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쳐톡

신부에게

Reignman 2012. 1. 16. 07:00

노블웨딩, 서울 청담동 2012, ⓒ Reignman


아름다운 신부에게

새하얀 드레스를 입더니 갑자기 농구선수가 되었네
위쪽 공기는 어때? 평소에 많이 궁금해 했자나
뭐?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이런, 고산증이 오려나 보다

그런 와중에 다소곳하게 모은 손과 새침해 보이는 시선처리
아주 어색하고 좋아 보여
하지만 뷰파인더에 비친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거
알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미란다 커가 옆에 와도 꿀리지 않는다고 본다
일단 키가 커보다 더 커 ㅋ

장난은 그만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할게
나 지금 궁서체다, 정말 진지해


조심스럽게 셔터버튼을 누른다
지금 이 아름다운 순간과 좋은 느낌, 영원히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사진이 조금 흔들렸다
그래도 괜찮아, 토토샵이 있으니까

조심스럽게, 그리고 예쁘게 사랑하자
지금 이 아름다운 순간과 좋은 느낌을 기억하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트러블이 쌓이면 아름다운 감정도 조금씩 흔들릴 수 있다
그래도 괜찮아, 그것도 다 사랑의 과정이니까

뭐? 사랑의 트러블보다 피부 트러블이 걱정이라구?
음... 일단 사진 속의 잡티는 어떻게든 해결해 볼게
토토샵이 있으니까



노블웨딩, 서울 청담동 2012, ⓒ Reignman


근데 신부가 내 신부가 아냐 ㅋㅋㅋ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