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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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로 만든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과거로도 갔다가, 미래로도 갔다가 하며 시간을 여행하는 헨리와 그의 아내인 클레어의 사랑을 그린 SF로맨스 영화다. 시간 여행자인 헨리역에는 <트로이>의 에릭 바나가, 아내역에는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덤즈가 캐스팅되었고, 판타지 로맨스 무비의 필드 매뉴얼과도 같은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던 브루스 조엘 루빈이라는 사람이 이 영화의 각본을 담당했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했는데, 주인공인 '헨리'역을 굉장히 탐냈다고 한다. 결국 에릭 바나에게 헨리역할을 넘겨주긴 했지만 느낌이 아주 비슷한 캐릭터인 벤자민 버튼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라는 엉뚱한 추측을 해본다. 둘의 인연은 트로이에서부터 시작하는데, 트로이의 제작자이자 주인공 '아킬레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에릭 바나를 감독에게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그래서 에릭 바나는 '헥토르'라는 멋진 캐릭터를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소화해 냈고, 브래드 피트와 올랜도 블룸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암튼 재밌는 인연인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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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hyme Traveler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500만부나 팔린걸 보면 분명히 영화보다는 재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여행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한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서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함 같은건 전혀 느끼지 않았었다. 1시간 5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던 것은 랩에 라임(Rhyme)을 맞추듯 벌어지는 반복되는 시간여행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필자가 무척이나 기대했던 영화이기도 했고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에릭 바나를 바라보면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으나 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도 금방 식상해 지는 것을 느꼈다. 타임 트래블러가 아닌 라임 트래블러 같았다. 물론 사랑과 감동이 느껴지는 영화이긴 했으나 결정타가 없어 보였다. 차분하고 잔잔한 흐름에 뭔가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할 것만 같았고, 강렬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와중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올라가는 자막을 바라보며 찝찝한 기분마저 들었다.

사랑스러운 레이첼 맥아담스와 매력적인 에릭 바나를 보는 재미는 그나마 쏠쏠했다. <사랑과 영혼>, <이프 온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터널 선샤인> 등의 영화와 같은 판타지 로맨스를 보면서 독특하고 재밌는 소재와 각본에 한번 놀라고, 남녀배우의 사랑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이렇듯 판타지 로맨스는 2번의 놀라움을 선사해줘야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요소들이 더해져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리는 명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보면서 느낀 놀라움은 한번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한번의 놀라움 덕분에 졸작이라는 기억으로 남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이영화는 졸작과 명작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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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bluejer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보셨근여... ^^ 호호
    음.. 저는 기다림에 약간 공감은 가긴 했었는데....
    기다림...

    전 담 영화는 2012가 아주 기대됩니다...^^

    2009.11.06 16:17 신고
  3. BlogIcon 태아는 소우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타임 트래블러가 아니고 라임트래블러처럼.. 맥이 없이
    쭉 늘어지는 느낌이었나 봐요. (정말 좋은 비유네요. 영화평론가님^^)
    내용만 읽어보면 아주 매력적일 것 같은 영화인데.
    벤자민 버튼처럼..음.. 그렇죠? 임팩트가 없이 단조롭고 시시했나 봐요.
    어쨌든 훌륭한 리뷰를 읽어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영화 구경 통 못하고 있는데
    한 달에 5-6번 이상 가시다니.. 대단하고 부러워요.
    레인맨님 리뷰는 졸작과 명작의 중간이 아니라 명작 반열에 있죠? ㅎㅎ

    2009.11.06 16:31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찮은 리뷰를 읽어주시고 칭찬까지 해주시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정말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라임처럼 반복되다 보니 곧 식상해지더라구요.

      블로그를 시작하고 더 극장을 자주 찾는 것 같네요. 시사회도 자주 생기고요. ㅎㅎ
      그래서 요즘 참 행복합니다. :)

      2009.11.07 13:51 신고
  4. BlogIcon 디자인이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릭바나가 나오네요..^^ 소재는 독특하지만, 임팩트가 없는게 아쉽네요..
    오래남는 영화에는 임팩트가 중요한데요 ㅎㅎ
    멋진리뷰네요 ~!

