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시류에 편승하고 있는 영화일 뿐

발렌타인 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로맨스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곤 한다. <헤이트 발렌타인데이>은 발렌타인 데이를 소재로 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설정은 독특하다. 항상 5번의 데이트만 하고 깔끔하게 헤어진다는 룰을 가지고 연애를 하는 제네비브(니아 발다로스)라는 인물이 그레그(존 코벳)라는 남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뭐 그런 설정이다. 나름대로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긴 했으나 그 흐름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진부하고 식상하게 이어지고 있다.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는 관객들이 발렌타인 데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총동원하고 있다. 제네비브의 직업은 플로리스트다. 고로 자연스럽게 예쁜 꽃들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달콤한 초콜릿도 볼 수 있고, 빨간색 롱부츠 선물을 볼 수도 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은 물론이거니와 로맨틱한 키스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감미로운 창밖의 세레나데(필자에게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었음)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하트모양까지 발렌타인 데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요소는 닥치는 대로 집어 넣고 있다.

ⓒ Blue Star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다재다능 VS 욕심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를 보면 여주인공인 니아 발다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는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아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각본과 연출까지 직접 맡아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말 다재다능한 것인지, 아니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재다능쪽으로 손을 들어 주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욕심쪽으로 손을 들어 주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욕심이라고 판단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시나리오는 앞서도 말했듯이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진행되긴 하지만 약간의 갈등과 해피엔딩을 동반한 너무나도 뻔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영화가 니아 발다로스의 감독 데뷔작이긴 하나 여성 감독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면모 또한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연출력이었다. 각본이야 사전작업이니 그렇다치고 연출과 연기는 병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에만 집중해서 연기라도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니아 발다로스의 한결같은 표정연기는 자신이 감독이기 때문인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 영화로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연기든 연출이든 내공을 좀 많이 쌓아서 완성도 높은 작품과 서툴지 않은 연기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덧) <허트 로커>나 <블라인드 사이드>, <프레셔스> 같은 영화의 수입이 훨씬 더 시급해 보인다. 국내 배급사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수준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Blue Star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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