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고 있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로키산맥은 자연과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대자연이 만들어 낸 로키산맥의 웅장함과 판타지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만한 근처 호수들의 고요한 매력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캐나다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로키산맥은 캐나다에서부터 미국까지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총 길이는 무려 4,800km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태백산맥의 6배 정도되는 엄청난 규모이다. 이토록 광활한 로키산맥의 한복판에 재스퍼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밴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재스퍼 국립공원!"

로키산맥 골짜기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재스퍼 국립공원은 남쪽으로 이어져 있는 밴프 국립공원과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밴프에 비하면 연간 방문자 수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거칠고 험한 밴프와는 달리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아름다운 호수가 많아 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또한 재스퍼 국립공원은 캐나디안 로키의 산악 국립공원 *4곳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하이킹이나 래프팅, 낚시 등의 레포츠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밴프 국립공원(Banff), 쿠트네이 국립공원(Kootenay), 요호 국립공원(Yoho)을 말한다. 이 4곳을 비롯한 캐나디안 로키의 공원들은 그 웅장한 아름다움과 잘 보존된 자연환경 때문에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에 도착 후 밴쿠버에서 이틀 동안 시간을 보낸 나는 캐나다 횡단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첫 번째 경유지였던 사스카툰은 밴쿠버에서부터 기차로 35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차에서 먹을 간식거리와 음료수 등을 넉넉히 준비했다. 장시간의 기차여행이 내심 두렵기도 했지만 중간에 살짝 경유하게 될 재스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게 밤새 달린 기차는 캐나다여행 3일째가 되던 날 오후 재스퍼에 안착했다.

"재스퍼에서 허용된 시간은 겨우 1시간 30분!"

그러나 재스퍼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예정보다 짧아 졌다. 재스퍼에 도착하기 전 캠룹스 부근에서 기차가 고장이 났고 결국 재스퍼에 2시간이나 연착된 것이다. 거의 20시간을 달려 재스퍼에 도착했건만 1시간 30분이 50분으로 줄어들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또 재스퍼는 워낙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50분이나 1시간 30분이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거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재스퍼는 재스퍼 국립공원의 기지가 되는 곳이다. 비아레일 기차역과 버스 데포가 나란히 있으며, 재스퍼역 바로 길 건너에 다운타운이 자리 잡고 있다. 호텔을 비롯한 숙박 업소들과 레스토랑, 기념품샵, 국립공원 안내소 등 주요 건물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으므로 왠만한 곳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라도 하나 있으면 재스퍼가 마치 제집 안방이라도 되는 양 활개치며 다닐 수 있을 것이고...


VIA Rail Statio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재스퍼 중심부에 위치한 비아레일 재스퍼역.
쾌청한 날씨 덕분에 연착에 대한 아쉬움도 잊은 지 오래...


VIA Rail Statio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기차역 바로 옆에 버스 데포도 보인다.
또한 기차역 건물 뒤쪽으로 로키산맥이 뻗어 있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마을 분위기가 서부영화에 등장할 기세!"

작고 아담한 마을은 마치 고전 서부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고, 짧은 시간이나마 재스퍼를 둘러보면서 마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을 어디에선가 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총잡이가 갑자기 튀어나올 것 같다고나 할까,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채 삐딱하게 문 시가에서 하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거기 서'라고 외칠 것만 같았다. 그동안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사실 캐나다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코엔 형제가 연출한 <더 브레이브>라는 서부영화를 감상하며 영화 속 배경의 고전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그런 나에게 재스퍼의 독특한 마을 분위기가 감회를 새롭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마차를 타고 재스퍼 시내를 누비는 관광객이 말을 타고 벌판을 질주하는 총잡이를 대신할 수는 없었지만 오동 씨만 보아도 춤을 춘다고 재스퍼의 모든 이미지들은 나에게 영화와도 같았다. 음, 갑자기 영화 한 편 관람하고 싶은데?


Chaba Theatre,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Chaba Theatre,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Chaba Theatre,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Chaba Theatre,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그렇지 않아도 여기 영화관이 있어!"

