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날씨 좋은 주말 <대한민국 국회>에 다녀왔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한강을 건너는 전철을 타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지 국회에 직접 발을 들여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작년 여름 헌정기념관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온 적이 있긴 하지만 저녁 공연이었고 시간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비추는 국회는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고 보아 왔던 공간이 아니었다.

"평화로운데?"

국회의 분위기는 지극히 평화롭고 아늑하다. 또한 닫힌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국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민의 공간이다. 물론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국회 내 주요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하긴 하지만 그 절차 역시 그리 까다롭지 않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여의도 전철역과 국회를 왕래하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국회의사당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 2011, ⓒ Reignman


"열린 공간, 국회!"

위키백과에 의하면 여의도의 총 면적은 265만m² 정도 된다고 한다. 평수로 따지만 대략 80만평. 그중 10만평 정도를 국회의사당의 부지가 차지하고 있다. 여의도의 8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는 국회의 바로 옆에 자리잡은 여의도공원 보다도 훨씬 큰 규모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잔디밭이나 꽃, 나무 등의 관리도 잘 되어 있고, 흡연구역과 벤치들이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가 있다.

"Excuse me, Sir"

바깥 날씨가 너무 덥다면 국회의사당과 국회도서관, 헌정기념관 등 국회 내 주요 건물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일정한 절차만 밟게 되면 누구나 건물에 출입할 수 있다. 수염을 기르고 선글라스를 쓴 내 모습이 외국 사람 같았는지 다짜고짜 영어로 말을 걸던 국회 직원의 모습을 회상해보면 외국인 역시 출입이 가능한 것 같다.


국회사무총장 권오을 2011, ⓒ Reignman

국회사무총장 권오을 2011, ⓒ Reignman


"안녕하십니까? 국회사무총장 권오을입니다."

국회의 행정업무를 총괄하여 진행하고 있는 권오을 국회사무총장과 오찬을 함께하는 영광을 얻었다. 권오을 사무총장은 국회를 방문한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이 국회에 가지는 안좋은 인식을 바로잡고 국회가 열린 공간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국민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5월 국회의사당 및 중앙홀에서 진행되는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G20 국회의장회의'는 'G20 정상회의'와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회차원의 독자적인 정책개발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다. 작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 초청국가에 5개 비회원 초청국까지 모두 25개국을 초청하여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의제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진국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 전략,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역할, 세계평화 및 반테러를 위한 의회간 공조 전략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회의사당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 2011, ⓒ Reignman


"안에서 봐도 멋있네!"

권오을 국회사무총장과의 오찬 및 인터뷰를 마치고 국회의사당 내부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국회의사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란 지붕을 내부에서 올려다본 모습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내부의 모습과 안과 밖의 상반된 모습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국회의사당 제1회의장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 제1회의장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 제1회의장 2011, ⓒ Reignman


"아니, 이곳은?"

TV 뉴스에서나 보던 국회의사당 회의장의 모습이다. 18대 국회의원 및 각 부처 장관의 자리가 모두 정해져 있는 회의장에는 자리마다 모니터가 한 대씩 놓여져 있다. 참 많은 몸싸움과 말다툼이 벌어졌던 곳이지만 사람이 없는 회의장은 아주 조용하고 평안한 모습이었다.


국회의사당 제1회의장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 제1회의장 2011, ⓒ Reignman


회의장 내부를 돌아다니다 아는 이름이 나오면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어 사진을 한번 찍어 본다. 낯이 익은 이름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박근혜 의원, 나경원 의원, 추미애 의원, 전현희 의원, 이정희 의원 등의 여성 국회의원과 얼마 전 인터뷰를 하기도 했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리도 발견할 수 있었다.


국회 지하연결통로 2011, ⓒ Reignman

국회 지하연결통로 2011, ⓒ Reignman


"이곳은 국회의 비밀 지하통로!"

