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대한민국은 위조품 천국이다. 시쳇말로 '짝퉁'이라고 불리는 위조상품들이 버젓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여자들은 짝퉁 가방을 들고, 남자들은 짝퉁 시계를 차고 돌아다닌다. 몸에 짝퉁을 걸치고 다니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멋있을지 몰라도 스스로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행위일 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짝퉁!"

애초에 위조품이라는 것을 알고도 구입하거나 일부러 위조품을 찾는 사람들은 답이 없다. 그들에게는 의식의 전환과 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그러나 위조품을 진품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 또한 많다는 것은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모르고 위조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어느 것이 진품일까?"

위에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은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진품과 위조품이다. 당신은 위아래 사진 중 어느 것이 진품이고 어느 것이 위조품인지 구별할 수 있는가? 사실 사진 촬영 당시의 조명이 다르고, 지갑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음질의 상태만 보더라도 대충은 구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첫 번째 사진이 위조품이고, 두 번째 사진이 진품이다. 역시 당신은 천재!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

위에 보이는 세 장의 사진은 모두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위조한 가짜 상품들이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이것들이 왜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실제로 여기저기 꼼꼼히 살펴보아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은?

아래 표를 통해 진품과 위조품의 구별 방법를 소개한다. 위에서부터 핸드백, 시계, 선그라스 순이다. 참고로 이 구별 방법은 샤넬 브랜드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브랜드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다.

진품   위조품
최고급양피 혹은 우피만 사용한다. 박음질이 촘촘하며 어느 방향이나 연결되어 있다. 핸드백 안쪽에 고유번호 라벨이 있으며 품질보증서가 있다.   명품 마크의 박음질이 크고 엉성하며 표면이 우는 경향이 있다. 바닥은 조각조각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이음선이 있거나 샤넬로고가 있다.
일련번호, 금속성분, 품질보증서, 서비스 정보가 실린 작은 책자가 있다. 또한 반사방지 처리, 흠집방지 사파이어 크리스탈, 첨단기술의 산화 및 흠집방지 하이테크 세라믹이 진품의 특징이다.   고유의 일련번호가 없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나온 위조품들은 품질보증서와 서비스 정보가 실린 책자까지 함께 나오기 때문에 진품과 위조품을 구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다리 연결부분이 일자이고 안경알과 맞물린 부분의 접합상태가 꼼꼼하다. 오른쪽 다리에 브랜드마크가 있고, 왼쪽 다리에는 원산지, 상품번호표시가 있으며 별도로 사용 설명서가 있다.
  다리 연결부분의 나사 모양이 십자이다. 또한 안경알과 맞물린 부분의 접합상태가 눈으로 보더라도 엉성하며 선글라스에 새겨져 있는 모든 글과 표시가 진품에 비해 굵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당신이 구입한 명품, 짝퉁일 수도 있다"

앞서 소개한 진품과 위조품의 구별법은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에서 얻은 정보들이다.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는 위조상품의 폐해와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관세청이 개최한 행사이다. 지식재산권은 산업, 과학, 문학, 예술 분야 등의 지적활동에서 발생되는 모든 권리를 말하고,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도용하여 진품인 것 처럼 생산 및 판매를 하는 물품이 바로 위조상품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샤넬,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D&G, 폴로 등 해외의 유명한 명품 브랜드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전자, 아이리버, 한국인삼공사 등 국내 17개 대기업 등 총 68개 업체가 참여하여 무려 5만여점에 달하는 위조상품이 진품과 비교 전시되어 있다. 위조상품의 모든 것이 이곳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6일부터 8일까지, 입장료는 무료!"
 
한편 6일 오전에는 <2011 위조상품 비교전시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김진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윤영선 관세청장을 비롯해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태진아 관세청 홍보대사, 세르지오 머큐리 주한이탈리아 대사, 팻 게인즈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2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7월 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위조품은 시계, 가방, 의류 등에 그치지 않는다. 의약품과 먹을거리, 자동차부품에도 짝퉁이 넘쳐나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소비자들의 불신과 기업의 생산 및 투자활동의 저하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또 위조품이다. 관람객들은 전시회를 통해 위조상품의 폐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짝퉁 재활용 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위조상품에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이렇게 재활용된 위조품들은 라오스,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의 해외국가 및 국내 불우이웃에게 무상으로 기증된다.
짝퉁의 대변신이 아닐 수 없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벨트와 가방 등의 가죽제품을 제작할 때 제품에 프레스하여 브랜드 이름을 각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형의 모습이다. 프라다가 거꾸로 쓰여 있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이게 짝퉁이라고?"

노스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라코스테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위조상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런 브랜드들은 인터넷 쇼핑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의 경우 판매자가 위조상품을 진품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오프라인보다 더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인터넷에서 정품이라고 판매를 하면서 정품 가격에 비해 50%이하로 턱없이 저렴한 제품들은 의심해 볼 만하다. 또한 수입대행, 구매대행이라고 광고를 하면서 해외에서 물품을 직접 배송해 주어 반품 및 교환이 불가하다는 물품도 조심해야 한다. 스탁, 레프리카, SA 등 위조상품의 은어로 표기·거래되는 물품은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경계해야 한다.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제7회 위조상품 비교전시회 2011, ⓒ Reignman


"담배에도 짝퉁이 있구나!"

위조 담배가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다. 흡연을 하는 입장에서 위조 담배를 처음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이거 위조를 하는 입장에서도 별로 남는 게 없을 것 같은데 왜 위조를 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여하튼 위조담배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식별할 수 있다.

① 경고문의 글자가 깔끔하지 않고 조잡할 때, ② 담배갑 안의 은박지나 금박지의 디자인이 삐둘어져 있거나 재질이 조잡할 때, ③ 담배갑 포장지의 조립상태가 반듯하지 않거나 이음새가 엉성할 때, ④ 경고문의 글자가 번져 있을 때, ⑤ 담배갑 옆면의 접착상태가 허술하여 잘 벗겨질 때. ⑥ 담배를 피웠을 때 풀냄새가 많이 나거나 쓴 맛 또는 독한 맛이 날 때 위조담배일 가능성이 높다. 담배까지 위조를 하다니 정말 각박한 세상이다. 안되겠다. 담배나 하나 태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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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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