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 백령도에 다녀왔다. 백령도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해변과 개성 넘치는 기암괴석들은 물론 깊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신비의 섬이었다. 또한 물범을 볼 수 있는 청정 해역의 섬이었다. 백령도를 여행하면서 운이 좋게 물범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는데 물범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따로 소개하고자 한다.

50.96k㎡의 면적을 자랑하는 백령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완도에 이어 국내에서 8번째로 큰 섬이며, 인천에서 228km, 배로만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외딴 섬이다. 편도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연평도가 반이다. 현재 인천연안부두에서 백령도 사이에 쾌속선이 운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가까워진 게 10시간, 쾌속선이 없던 시절에는 왕복 24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워낙 멀리 있기도 하지만 휴전선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거리는 이렇게 멀지만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섬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원주민도 많지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기 때문에 막상 백령도에 도착하면 고립감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육지와의 이질감이나 외딴 곳에 와 있다는 기분 역시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며칠 지내다 보면 백령도가 섬이라는 것도 잊혀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백령도는 뭐랄까...

"멀지만 가까운 섬인 것 같다!"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가면 현빈 볼 수 있나요?"

"물범보다 만나기 어려워요!"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섬이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된다. 그래서 군인들이 상당수 주둔하고 있고, 백령도행 배를 타거나 백령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해병대 장병들을 쉽사리 만나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올초 해병대에 입대하여 백령도 6여단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현빈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개인적으로도 백령도를 여행하면서 현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살짝 하긴 했는데 현빈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물범보다 만나기 어려운 존재였다.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 2011, ⓒ Reignman


"백령도의 여행코스를 소개합니다!"

백령도에 갔다면 어차피 보기 어려운 현빈 대신 주요 여행지를 둘러보고 오자. 백령도는 트레킹이나 등산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2~3일이면 거의 대부분의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섬이 제법 크다 보니 렌트카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데 빠르게 돌면 2박 3일, 여유롭게 돌아도 3박 4일이면 백령도의 구석구석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차차 소개할 예정이지만 백령도는 사곶해변, 콩돌해변, 어릿골해변, 하늬해변 등의 해수욕장과 물범바위, 사자바위, 용트림바위 등의 기암괴석, 그리고 백령도 최고의 절경인 두무진 등 바다를 중심으로 한 명소들이 많다. 거기에 심청각, 화동염전, 중화동 교회 등 백령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포인트가 몇 군데 더해진다.

개인적으로 두무진, 콩돌해변, 심청각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두무진의 경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비경을 자랑했다. 두무진을 둘러보는 순간 배멀미를 참고 백령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세상에 둘도 없는 천혜의 자연경관이었다.


인천 인천대교 2011, ⓒ Reignman

인천 인천대교 2011, ⓒ Reignman

인천 인천대교 2011, ⓒ Reignman


"바다 위의 레드카펫, 인천대교!"

백령도를 오고가며 인천대교를 건너게 되었다. 차를 타고 다리 위를 지나간 적은 있지만 배를 타고 다리 밑으로 지나가 본 건 또 처음,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를 들고 나와 사진을 찍어 댔다. 2005년 착공을 시작한 인천대교는 2009년 10월 완공, 이후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까지 바닷길을 잇는 총길이 21.38km의 다리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규모가 큰 세계 5대 해상 사장교이다. 영국의 한 신문에서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로 선정한 만큼 웅장한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특히 다리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환상적인 야경이 일품이다. 인천대교는 '2010년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와 인천대교기념관까지 더불어 인천의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대교도 인천대교지만 백령도의 못다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조금씩 풀어낼 생각이다. 두무진과 물범에 대한 이야기, 콩알을 뿌려 놓은 듯한 콩돌해변, 천연 비행장으로도 유명한 사곶해변, 심청전의 모든 것이 담긴 심청각, 그리고 백령도 아래 작은 섬 대청도 이야기까지... 풀어야 할 이야깃거리가 아주 많다. 백령도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하며 프롤로그 형식으로 작성된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인천 송도신도시 2011, ⓒ Reignman

자욱한 해무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송도신도시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


인천 송도신도시 2011, ⓒ Reignman

인천연안부두 근처 백령도행 쾌속선 위에서...


백령도 2011, ⓒ Reignman

백령도를 지키고 있는 탱크. 백령도에서 탱크 정도는 쉽게 볼 수 있다.


백령도 2011, ⓒ Reignman

금빛 물결이 요동치던 보리밭.

백령도 2011, ⓒ Reignman

보리밭 뒤로 우리가 묵었던 팬션이 보인다.


백령도 통일기원탑 2011, ⓒ Reignman

용기포에 있는 통일 기원탑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돌 하나하나에 담아 양쪽에 같은 모양으로 쌓아 올렸다.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백령도 고봉포구 2011, ⓒ Reignman

직접 잡은 미역을 말리고 있는 섬 아주머니.


백령도 고봉포구 2011, ⓒ Reignman

말린 미역을 거두고 있는 섬 아주머니.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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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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