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기나긴 장마와 폭우, 태풍 무이파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올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비가 많이 왔고, 악천후때문에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황금같은 휴가를 집에서 보내야만 했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자고로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가는 것이 계절의 법칙이거늘...

궂은 날씨가 물러가고 이제 휴가를 가 볼까 했더니 여름은 시나브로 끝을 맺고 있다. 어디 멀리 여행을 가고 싶어도 시기가 맞지 않고 시간적인 여유 또한 부족하다. 그렇다고 여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이럴 때에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가까운 곳으로 바람이라도 쐬고 오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해수욕장 삼형제!"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호전한 분위기의 왕산해수욕장!"

해수욕장 삼형제 중 첫 번째로 소개할 해수욕장은 호젓함이 매력적인 곳, 왕산해수욕장이다.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에 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을왕리해수욕장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달리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을왕리해수욕장 대신 왕산해수욕장에 들러 조용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해이다 보니 붉게 떨어지는 낙조 또한 왕산해수욕장의 자랑이라고 볼 수 있다. 황홀한 낙조와 함께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파도소리,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데이트... 생각만해도 낭만적이다. 그런데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북적이면 어떡하지?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드넓은 모래사장과 갯벌!"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릴 것 같다는 예상은 사실 기우에 불과하다. 천연백사장이 워낙 넓기 때문. 게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사장보다 훨씬 넓은 규모의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왕산해수욕장에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느끼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야 할 것이다.

올여름 왕산해수욕장을 찾았을 때에도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가족 단위였고, 비교적 적은 사람들이 한가로운 분위기 속에서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왕산해수욕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여유와 안식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깨끗한 바다!"

나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꼈다. 지난 왕산해수욕장 방문은 물놀이보다는 출사의 개념이 컸기 때문에 카메라와 렌즈들을 몸에 지니고 있어 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바닷물에 살짝 발을 담그는 것으로 물놀이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차가운 바닷물이 발바닥을 간지럽힐 때의 기분은 조금 과장해서 뼛속까지 짜릿할 정도였다. 바닷물도 아주 깨끗했다. 개인적으로 서해의 바닷물은 동해나 제주도의 바닷물에 비해 깨끗하지 않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단순한 선입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요트가 나타났다!"

왕산해수욕장의 수질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저 멀리 요트가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젋은 청년들이 요트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인천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요트부 학생들이라고 했다. 바다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대리만족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던 나는 요트를 타고 바다 위를 누비는 모습을 보자 물놀이에 대한 더 큰 갈증을 느꼈다.

그래도 요트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으니 왕산해수욕장의 분위기가 더욱 평화로워 보였다. 요트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프레임 속에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더욱 신이 나기도 했다. 그렇게 재미있고 신나게 찍은 사진들을 몇 장 공개한다. 왕산해수욕장의 단란한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자.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요트를 바다에 띄울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와 코치.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바다 위를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는 요트의 모습.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요트를 타고 싶어서일까? 자신들 앞으로 지나가는 요트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사람이 많지 않은 왕산해수욕장에는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갈매기들을 쉽사리 만나 볼 수 있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엄마와 아빠. 참 행복해 보인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사진도 찍으며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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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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