    2009.11.06 17:35
  5. BlogIcon G_Gatsb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만간 이영화를 보게 될것 같습니다.
    요즘 짬짬히 코엔감독의 영화를 다시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빨려들어가더군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2009.11.06 22:13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코엔 형제의 영화는 저에겐 너무 버거워서 한번 봐서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보면 볼수록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요. ㅎㅎ
      이 영화 보신다면 재밌게 보시구요. 주말도 재밌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2009.11.07 13:55 신고
  6. BlogIcon Lam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로맨스 영화는 영화관보다 DVD로 보는 편이라, 아직 보러가지 않았는데, 영화 전에 책을 찾아봐야겠어요. :D

    2009.11.07 01:16 신고
  7. BlogIcon 예스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예고편이 굉장히 재밌을것 같았는데...
    제2의 원스가 나오지 않나 싶었거든요~
    이 영화는 리뷰를 꼼꼼히 챙겨본 후 결정해야 될것 같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09.11.07 09:03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추에 가까운 리뷰라 예스비님의 기대감이 조금 줄어들지는 않았을지 걱정되네요.
      그래도 기대감이 줄어든다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

      2009.11.07 14:01 신고
  8. BlogIcon 라이너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추운날씨엔, 이런 로맨스물 하나정도는^^
    잘보고갑니다^
    주말 즐겁게보내세요^^

    2009.11.07 10:06 신고
  9. BlogIcon agerat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F로맨스라는 특이한 영화네요..ㅋㅋ
    봐야할 영화는 많고 시간은 없고..^^:ㅋ

    2009.11.07 11:06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스팅할 것도 밀렸는데...그쵸? ㅋㅋㅋ
      해가 짧아지니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09.11.07 14:16 신고
  10. BlogIcon 모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고편으로만 본 영화입니다.
    과거로 갔다 현재로 왔다 하면서 남자가 변해가서 좀 난해 할 것 같아서 안봤습니다.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늘 고맙습니다.^^

    2009.11.07 11:07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좀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ㅎㅎ
      그렇다고 난해한 수준은 아니구요.
      쉽게 볼만한 영화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09.11.07 14:19 신고
  11. BlogIcon 안녕!프란체스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경우는 책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많이 받곤하지요..
    그래도 영화는 영화다운 매력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책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2009.11.07 13:15 신고
  12. BlogIcon 난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자민은 그림엽서같은 영화였는데... 책으로든 영화로든 요 작품도 봐야겠네요ㅎ

    2009.11.07 14:29 신고
  13. BlogIcon 여행사진가 김기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은근히 끌리는 영화 중의 하나인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9.11.07 18:17 신고
  14. BlogIcon 간이역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정말 보고 싶네요. 영화 못본지 두 달이 되어가네요. ^^;;

    2009.11.07 19:24
  15. BlogIcon 핫스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이 영화를 볼까말까하다가 돌아온 핫스터프입니다 :(
    불행인지 다행인지 Reignman님 말씀을 보니 안보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좀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결국 보게 될 것 같다는..)
    시간은 거꾸로간다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2009.11.07 21:18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벤자민 버튼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교하지 않고 본다면 볼만한 영화란 생각도 들어요. ^^
      만약 보게 된다면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2009.11.08 00:02 신고
  16. BlogIcon 건강정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고편만 보면은 괜찮아 보이는데...
    역시 그냥 기다렸다가 2012 이거 봐야겠어요^^
    근데 왠지 그것도 불길하지만요~

    2009.11.08 14:11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2012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재밌을 거 같아요.
      투모로우나 인디펜던스데이를 워낙 재밌게 봐서.. ㅎㅎ

      2009.11.08 17:22 신고
  17. BlogIcon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핫 요것 참.. 평이 극과 극 이군요. 저는 아~주 기대하고 있는데.:)

    2009.11.09 01:15 신고
  18. BlogIcon 호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마지막에 아! 하는 탄성이 없었어요 ㅋ

    2009.11.10 14:24
  19. BlogIcon mull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장르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이프온리,타임머신,나비효과,사랑의 블랙홀.섬웨어인타임.....

    시간여행을 주제로한 영화들...안볼수가 없다는..잘됐건 안됐건..

    2009.11.13 17:38 신고
  20. BlogIcon shinluck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최근 봤는데,
    제 생각을 딱 꼬집어주시는 것 같군요 ^_^~
    늦었지만 잘보고 가요

    2010.03.16 12:29
  21. BlogIcon 미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티비에서 이 영화를 보고 관련 글을 찾아다니다가 글을 씁니다.
    소재가 나름 참신하긴 한데... 앞뒤가 영 안 맞는 것 같더군요.
    나비효과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나비효과를 봐서인지... 영화의 앞뒤가 너무나도 멋대로라서
    중간 이상부터 이게 뭔가... 하고 봤네요.
    결말도 찜찜하고...
    제 고정관념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영화중에 정말 멋지고 참신한
    시작에 비해 허무하고 찜찜한 결말의 영화가 많은 것 같더군요.
    생각나는 영화들로는 밴티지 포인트, 점퍼가 떠오릅니다.
    아무튼 뭐 그렇다구요 ㅎㅎㅎ
    제가 보기에도 졸작이라 하기에는 멋진 부분이 보이고 명작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헛점이 많아서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09.23 02:37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영화가 추석특집으로 방영됐나보군요. ㅎㅎ
      저는 워낙 오래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기억이 납니다. ㅎㅎ
      어쨌든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

      2010.09.23 2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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