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최근 블로그를 통해 왕산해수욕장, 선녀바위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을 소개한 바 있다. 이 해수욕장 삼형제가 모여 있는 용유도 남쪽에는 무의도라는 이름의 작은 섬이 하나 있다. 무의도에는 물 좋은 해수욕장과 낚시터를 비롯하여 가볍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있고, 영화 및 드라마 세트장 등 유명한 관광코스가 있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이다. 또한 무의도를 통해 실미도에 들어갈 수 있다.

"섬 같기도 하고, 섬이 아닌 것 같기도 한 무의도!"

무의도의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배를 타고 10분이면 들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섬이기 때문이다. 사실 승선 및 하선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막상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5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섬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무의도이고, 주말여행 및 당일치기여행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인천 중구 잠진도 2011, ⓒ Reignman

잠진도 가는 길. 무의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잠진도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으며, 버스도 다닌다.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은 30분에 한 번씩 도착하는 배 시간과 거의 맞물린다.


인천 중구 잠진도 2011, ⓒ Reignman

잠진도와 무의도를 왕복하는 무룡 1호의 모습이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왕복하는 배의 이용요금은 3천원이며, 승용차는 2만원이다.
잠진도에서는 매시 15분, 45분에 출발하며, 무의도에서는 매시 정각, 30분에 출발한다.


인천 중구 잠진도 2011, ⓒ Reignman

바다 건너 무의도가 보인다. 정말 가깝다.


인천 중구 무의도 2011, ⓒ Reignman

무의도에서 찍은 사진. 섬과 섬 사이의 거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이 정도 거리라면 헤엄을 쳐서라도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인천 중구 잠진도 2011, ⓒ Reignman

갈매기 떼가 쉴 새 없이 오고가는 승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서 선착장에 죽치고 있다.


인천 중구 잠진도 2011, ⓒ Reignman

훈련을 마친 군인들 역시 무룡호를 타고 복귀를 한다.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4분 49초만에 무의도 도착!"

오후 느지막이 무의도에 도착했다. 배에 올라타 대기하고 있다가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 보았는데 정확히 4분 49초 밖에 안 걸렸다.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건 너무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섬에 드나드는 사람도 많고 거리도 이렇게 가까운데 아무래도 다리를 하나 건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2014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되는 연도교(무의교)는 길이 1.3km의 왕복 2차로 규모로 총 사업비는 499억원이라고 한다. 말이 쉽지 다리 하나 건설하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다리가 생기면 무의도와 실미도를 가는 것이 더욱 편해질 것 같다.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2011, ⓒ Reignman


"멍멍아, 미안해!"

배에서 내리자 섬의 소박함에 비해 매우 화려해 보이는 대형 간판이 손님을 반겼다. 무의도 땅을 밟은 시간이 오후 6시를 훨씬 넘긴 시간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짐을 풀고 곧바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저녁식사 메뉴는 삼겹살 바베큐! 준비해 간 삼겹살과 목살, 버섯, 마늘, 양파 등을 불판에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불판 위의 고기와 야채들이 지글지글 익어가던 그 순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개 소리가 들려왔다. 펜션 옆집에 살고 있는 개가 우리쪽을 향해 짖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작았던 개의 울부짖음은 점차 절규에 가까울 정도로 변해갔다. 숯불에 구워지는 삼겹살의 맛있는 냄새가 멍멍이의 후각을 제대로 자극한 것 같다. 멍멍이는 이성을 상실했다. 모르긴 해도 멍멍이에게는 고문 아닌 고문이 되었을 것이다. 늑대의 하울과도 같이 구슬피 울려퍼지는 개 소리를 들으니 조금씩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열심히 먹었다. 개의 울음소리를 노래 삼아 더욱 맛있게 먹었다. 개도 개지만 고기의 맛이 정말 최고였기 때문에... 참고로 이날 고기는 내가 구웠다.


인천 중구 무의도 2011, ⓒ Reignman

제집 지붕 위로 올라가면서까지 삼겹살을 그리워한 멍멍이의 모습.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무의도의 중심, 국사봉에 오르다!"

삼겹살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나는 이튿날 아침 무의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국사봉에 올랐다. 고기를 어찌나 많이 먹고 잤는지 아침에 일어나서도 소화가 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소화도 시킬 겸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등산이 쉽지 않았다. 국사봉은 230m의 낮은 산이지만 경사가 급해 만만하게 덤비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산에 오르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절경에 등산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사봉은 3시간 정도의 긴 종주코스로 호룡곡산(240m)과 이어지며, 1시간 이내의 크고 작은 등산로가 있어 무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과도 연결된다. 하나개해수욕장의 시원한 풍경은 블로그를 통해 따로 소개할까 한다.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국사봉 등산길에서 만난 기암괴석 하나.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국사봉 등산길에서 만난 기암괴석 둘.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국사봉 등산길에서 만난 기암괴석 셋.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정상의 짜릿함!"

1시간 코스를 선택하여 부지런히 걸어 어느덧 국사봉 정상에 도달했다. 평소 산은 올라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라고 있는 것이라며 등산을 귀찮아 했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무의도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실미도와 잠진도, 사렴도 등 무의도 근처의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눈에 들어왔다. 자욱한 운무에 가려 빼꼼이 모습을 드러낸 섬들의 모습은 매우 귀여워 보였다.

정상의 찌랏함을 충분히 만끽한 후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다음 행선지는 바로 하나개유원지, 무더운 날씨에 이렇게 산에 올랐으니 이제 바다를 보러 갈 차례가 된 것이다. 무의도를 대표하는 하나개해수욕장에서는 또 어떠한 풍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산과 바다, 그리고 섬, 무의도는 참 매력적인 곳인 것 같다.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인천 중구 무의도 국사봉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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