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부분은 무엇일까? 해외여행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여권 준비에서부터 항공권을 비롯한 여행 상품의 선택, 효율적인 여행을 위한 여행 일정과 짐 정리는 물론 환전 및 보험까지 해외여행을 한번 하려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숙소에 대한 부분이다. 잠자리가 편안해야 여행도 즐거운 법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숙소를 고르기 위한 잣대는 보다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하룻밤 정도야 어떻게든 넘길 수 있겠지만 같은 곳에서 2박 이상 머물러야 할 경우에는 숙소가 주는 불편함 때문에 여행 전체를 망칠 수도 있으니 한곳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꼼꼼하게 따져 본 후에 숙소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해외여행 시 좋은 숙소의 조건은?"

한곳에 숙소를 정해 놓고 여행을 하는 경우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행 패턴을 감안했을 때 가장 대두되는 문제는 바로 숙소의 위치, 그리고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유명 여행지의 고급 호텔들은 안전에 대한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숙소에서는 안전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도난에 유의해야 하고, 급기야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숙소의 위치에 대한 부분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숙소가 너무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다면 왔다갔다 하는 시간 만큼 여행지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또, 그만큼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전체적인 여행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결국 서비스나 시설 등에 대한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안전한 숙소가 가장 좋은 숙소라 할 수 있겠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명품샵이 즐비한 캔톤로드(Canton Road)에 위치한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의 전경.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나는 지난 홍콩여행에서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을 이용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모두 세 번의 밤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아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을 소개하는 것은 사실 홍콩원정대의 미션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호텔 리뷰 대신 다른 미션을 선택할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리뷰를 선택한 이유는 진정성 있는 리뷰를 통한 정보 제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때문에 이 글을 접하는 이들이 '무조건적으로 극찬하며 단순히 호텔을 홍보하는 글'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차역과 호텔을 연결하는 홍콩의 무료 셔틀버스!"

어쨌든 첵랍콕 홍콩국제공항에 나는 AEL(공항고속기차)을 타고 카오룽역에 내렸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카오룽역과 호텔과의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호텔을 찾았다. AEL 승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는 홍콩역과 구룡역에서 승차할 수 있으며,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운행한다. 게다가 배차 간격이 짧고, 홍콩의 주요 호텔을 모두 경유하기 때문에 여행객의 입장에서 매우 편리하고 경제적인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호텔에서 공항으로 갈 때에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가까운 AEL역까지 갈 수 있다.


Canton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부끄부끄!"

카오룽역을 출발한 셔틀버스는 10분 정도 달려 호텔 앞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 들어서기가 무섭게 호텔 매니저와 벨맨이 달려들어 안내해주었다. 무거운 짐은 직원들에게 맡기고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호텔 여직원은 서비스 정신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흔쾌히 허락해 주기는 했지만 뭐가 그렇게 쑥스러운지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급하게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외모 만큼이나 귀여운 행동이었다. 빵빵한 에어컨으로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호텔 로비에서 부끄러움 때문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은 또 어떻고... 내 아직까지 이름도 기억한다. 보고 있나, 리타?

마르코폴로호텔은 홍콩을 비롯한 중국 여러 도시와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 업체이다. 홍콩에는 마르코폴로 홍콩 호텔과 게이트웨이 호텔, 프린스 호텔이 있으며 베이징과 창샤, 창저우, 포산, 진장, 심천, 우한 등 중국 여러 도시와 필리핀의 세부, 마닐라, 그리고 호주 퀸즐랜드에 마르코폴로호텔이 있다. 그중에서도 667개의 객실을 보유한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의 규모가 가장 크다.


Canton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Canton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홍콩에서 최고의 위치를 자랑하는 호텔!"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은 명품샵이 즐비한 캔톤 로드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초대형 쇼핑몰인 하버시티가 호텔을 감싸고 있으며, 호텔 건너에는 유럽풍의 건물이 인상적인 복합 쇼핑몰 1881 헤리티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호텔 남쪽에는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스타페리 터미널과 버스 터미널이 있고, 동쪽으로 5분 거리에는 MTR 역(침사추이역)이 위치하고 있어 홍콩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 호텔이 항구에 인접해 있다 보니 전망이 좋다는 장점도 있는데 남향으로 창이 난 객실을 선택하면 홍콩섬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물론 뷰가 좋은 객실은 그만큼 인기가 많고 요금도 비싸다.

