Blood.. 그곳에 피가 있을테지만 다니엘(데이 루이스)은 없었다.
다니엘(플레인뷰)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뷔작부터 연속 네작품을 함께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잠시 잊게 만들어 줬을 정도로 호연이었다.
2시간 38분이라는 제법 긴 러닝타임은 마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봤을 때 처럼 짧게 느껴졌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로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완벽한 러시아 발음을 뽐낸 비고 모텐슨, 스위니 토드에서 광기어린 이발사역을 소화한 조니 뎁, 노장 배우 토미 리 존스, 마이클 클레이튼의 조지 클루니를 제치고 80회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가져간다.
1990년 제 62회 오스카에서 나의 왼발로 첫 노미네이트와 동시에 수상까지 했던 다니엘은 이후 66회에는 아버지의 이름으로(톰 행크스가 필라델피아로 수상)란 작품으로, 75회에는 갱스 오브 뉴욕(애드리안 브로디가 피아니스트로 수상)이란 작품으로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성공했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전해에 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시상자 헬렌 미렌에게 한쪽 무릎을 꿇으며 트로피를 건네 받던 다니엘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야망과 탐욕, 폭력과 사랑, 성공과 실패의 대서사시!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 치고는 부기나이트와 같이 비교적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영화가 시작하고 14분이 지나서야 첫대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14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대사도 없이 심하게 몰입하게 만들어낸 폴 토마스 앤더슨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 영화는 뭔가 섬뜩하면서 으스스한 느낌의 현악기 선율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섬뜩한 선율은 계속 우리의 귀를 자극해 몰입도를 가중시킨다.이 선율에서 돈, 욕심, 탐, 야망을 느낄 수 있었고 공포까지 느낄 수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땅을 파내 돌에서 소량을 금을 채취하며 살아가던 광부 다니엘은 어느날 유전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다니엘의 야망과 꿈은 시작되는데...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갓난아기인 아들의 울음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분유에 위스키를 타서 먹인다. 나중에 청각을 잃은 아들에게 다시 한번 우유에 술을 타서 강제로 먹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마지막 씬에서 아들에게 사생아라고 고백하는 장면에 대해 신뢰를 더해준다. 사실 마지막 씬에서 다니엘은 극도의 흥분상태였기때문에 걍 없는 소리를 한건지 아닌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유전을 발견한 다니엘은 석유업자로 점점 사업을 키워 나가고 아들과 함께 일하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에게 등장한 폴 선데이.. 폴은 일라이 선데이의 쌍둥이 형이며 다니엘에게 돈을 받고 자신의 집에서 석유가 나온다는 정보를 넘겨버린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아들과 함께 캠핑을 온것처럼 위장하여 주위 환경을 조사하던 다니엘은 석유를 발견하고 선데이 집안과 협상에 들어간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일라이도 자신의 땅에서 석유가 나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땅을 파는 조건으로 자신의 교회에 거액의 헌금을 요청하는데,이때 다니엘과 일라이의 악연은 시작된다. 관객도 마찬가지겠지만 다니엘도 '마귀야 물러가라, 악귀야 물러가라'를 외치며 사이비 교주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라이와 알력을 갖게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데이집안의 땅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모든 땅을 매입하며 석유를 독차지 하려는 다니엘.. 매입이 끝나고 첫 채굴을 시작할때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 기념 파티를 한다. 그때 일라이는 자신이 기도를 하게 해달라고 다니엘에게 부탁을 하지만 다니엘은 일라이 대신 동생 매리 선데이를 데려가 자신이 건성으로 기도를 해 버린다.
어느날 사고로 유전에서 일하던 인부가 사망한다. 실수로 떨어진 푸품에 머리를 맞아 즉사한것이다. 술에 취해 있었으며 하루에 12시간도 넘게 노동하는 작업환경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졌고, 사람이 죽었는데 오히려 드릴(부품)은 멀쩡한지 걱정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슬슬 탐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채굴중 가스가 터지고 순식간에 폭발한다. 근처에 있던 다니엘의 아들 HW는 가스가 터지는 굉음에 의해 청력을 잃고 만다.
유정탑이 불길에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낙담하는 직원에게 오히려 웃음을 터트리는 다니엘...
가스가 터지고 불이난건 지하에 그만큼 석유가 많이 매장되어 있는 것이고 석유바다는 곧 돈이기 때문에 아들도 상태가 좋지 않은 그런 상황에 웃을 수 있던 것이다.

