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자연경관? 아니, 세계1대자연경관에 꼭 필요한 이름,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가 한창이다. N7W(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인터넷 투표와 전화 투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일곱 곳을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2007년부터 452곳의 후보로 시작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은 2011년 11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최종 후보로 선정된 28곳 중 대한민국 제주도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시 제주도!" 제주도는 역시 제주도, 2007년 7월부터 3차에 걸쳐 전세계 1억명의 인터넷 및 전화투표,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선정된 28곳의 최종 후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은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최종 후보지에 한중일 삼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되었으며,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여 제주N7W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수 있도록 활동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 세화해변 2011, ⓒ Reignman

제주도 차귀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월령 2011, ⓒ Reignman

제주도 세화해변 2011, ⓒ Reignman

"막강한 후보들!"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최종 후보지는 모두 28곳이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자연경관들이 최종 후보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섬은 제주도를 포함하여 4곳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많은 후보지를 배출하였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는 섬)  ★제주도 (한국)  ★몰디브 (몰디브)  ★갈라파고스 (에콰도르)  ★부티나군도 (에미레이트)  울루루 (호주)  베수비오 (이탈리아)  사해 (이스라엘, 요르단)  코모도국립공원 (인도네시아)  유산 (대만)  킬리만자로 (탄자니아)  밀퍼드사운드 (뉴질랜드)  머드볼케이노 (아제르바이잔)  하롱베이 (베트남)  앙헬폭포 (베네수엘라)  엘 윤크 (푸에르토리코)  클리프오브모헤어 (아일랜드)  펀디만 (캐나다)  제이타동굴 (레바논)  이구아수폭포 (아르헨티나)  그레이트베리어리프 (호주)  그랜드 캐년 (미국)  블랙포레스트 (독일)  푸에르토프린세사 (필리핀)  마터호르산 (이탈리아, 스위스)  아마존 (브라질)  마리안호수 (폴란드)  테이블마운틴 (남아프리카)  순다르반스 (인도, 방글라데시)

제주도 고산포구 2011, ⓒ Reignman

제주도 세화해변 2011, ⓒ Reignman

제주도 차귀도 2011, ⓒ Reignman

제주도 고산포구 2011, ⓒ Reignman

"N7W 재단?" <세계 7대 자연경관>은 N7W라는 스위스의 한 민간단체의 주관 하에 진행된다. 그렇다면 N7W라는 재단은 어떤 곳일까? 세계7대자연경관선정범국민추진위원회의 공식 홈페이지(링크)에 따르면 N7W재단의 권위와 공식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국제연합 UN의 공식 사업 파트너이며,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을 이끌어 낸 바 있는 유수의 재단이라고 한다. 2007년 7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표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에는 ① 만리장성 (중국) ② 콜로세움 (이탈리아) ③ 마추픽추 (페루) ④ 타지마할 (인도) ⑤ 고대도시 페트라 (요르단) ⑥ 치첸이트사 (멕시코) ⑦ 예수상 (브라질)이 선정된 바 있다. 이는 고대 7대 불가사의인 ① 기자 피라미드 (이집트) ②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 (이집트) ③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터키) ④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레움 (터키) ⑤ 올림피아 제우스상 (그리스)  ⑥ 로도스섬의 콜로서스 거상 (그리스) ⑦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이라크)과 사뭇 대조되는 결과이다.

제주도 월령 2011, ⓒ Reignman

제주도 협재해변 2011, ⓒ Reignman

제주도 차귀도 2011, ⓒ Reignman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와 고대 7대 불가사의의 현저한 차이는 현대에 와서 남동부 유럽 중심으로만 편중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전 세계로 확신시켜 인류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알리기 위한 N7W 재단의 취지에 기인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의 기획과 취지가 매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재단이 주관하는 캠페인이 너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 번째 논란은 N7W 재단이 공짜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차단하고 아프리카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의 전화번호를 통해 국제전화비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된다. 관련 기사와 게시물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추정이 추정 이상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료로 진행되는 인터넷 투표가 한 번만 허용되는 것에 반해 유료로 진행되는 전화 및 문자 투표는 중복투표가 가능하다. 이러한 투표 과정은 투표가 끝난 이후에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KT의 전화망을 통해 14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애초에 1,400원이었던 요금이 낮추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무려 140원이나 하는 요금을 지불하고 투표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 왜? 무료로 투표할 수 있는 인터넷 투표가 있으니까... 무료 인터넷 투표는 <세계 7대 자연경관> 공식 웹사이트(링크)에서 진행된다.

제주도 오설록 티 뮤지엄 2011, ⓒ Reignman

제주도 차귀도 2011, ⓒ Reignman

제주도 비자림 2011, ⓒ Reignman

제주도 비자림 2011, ⓒ Reignman

"수익을 위한 캠페인?" 두 번째 논란은 N7W 재단이 최종 후보에 선정된 나라들을 상대로 비상식적인 금전을 요구했다는 것에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링크) 에 의하면 N7W 재단이 코모도국립공원으로 최종 후보에 선정된 인도네시아 정부에 무려 4500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몰디브 정부에도 85만 달러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세계 7대 자연경관>의 강력한 후보지 중 하나인 몰디브는 경쟁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과 의혹들을 미루어 볼 때 N7W 재단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목매달고 있는 제주도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만약 그렇다면 민간단체가 벌이는 캠페인에 나라와 국민이 놀아나는 꼴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한 천혜의 자연경관이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제주도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이미 전세계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 고산포구 2011, ⓒ Reignman

제주도 차귀도 2011, ⓒ Reignman

제주도 세화해변 2011, ⓒ Reignman

제주도 애월한담공원 2011, ⓒ Reignman

"세계 1대 자연경관!" 물론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을 경우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대단히 고무적이다. 제주개발연구원 조사의 의하면 경제파급효과가 1년에 6,400억 원에서 1조 3천억 원까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효과는 오랜 시간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국격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효과들은 분명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의 행사 진행 과정과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상대로 제주도가 타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중요히 여기는 미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주도는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 중 하나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주도는 최종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 7대 자연경관을 넘어서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아니, 제주도는 세계 1대 자연경관이다.

제주도 애월한담공원 2011, ⓒ Reignman

제주도 협재해변 2011, ⓒ Reignman

제주도 애월한담공원 2011, ⓒ Reig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