재스퍼 기차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발견한 건물이 바로 극장이었다. 처음에는 씨어터라는 글자를 보고도 극장임을 의심했다. 전원주택 느낌을 물씬 풍기는 건물 외관 때문에 설마설마 했던 것.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영화포스터도 걸려 있고 확실히 극장이 맞았다. 차바라는 이름의 이 극장은 재스퍼의 유일한 극장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어서 내부까지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외관만 보더라고 극장 내부의 분위기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즐겨 찾았던 동시상영 영화관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차바 극장을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당시 차바 극장에서는 리즈 위더스푼,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워터 포 엘리펀트>와 나탈리 포트만,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토르: 천둥의 신>을 상영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이곳에서 영화 한 편 감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극장 문이 닫혀 있는 데다가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어차피 한글 자막이 없으니 보나마나, 나중에 한국에 가서 보자'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건 여담이지만 두 영화 모두 아직 감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요즘 영화를 멀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뼛속까지 락커 아니, 영화블로거다. 요즘 영화를 잠시 내려놓고 여행과 사진 쪽으로 외도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버릴 생각은 없다. 어쨌든 오늘의 여행기는 영화 이야기로 이렇게 정리를 하고 재스퍼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몇 장 공개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Chaba Theatre,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 포스터가 극장에 걸려 있었다.
조니 뎁 형님은 우주 대스타답게 캐나다에서도 인기가 엄청 많았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재스퍼 국립공원에 대한 설명과 지도가 있는 표지판.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소방서도 재스퍼에 있으면 뭔가 다르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로키산맥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재스퍼.
낮에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실수한 백형.
보드가 발에서 밀려 뒤쪽으로 30m나 굴러갔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재스퍼의 한 공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던 거리의 뮤지션.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뜨거운 태양 아래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커플.
재스퍼의 오후는 무척이나 더웠다.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Statio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Jasper, Albert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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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낭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로키산맥~~~~

    넘 멋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레인맨님~

    2011.11.08 07:11
  2. BlogIcon 노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는 저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여러가지 볼 수가 있어서 좋아요.
    잔디에서 누워있는 사람이나 거리의 예술가나...
    우리나라에선 참 보기 힘들죠 ㅋ

    2011.11.08 07:42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정작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말이죠. ㅋ

      2011.11.08 21:37 신고
  3. BlogIcon 국토지킴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디에 누워있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하는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저런 생활방식은 부러워요
    보기만해도 맘이 여유 로워 져요

    2011.11.08 10:01
  4. BlogIcon 바람될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지내시죠..?
    일주일동안
    내장산과 백양사를 번갈아 가면서
    정신없이 보내다가
    오늘은 저한테는 휴일입니다..ㅎㅎ
    남들 일할때 놀고
    남들 놀때 일하고..ㅎㅎ

    2011.11.08 12:14
  5. BlogIcon 무념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정말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다시금 이곳을 밟아보고 싶네요~ ㅠ.ㅠ

    2011.11.08 17:42 신고
  6. BlogIcon 굴뚝 토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것보다 영화관이 참 마음에 쏙 듭니다.
    우리나라 극장이 멀티플렉스로 도배가 된 후에
    유서깊은 극장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버렸죠.

    남아 있었다면 그 자체로도 꽤나 볼거리가 됬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2011.11.08 17:43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영화관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ㅎㅎ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구경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ㅜㅜ

      2011.11.08 21:40 신고
  7. BlogIcon 계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보면 날씨는 쌀쌀해보이는데 더웠나보네..

    재클린인줄 알고 번개같이 들어왔는데.. 흥! ㅋㅋㅋㅋ

    2011.11.09 08:09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5월 한낮의 재스퍼는 상당히 덥더라고요. ㄷㄷ
      재클린 이야기는 아직 구상 중입니다.
      포스팅을 미룰수록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ㅋㅋㅋㅋ

      ㅜㅜ

      2011.11.10 06:19 신고
  8. 자유투자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레뷰 추천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추천이 줄어들고 있네요.
    레뷰의 꼼수가 먹혀가는 듯...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11.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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