한편 다니엘에게 자신을 이복동생이라고 소개하는 헨리가 찾아온다.
가족이기때문에 점차 다니엘은 헨리를 신뢰하게 되고 HW에 대한 관심은 적어진다. 확실하진 않지만 헨리의 일기를 보고 그가 가짜임을 예감한 HW는 집에 불을 지르고 그에 화가 난 다니엘은 HW를 먼 곳으로 떠나 보낸다. 그렇게 아들과 헤어지고 헨리를 데리고 다니며 사업을 하러 다니는데..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그러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도중 우연히 헨리가 자신의 이복동생이 아님을 눈치 깐 다니엘은 결국 그를 총으로 쏴죽이고 땅에 묻어버린다. 하지만 그 사실은 한사람에게 발각 되고 만다.
다니엘의 석유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배수로를 설치해야만 하는 땅을 소유한 사람에게 말이다.
그래서 그는 다니엘에게 교회에 가서 보혈을 받자고 권유하고 다니엘은 이에 응한다.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사이비 교주 일라이에게 보혈을 받아야 하지만 돈이 훨씬 중요하다.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후보 소개장면때 이 장면을 썼을 정도로 보혈을 받는 이 장면은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다.
연기를 한건지 진심으로 우러나온건지 아무튼 보혈을 끝내고 다니엘은 이렇게 속삭인다.
'드디어 송유관이군'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All rights reserved.

마지막 장면...
2개의 문이 있고 2개의 길(레일)이 있다.
한쪽은 다니엘, 한쪽은 일라이.. 둘다 야망과 탐욕에 노예들이다.
때깔 좋은 모습으로 다니엘을 찾아 온 일라이지만 그는 경제공황을 신이 예측해주지 않았다며 다니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일라이를 만나기전 HW에게 우린 남남이고 너는 버려진 사생아라고 밝히고 온갖 욕설로 모욕을 안겨준 상황이고 또 알콜중독자인 다니엘이기에 그의 심리상태는 최악이다. 그는 일라이를 가지고 놀다가 결국 죽여버린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끝이야'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Ghoulardi Film Company / Paramount Vantage. 에 있음을 밝힙니다.

솔직히 나는 덴젤 워싱턴, 조니 뎁, 히스 레저의 팬이기 때문에 오스카에서 조니 뎁의 수상을 바랐었다. 하지만 그때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보기 전이었고, 보고 난 후에는 생각이 바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정말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준 다엘 데이 루이스와 미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그들은 우리의 감성과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위대한 사람들이다.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사운드트랙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밴드 'Radiohead'의 기타리스트 Jonny Greenwood가 떠맡아 앨범을 만들었다. 영화의 영상과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모든 매체에서 마스터피스라는 평을 받은 영화와 OST, 그러나 음악 부문에 이 OST가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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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hinluck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야, 성의 있는 포스팅 쭉 읽다 갑니다.
    OST가 긴장감이 넘치는군요~

    2009.06.16 15:10
  2. 마리서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이 더 기대되는 군요!

    2009.06.16 17:18
  3. BlogIcon taisnl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ere Will Be Blood.. 그곳에 피가 있을테지만 다니엘(데이 루이스)은 없었다.
    다니엘(플레인뷰)만 있었다.

    대공감이네요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 영화로 처음 만났는데, 그 이후에 미친듯이
    팬이 되어버렸다는 ㅋ 저는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을 준 영화네요 ㅋ

    괜찮은 영화를 찾아서 헤메다가 여기에서 좋은 영화 많이 가슴에 담아 두고 갑니다 ㅋ

    2010.03.03 18:14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만큼 대다한 연기를 펼친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아주 예전에 쓴 리뷰라 많이 부족했을텐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0.03.03 1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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