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자신의 눈 앞에서 처자식을 살해한 범인에게 가벼운 형량이 주어지고, 이에 분개한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는 범인과 정부를 상대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영화 <모범시민>의 내용이다. 요새 한창 잘 나가는 제라드 버틀러가 모범시민인 클라이드 역을 맡았고,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범인들 풀어주어 클라이드의 분노를 유발시킨 담당검사 닉은 제이미 폭스가 맡아 연기했다. 이 영화의 연출은 똥줄타는 범죄, 액션영화 <이탈리안 잡>을 연출했던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맡았는데, <모범시민>이 <이탈리안 잡>에 비해 재미나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범죄, 액션 영화이지만 미국 사법제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검사들은 시쳇말로 '승률'을 올리기 위해 범죄자들과 불법적인 거래를 하고 판사는 이를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암암리에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비단 미국과 필라델피아만이 가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일본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를 보면 자신이 결백하더라도 죄를 인정하게 되면 벌금형의 간단한 절차로 사건이 마무리 된다. 이런 식의 법의 정의를 벗어나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이렇게 구멍이 뚫린 법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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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 것일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갖게 된 의문점이 하나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그 의문은 여전하다. '모범시민'은 시작하자마자 괴한들이 클라이드의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10년 후 자막과 함께 10년 후로 이동한다. 이때부터 클라이드의 복수가 시작한다. 처음에는 클라이드 복수에 동조했다. 범인과의 거래로 자신의 승률을 올린 검사 닉이 미웠다. 기대되는 복수에 흥분이 되는 것을 느꼈을 정도로 클라이드를 열렬히 응원했다. 그가 범인의 사지를 절단하고 눈꺼풀과 고환 등을 잘라내는 장면(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음)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클라이드의 복수는 점점 피상적으로 변해갔다. 범인과 범인의 변호사까지는 복수의 대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그 이후로 벌어지는 무고한 희생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물론 클라이드가 계획한 것이 범인을 죽이는 정도의 단순한 복수는 아니었다. 그는 살인자가 가벼운 형벌을 받고 난 뒤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 분개했고, 사법제도의 비리에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런 그도 결국 모범시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검사인 닉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 옳다고 믿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사람이다. 하지만 범인과 거래를 해서라도 유리한 판결을 받아 내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옳은 일은 아니다. 그리고 결국 불법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암튼 <모범시민>은 흥미로운 소재인 복수를 다룬 영화이고, 화끈한 액션영화이자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영화다. 몰입도 잘 되고 재미도 있다. 그렇지만 내용은 좀 개떡같다. 결국 킬링타임용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한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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