<마르코폴로홍콩호텔>이 대중교통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나는 대부분의 지역을 걸어 다녔다. 홍콩시계탑과 홍콩문화센터, 스타의 거리, 연인의 거리 등이 위치한 침사추이 남부 지역은 물론 켄톤로드 및 나단로드, 구룡공원 등 유명한 관광 명소들이 모두 호텔 주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템플스트리트야시장도 걸어간 적이 있는데 이건 비추, 돌아올 때에는 택시를 타야 했다. 무엇보다 호텔에 수시로 드나들며 휴식을 취하거나 어두워지기 전 호텔에 들러 삼각대를 챙겨 나가는 등 최고의 위치에 자리 잡은 호텔의 장점을 살려 여행할 수 있었던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홍콩섬의 경우에는 스타페리 선착장이 워낙 가까워 부담없이 바다를 건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이쯤에서 호텔의 위치와 객실 내부를 구경해보도록 하자.


구룡반도 남서쪽, 침사추이 지역의 약도로 마르코폴로 홍콩 호텔의 입지 조건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마르코폴로 홍콩 호텔이고, 녹색과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게이트웨이 호텔과 프린스 호텔이다.
세 곳 모두 마르코폴로 호텔이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할 때에는 꼭 풀네임을 말해야 한다.


Canton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명품 쇼핑몰 1881 헤리티지의 아침.


Harbour City Ocean Termina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 Harbour City

마르코폴로홍콩호텔 후문과 연결되어 있는 하버시티 오션터미널.
호텔 후문으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스타페리 선착장과 버스터미널이 보인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침대는 딱히 특이점이 없었지만 홍콩의 습한 기운을 침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는데 뽀송뽀송한 기분이 아니라 살짝 축축한 느낌이...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놓아도 소용이 없었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편안한 소파와 예쁘게 셋팅된 웰컴 드링크 & 과일.
참고로 500ml짜리 물을 매일 가져다 주어서 물을 따로 살 필요가 없었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
무료 인터넷과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TV을 틀었는데 소녀시대와 카라 등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다.
한류와 K팝의 위력을 느꼈던 순간.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욕실에는 샴푸, 린스, 샤워젤, 로션, 비누, 샤워캡, 면봉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칫솔과 치약을 매일 가져다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옷장 안에 비치되어 있던 금고의 모습.
어차피 카드가 없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다수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등
호텔의 보안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정말 중요한 물건은 이곳에 보관하면 된다.
나는 카메라 렌즈나 외장하드를 넣어 둘까 하다가 식권을 보관했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호텔 6층에 있는 하버시티 옥상 주차장에서 담은 홍콩섬의 야경이다.
뜬금없이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잠이 오지 않아 담배나 한 대 태울 겸 내려갔다가 사진을 찍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저녁에 비해 건물의 불이 많이 꺼졌다.
하지만 새벽 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이 정도 불이 켜 있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마찬가지로 하버시티 옥상 주차장에서 담은 홍콩 시계탑과 스타페리 선착장, 버스터미널의 야경.
버스터미널의 하루는 벌써 시작된 느낌이 든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악랄가츠


"홍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홍콩에 도착한 첫날 저녁 마르코폴로 호텔과 하버시티, 그리고 홍콩관광청에서 마련한 웰컴 디너 파티가 있었다. 웰컴 디너 파티는 <마르코폴로홍콩호텔> 6층에 위치한 쿠치나(Cucina)라는 레스토랑에서 열렸는데, 쿠치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창밖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야경이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파티에는 홍콩여행을 함께한 홍콩원정대 대원들과 이벤트를 주관한 홍콩관관청 및 제주항공의 관계자, 그리고 호텔과 하버시티의 관계자들까지 참석하여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다. 비록 영어가 짧아 홍콩 사람들과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반기는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웰컴 디너 파티에서 담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쌩유!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웰컴 디너 파티에 등장한 음식들.
메인 디쉬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아 아쉬웠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악랄가츠

이날 요리를 담당한 주방장과 호텔 관계자.
악랄가츠가 찍은 사진이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악랄가츠

이 역시 악랄가츠가 찍은 사진.
하버시티에서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주었다.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식사를 즐기는 동안 창문 밖으로 아름다운 홍콩섬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 아쉬워 파티 중간에 밖으로 나와 테라스에서 야경사진을 몇 장 찍었다.
앞서 올린 사진과 구도는 같으나 밤이라 그런지 확실히 조명이 더 화려하다.


Canton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Marco Polo Hongkong Hotel,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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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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