국회는 레드카펫이 깔린 지하통로로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 국회의사당 지하에 로버트 태권V가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빠진 지하연결통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버트 태권V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 불가! 여하튼 연결통로의 양옆 벽에는 그림과 사진 등이 걸려 있어 오고가는 길이 그렇게 지루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 국회 의원동산 2011, ⓒ Reignman

대한민국 국회 의원동산 2011, ⓒ Reignman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와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의원동산에 올라가 본다. 13,223m² 규모의 의원동산은 잘 가꾸어진 조경과 우거진 숲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이며, 십여가지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동산 아래로는 한강이흐르고 멀리 북한산이 올려다 보이는 이곳은 과거 여의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양말산 자리로 75년 국회의사당을 건립하면서 의원들이 이곳에서 국정을 가다듬고 사색을 하라는 뜻을 담아 '의원동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의원동산에는 과거 예식장 등의 용도로 사용되던 한옥을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은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의 장소로 사용될 곳이기도 하다.

"편안한 안식처, 국회!"

짧지만 즐거웠던 국회 나들이를 마치고 잠시 벤치에 앉아 봄날의 따스한 기운을 마음껏 느끼며 미처 다 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다. 요즘 날씨가 참 좋다. 열린 공간 국회, 이색적인 봄나들이 장소로 참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국회 2011, ⓒ Reignman

대한민국 국회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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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자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살면서 국회의사당을 한번도 못들어 가봤군요. 우연찮게 지나간적은 있어도 말이조.

    2011.04.05 07:48 신고
  2. BlogIcon 귀여운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정말 이색적인 장소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2011.04.05 07:50 신고
  3. BlogIcon 산들바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사당 봄나들이도 한번 쯤 가볼만 하겠는데요~~

    2011.04.05 08:01
  4. BlogIcon 여강여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국회의사당 주변을 추천해 주신 줄 알았습니다.
    그 안에 무위도식하는 사람들만 빼면 참 좋은 곳인데...ㅎㅎ...

    2011.04.05 08:01 신고
  5. BlogIcon 제이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사당은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2011.04.05 09:26
  6. BlogIcon 꽃집아가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운곳에 이렇게 좋은곳이 있네요
    늘 싸움하는 장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

    2011.04.05 10:46
  7. BlogIcon 로사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의도공원갈때 겉에서만 봤는데,
    안에도 구경해봤음 좋겠네요^^

    2011.04.05 11:22 신고
  8. BlogIcon 꼴찌P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나들이 장소로 국회의사당. 기발한데요.ㅎㅎ

    2011.04.05 11:56 신고
  9. BlogIcon 화사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사당 가보는것도 좋을꺼 같네요.ㅎ
    좋은 정보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1.04.05 12:32
  10. BlogIcon 더공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상상도 못했던 곳인데..
    관람이 가능한가요? 푸핫.. (이런 무식한... ^^)
    신분 확인후 입장이라.. 나중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2011.04.05 14:07 신고
  11. BlogIcon 굴뚝 토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문 때문에 국회도서관에 다니느라 일주일에 두세번씩 가던 곳인데,
    정작 의사당엔 가본 적이 없답니다..ㅎㅎㅎ
    레인맨님 덕분에 의사당 내부도 구경했습니다..^^

    2011.04.05 15:26 신고
  12. 빠리불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여,저여, 저여~~~~~~~~

    저도 가보고 싶다구여 ㅎㅎ

    아, 무안해라 ㅡㅡ;;

    2011.04.05 17:26
  13. BlogIcon agerat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의도 벚꽃축제 갈 계획인데..
    국회를 또 보게 될 것 같네요..^^

    2011.04.07 10:20 신고
  14. BlogIcon 뀨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심코 열어보고 '아 뭐지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이지 왜 이런데를 드나드는 거지...'란 생각을...
    아휴 민망해라.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함 ㅇㅇ.....
    백수라서..집 밖으로 나갈 일 생기면 마실 한 번 가겠습니다 엉엉
    의사당을 레인맨님 블로그에서 보게 될 줄이야 ! ㅋㅋ

    2011.04.08 02:17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아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꼈지만
      국회는 생각보다 훨씬 열려 있는 공간이더군요.
      그나저나 백조되셨어요?
      바쁘게, 열심히 일하신느 것 같더니
      일이 너무 힘드셨나봐요.

      ㅜㅜ

      2011.04.09 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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