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1968년 창설된 684 북파부대, 그들은 이름도, 존재도, 살려둘 이유도 없었다. 지난 2003년 개봉하여 대한민국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영화 <실미도>. 강우석 감독의 13번째 장편영화로 30여 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던 '실미도사건'과 '684부대'에 대한 내용을 실화를 토대로 재구성하여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32년을 숨겨온 진실!"

실미도 사건은 영화가 나오기 4년 전 소설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영화의 바탕이 되기도 했던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는 실미도 사건의 진상과 갖가지 의문점, 684부대 훈련병들이 겪은 3년 개월 간의 실상을 파헤치며 독자들로 하여금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영화가 만들어지고 실미도 사건을 다룬 시사프로그램 등이 방송되면서 실미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영화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의 13번째 장편영화이다. 백동호의 원작소설을 각색하여 그동안 잊혀져 있었던 실미도 사건을 재조명하여 숱한 화제를 뿌리며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개봉 두 달 만에 1000만 고지를 돌파한 <실미도>는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실미도>가 물꼬를 튼 이후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등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이 다수 나올 수 있었다.

<실미도>는 대단히 화려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스펙터클한 액션과 실감나는 전투신들을 완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안성기, 허준호, 설경구, 정재영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을 비롯하여 고정캐스트만 70여 명에 보조출연자 1000여 명이 출연했다. 여기에 실화라는 이점이 더해졌다. 실화는 분명 감동과 리얼리티를 배가시키는 요소가 된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소설, 영화, 역사의 현장 속으로!"

소설과 영화, 그리고 역사의 현장은 무의도 옆 작은 무인도에 자리 잡고 있다. 무의도와는 별개의 섬이지만 하루 두 번 썰물 때 그리 길지 않은 개펄로 연결되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실미도는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이자 실제 역사의 현장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래서 여름이나 주말만 되면 실미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무인도의 분위기를 북적이게 만든다.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무의도 국사봉' 을 소개하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실미도에 가기 위해서는 잠진도에서 무의도행 배를 타면 된다. 배는 30분에 한 대씩 있으며 매시 15분, 45분에 출발한다. 하지만 무의도와 실미도를 연결하는 개펄은 하루 두 번 열리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간조시간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실미도에 들어가면 길이 없어지기 전에 나와야 한다. 실미도가 워낙 작아 오래 머물 일은 없지만 밀물 직전 들어갔다가 길이 사라지면 낭패, 실미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아님 헤엄을 쳐서 나오는 방법이 있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실미유원지 입구. 하나개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무려 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광활한 실미해수욕장!"

실미유원지 입구를 지나 실미해수욕장에 들어갔다. 이름만 들어서는 실미도에 있는 해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미해수욕장은 실미도가 아닌 무의도에 있다. 실미도는 바로 이 실미해수욕장과 연결된다. 사실 실미도 하나만 놓고 보면 그 화려한 명성해 비해 볼거리는 별로 없다. 그래서 무의도에 있는 실미해수욕장까지 포함시켜 실미도 혹은 실미유원지라 부른다.

실미해수욕장은 하나개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하얀 모래사장과 썰물 때 드러나는 개펄이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한적한 분위기를 망치지는 못한다. 드넓은 해변 뒤쪽에는 푸른 해송숲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사람들은 이곳에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실미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실미도. 중간에 약 100m 정도 되는 길이 나 있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길이 나쁘지 않고 중간에는 돌로 된 징검다리도 있어 장화가 없어도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더욱 광활한 개펄!"

광활한 실미해수욕장을 지나자 더욱 광활한 개펄이 나타났다. 개펄은 개방되어 있지만 일부 지역은 양식어장이기 때문에 출입할 수 없다. 양식어장에서는 어민들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조개와 굴, 낙지 등을 캐는 어민들의 손은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어민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도 못한 채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실미도에 가려는 관광객들에게나 작업을 하는 어민들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다.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검은 비닐봉지를 든 관광객들이 조개를 줍고 있었다. 주로 아주머니와 어린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에는 하나같이 조개가 가득 차 있었다. 어떤 아주머니는 개펄에서의 작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보다 더 많은 조개를 캐기도 했다. 손놀림이 달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러한 광경을 본 어민들은 라이벌 의식을 느꼈는지 갯벌을 더욱 열심히 파헤치기 시작했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실미도에서 바라본 무의도 실미해수욕장과 드넓은 개펄.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썰물로 드러난 바닷속 바위들의 모습.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실미도의 숨겨진 비경!"

실미도에 들어서면 실미해수욕장과는 크게 다르지 않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하물며 영화 촬영 세트장도 남아 있지 않다. 영화 후반부에 부대원들이 탈출하면서 세트장을 모두 불태우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 촬영 이후 세트장을 복원해 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망을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미도의 야산을 넘어서면 새로운 풍경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미도의 야산은 높이가 낮고 거리도 짧아 가볍게 트레킹하는 수준으로 10분 정도면 넘어갈 수 있다. 또한 길이 나쁘거나 경사가 가파르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다. 야산을 넘어 실미도의 서쪽 끝에 다다르게 되면 아주 작고 아담한 해변이 하나 나온다. 해변 주위에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자리 잡고 있다. 더운 날씨에 산을 넘은 보람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바위의 모양이 매우 특이하고 예쁘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실미도를 찾은 사람들이 야산을 넘어가고 있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바위에 나타난 경계가 만조 때 물이 얼마나 차는지를 보여준다.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실미도 유원지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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