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금요일 저녁 영화 <어글리 트루스>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레뷰 프론티어에 당첨되어 영화도 보고 레뷰수첩+색연필 콤보 선물도 받았네요. 금요일이기는 했지만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시사회를 찾아주셨더군요. 앞으로도 레뷰 프론티어에서 영화 시사회를 자주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불편한 진실

ⓒ Lakeshore Entertainment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Movie Info

<어글리 트루스>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는데, 전작이 아주 화려하다. <금발이 너무해>,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퍼펙트 웨딩>, <21>을 연출했다. 필자는 공교롭게도 이 영화들을 모두 봤는데 감독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은 이번 영화를 보고 알게 됐다. <21>을 제외한 영화들은 모두 로맨틱 코미디다. 보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소재가 비슷하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난후라면 영화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게 보통인데, 각각의 내용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것으로 보아 감독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엇다. 21만하더라도 꽤 스릴넘치고 각본이 잘 짜여진 영화였다.

여자 주인공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영화 <27번의 결혼 리허설>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캐서린 헤이글이 맡아 귀엽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남자 주인공은 영화 <오페라의 유령>과 <300> 등으로 잘 알려진 제라드 버틀러가 맡아 Dirky Talk의 진수를 보여주며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Ugly Talk

영화 <어글리 트루스>에는 노출씬이 없다. 그렇다고 야한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 그런데 이영화.. 18세 관람가다. 당연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대화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제목에 아주 충실한 영화다. 불편하지만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그 불편함이 웃음이 되고 공감이 된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수위는 생각보다 높다. 제시카 알바 주연의 <굿 럭 척>이란 영화와 수위가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굿 럭 척>을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노출씬과 배드씬이 자주 나온다. <굿 럭 척>이 몸으로 수위를 높였다면 <어글리 트루스>는 말로써 수위를 높였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 놓치지 말자. ㅋ



관점의 차이

필자는 이 영화를 두 갈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관객들이 받은 느낌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제목을 보면 영화가 무슨 정치도 아니고 진보, 보수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느낀 점에 관객들의 반응을 참고해서 찬찬히 생각을 해보니 이 영화에 진보, 보수의 양 관점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나처럼 둘다 느낀 사람도 있거나... ㅎㅎ

ⓒ Lakeshore Entertainment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보수 (Ugly)

아.. 영화가 뭐 이래.. 영화가 왜 이렇게 불건전하고 저질인 거냐. 입만 열면 음담패설을 쏟아 내니 민망해서 못 보겠다. 똘똘이는 뭐고 콩은 또 뭐냐. 앞서도 말했듯이 <어글리 트루스>는 Dirty Talk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귄지 6개월 이하의 커플은 이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은 지양하기 바란다. 사귄지 오래된 커플이나 여여커플이라면 민망함도 흥미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남남커플이라면 극장 자체를 자제해 주시고...
암튼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 웃기는 방식이 상당히 거북하다. 대사는 저질이면서 톡톡튀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대사와 분위기 사이의 괴리가 보는이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다. 감동? 뻔한 감동 있으나 마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화의 매력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미국 평론가들의 혹평이 정확히 맞았다. <굿 럭 척>은 몸으로 표현하니 눈이라도 즐겁지만 이건 영화를 보고 나서 불쾌함만 얻게 된다. 김기덕감독의 영화를 보고나면 언제나 특유의 불쾌감을 얻는다. 필자는 그 불쾌감을 아주 좋아한다. 작품성도 있다. 하지만 <어글리 트루스>의 불쾌감은 김기덕 영화의 그것과는 근본부터 다른 것이다.
하나는 인정한다. 작은 재미를 주는 디테일한 상황과 연기. 조연배우들의 짧지만 강한 표정이나 대사 한마디의 디테일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 소소한 재미가 쌓여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만든다. 그게 이 영화의 전부다.


ⓒ Lakeshore Entertainment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진보 (Truth)

이 영화 진짜 재밌다. 1시간 30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모두 성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로 가려운 곳을 마구마구 긁어주었다. 그리고 이영화에는 욕설이 거의 없다. 정말 건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마음에 들었던 점이 또 있는데, 바로 대사와 번역이었다. 너무나 귀엽게도 여자의 그곳을 '콩'으로 표현하고, 남자의 그곳은 '똘똘이'로 번역했다. 이렇게 기발하고 앙증맞은 표현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출연 배우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캐서린 헤이글과 제라드 버틀러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압권이었다. 캐서린 헤이글이 앙증맞은 춤을 출 때면 귀여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제라드 버틀러의 진실된 이야기는 교훈과 웃음을 동시에 주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콜린(의사)역을 맡은 에릭 윈터의 누드는 여성 관객들의 눈과 입 사이즈를 벌려 놓았다.
이처럼 <어글리 트루스>에는 즐겁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재미와 감동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과 눈에 띄는 차별화를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충분히 웃고 즐길 수 있으니 후회하지 않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 Lakeshore Entertainment /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중도 (Ugly Truth)

<어글리 트루스>는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으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을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봐온 사람이라면 이 장르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잘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사이에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까지 공감을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좋을 듯 하다. 어려운 영화도 아니고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영화를 볼 이유는 없지 않은가? 안그래도 여기저기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극장을 찾은 건데 말이다.
한가지 확실한건 <어글리 트루스>는 할 말이 많은 영화라는 것이다. 리뷰는 적당히 짧아야 좋은 건데, 할 말이 많은 영화이다 보니 리뷰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그래서 이제 그만 간단하게 결론을 내려야 겠다. 작품성은 좀 떨어지지만 재밌게 볼만한 영화. 간단한 결론인데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마음이 매우 불편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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